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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난 남자친구랑 헤어지는 게 맞을까요

쓰니 |2024.08.07 22:48
조회 18,548 |추천 23
제가 외국인이라 조금 오탈자나 표현이 이상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서 먼저 양해 부탁드립니다.

만난지 거의 6년이 된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남자친구는 저를 정말 사랑하고 모든 게 저한테 맞춰주고 그런 사람입니다. 근데 남자친구 가족은 제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엄청 반대를 했어요. 아빠, 엄마 그리고 누나 두명이 있는데 모두 저를 반대했습니다.

아 제 국적은 동남아 쪽이고요 외모는 한국 사람과 똑같고 한국말도 어느정도 잘하는 쪽으로 속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가 어떠든간에 외국인이라고 결혼 절대 허락 안 해준다고 하네요.

이 반대 의견이 저희 연애 초반때부터 나왔는데 그때 남자친구도 그냥 가족한테 강하게 말하는 것보다 가족이 저를 싫어하니 제 얘기도 아예 꺼내지 않고 뭔가 제가 생각하는 나를 보호해주는 남자 느낌보다 그냥 가족과 싸우기 싫고 쉬쉬하게 하고 싶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몇년 동안 아무 진전없이 시간만 흘렸고요.
아 남친 통금 시간도 있고 절대 외박하면 안 되는 룰도 있어서 지금 연애 6년이 됬는데 국내 여행 3번 모두 남친 절친 커플과 껴서 같이 갔어요. 그리고 가족들한테는 절친이랑 둘이서 여행 간다고 거짓말하는 거죠. 그리고 최근에 해외여행 1번도 회사 출장이라고 거짓말한거였어요. 저와 단둘이 여행하는 게 매번 거짓말 해야 갈 수 있는 것도 너무 싫었어요. 일단 이렇게 6년 만났는데 뭔가 정상적인 커플처럼 여행도 가고 그런 것도 없고 6년 내내 가족 문제때문에 싸웠어요.

제가 바라는 남자친구의 모습은 남자답게 가족과 싸워서 저희 관계를 지키는 것이나 능글맞는 스타일로 은근슬쩍 제 얘기도 꺼내고 가족한테 아무렇지도 않게 제 자랑하거나 해서 어필하는 거였는데, 남친 말로는 본인도 많이 노력했다고 하는데 제 눈에는 6년이 지나도 아무 진전이 없고 이제 곧 결혼 얘기도 나오는데 결혼하면 연 끊겠다고 하네요 가족분들이.

사실 옛날에 가족분들이 남친과 연 끊어도 남친만 있으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최근에 저희 부모님 생각하면서 그래도 저를 잘 낳아주시고 부족없이 키워주셨는데 제 결혼식에 남자 쪽 가족 한명도 없고 그러면 부모님 입장에서도 제 입장에서도 너무 속상하는거에요.

그리고 남친 엄마가 제 월급보고 박봉이라면서 저를 깍아내리는데 저 남친보다 연봉 더 높아요 심지어. 그리고 이 가족이 빚도 있는데 쇼핑은 무조건 명품 사야하는 마인드예요. 뭐 명품이 좋은 거라 오래 쓴다고 하면 나쁘지 않는데 제거 싫은 게 명품 아니면 다 퀄리티 별로고 본인 가치 깍아내린다고 생각하는거에요.

아무튼 정리하자면 남자친구가 정말 착하고 저를 많이 사랑하는데 가족 반대때문에 그 과정에서 아무리 저를 사랑해도 남친의 약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좀 답답합니다. 그리고 남친이 정 안 되면 연 끊고 살겠다고 했지만 저는 그냥 제가 어디 부족한 것도 아닌데 왜 다른 국적이라는 이유로 결혼식도 남자 가족 없이 진행해야하고 시집과 좋은 관계로 살수도 없는 건지 그냥 제 삶이 갑자기 불행하게 느껴진거에요.

6년이라는 시간도 정말 길고 이제 헤어지면 저도 30대 초반이라 다시 누구를 만나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그냥 편하고 저에 모든 게 다 맞춰준 이 남자랑 결혼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그냥 과감하게 헤어지고 좀 더 듬직하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저를 반가워해주는 가족을 만나는 게 나을지 정말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길고 복잡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모두 읽고 추가 글 씁니다]
정말 네이트판 너무 재밌네요 ㅋㅋㅋㅋ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받을 수 있다니 저로서 엄청난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 일단 외국인치곤 한국말 잘한다 외국인 아닌거 아냐 써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ㅎㅎ 덕분에 자신감 많이 생겼어요. 저 토종 동남아 사람입니다 한국 산지 이제 곧 10년이고 회사 생활은 한 7년이 됬네요.

그리고 대기업은 아녀도 직업은 없진 않고요 회사 잘 다니고 있습니다. 몇몇 댓글에서 제가 이상한말로 대댓 달았다고 했는데 흠.. 제가 안 했습니다 어떻게 됬는지..

아무튼 약간 몇가지 더 설명해보자면 남친이 저보다 4살 연하라 사회생활 얼마 안 되기도 해서 결혼 얘기 이제서야 나온거고 더 일찍 하지 못 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만나는 이유는 위에도 말했지만 우유부단하는 면빼고 정말 저를 사랑하고 매일 웃겨주고 코로나때도 제가 힘들때도 항상 위로 해주고 웃게 만든 사람이라 그거 하나만 보고 계속 만났어요.

가족과 맞서 싸우기도 했지만 역시나 아빠 누나들 너무 고집이 세서 싸워도 말 안 통하고 그랬습니다. 물론 초반에는 남친이 어리기도 하고 가족을 무서워해서 강하게 말 못 하는 거 맞는데 그래도 많이 달라지긴 했어요. 통금도 옛날 얘기고 올해들어서 통금 없어졌습니다.
저도 솔직히 이 가족을 너무 싫고 그냥 안 보고 살면 되겠다 생각했었고 이상한 가정에서 테어났지만 저를 사랑하는 거만큼은 정말 다시 이런 사람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계속 고민하게 된거였습니다.

사회초년생이라 당연히 돈 많이 못 버는 거 맞고 그래도 나름 기술직이라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괜히 남자친구 편 들고 싶어서 몇 줄 더 써봤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이라서요. 글고 저한테 동남아 뭐시기 아줌마 뭐시기 말하는 댓글도 어떻게됬든 저 웃게 했으니 감사합니다~ 오히려 아! 울 남친이 정상적인 한국 사람인 점만으로도 감사해야하나 하고 헤어지고 싶지 않네요 ㅎㅎ 아무튼 응원도 조언도 모든 의견 감사합니다. 헤어질지는 다음주까지 생각하기로 했어서 좀 더 시간 가지고 고민해보겠습니다.
추천수23
반대수9
베플ㅇㅇ|2024.08.08 00:00
제발 헤어지세요.... 당신을 그런 이유로 대놓고 깎아내리는 사람들이랑 엮일필요가 없습니다 그나이먹고 통금있는 남자 엄마한테 휘둘리는 남자가 정상이라고 생각하세요? 미래가 뻔히 보여요.....진짜 도망치세요 결혼할 인연은 알아서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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