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다리 태풍
고천 / 김현성
세찬 바람 불고
소나기 쏟아져도
폭염의 무더운 열대야
어이 여름 가는 줄 모르느냐
달도 차며 기운다 듯
무더위 끝자락은
가을 문턱이라 믿으며
진땀 참으며 세월을 삭인다
종다리 태풍아
요란히 울지 말고
새 봄날 종달새처럼
고요한 추억 남기고 가거라
거세지는 바람
굵어지는 빗줄기에
긴 한숨 여며가며
기도하며 오늘 밤 지새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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