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댓 중에 특정되는 단어들은 바꾸는게 좋다고 해서 좀 두루뭉실하게 수정했어 ! 점심때 잠깐 댓댓글 달고 있었는데 갑자기 큰 관심 받아서 뭔가 쑥스럽네.. 아직 못 읽은 댓들은 나중에 다시 와서 차근차근 읽어볼께! 다들 고마워 !
+ 추가
앗.. 어느새 내 글이 이렇게나 관심을 받을줄이야;;
일단 내 글 읽어준 여러분 넘 고마워..댓댓글 달기엔 댓글들이 너무 많아서 추가글 조금 적어봤어 !
그동안 나도 나대로 엄마나 다른 가족들한테 바로바로 의사표시 했어 ㅋㅋ 글에 적은 동생이랑 말다툼 했단 것도 애초에 내가 의사(불만)표시를 해서 생긴 일이였고 ㅎ; 다만 내가 의사표시 한거 가지고도 불안형이니 뭐니 엄마가 첨언 해서 서운했던거야. 엄마 입장에서 우리의 말싸움을 듣고 정말 남매간의 우애가 우려 되었다면 나랑 동생 모두에게 한 마디씩만 하셨으면 되셨을거 같은데.. 어차피 동생한테 말해줘 봤자 안 들으니 (실제로 이때 엄마가 뭔말 하던 동생은 폰만 보고 있었고) 네가 동생을 이해해줘야 한다는 식으로 나한테만 말을 하거든.
이건 정말 어렸을 때부터 그랬고 (뭔일 있으면 나에게만 말하시는거) 그래서 나이 들어서도 이런 데쟈뷰가 느껴지면 괜히 혼자 더 울컥하네 ㅠ
평소 나는 그냥 내 마음 가는대로 행동하며 내 행동에 의미 부여 안하며 살아왔어. 솔직히 이 나라/해외로 처음 온 남동생한테 현금 조금 준게 배려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ㅋㅋ; 그냥 따로 놀고 싶다길래 어디 지하철이라도 타고 가려면 현금이 필요할테고, 가족들이 여기 올때 환전을 하나도 안 해온걸 알아서 별 생각없이 준 거였는데.. 그걸로 욕 아닌 욕을 먹으니까 허탈했어
댓들 말처럼 엄마딴엔 나대로 잘 살라고 말한거겠지만 솔직히 좀 진정하고 다시 생각해도.. 굳이 그런 말을 꼭 했어야 했나;;
또, 엄마는 가볍게 말한거를 내가 너무 크게 받아들인 거란 걸 알어. 머리로는 아는데 감정적으로는 그게 조절이 안 되니까 힘든것 같아 ㅎ 막말로 남이 엄마같은 말을 했으면 "이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나 보다~" 하고 넘겼을텐데 엄마라는 존재감이 나한테는 아직 너무 큰가봐. 정서적인 독립이 쉽지가 않네.
역시 나는 내 가족들이랑은 최대한 안 마주치는게 나에게 더 편한거 같아. 앞으로도 계속 부모님 계신 한국엔 안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 몸이 멀면 그만큼 서로 덜 마주치니까.
다들 내 글에 관심 가져줘서 고마워 !
- 본문 -
나는 여여남 3남매 중 둘째야.
우리 가족은 각각 한국& 해외에 뿔뿔히 흩어져서 살고 있어. 그러다가 얼마전 언니가 결혼을 하면서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게 됬고, 평소 분석하는것 좋아하는 엄마랑 대화하다가 또 나 혼자 서운함을 느껴서.. 이 글을 쓰게 됬어
엄마가 삼남매중 거의 유일하게 나한테만 속마음 같은거나 다른 사람들에 대해 엄마가 어떻게 판단하는지 (나쁘게 말하면 뒷담아닌 뒷담)을 잘 털어놓으시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엄마랑 대화하다가 가족들 성향에 대해 얘기가 나왔는데 은근히 비교 당하는거 같아서 좀 서운해..차라리 대놓고 비교를 하지.. 은은하게 비교를 하니까 뭐라고 설명하기도 애매한데 기분이 좀 꿀꿀하더라고
예를 들어, 나랑 내 동생이랑 약간 말싸움 같은걸 했어서 엄마가 나름 분석해서 왜 상황이 그렇게 흘러갔는지 설명하다가 회피형 불안형 얘기가 나왔어. 엄마 말로는 아빠, 언니, 동생은 따지고 보면 회피형이고, 나는 불안형이래. 그래서 서로 이해하기가 힘들거라고 하더라고.. 그때 나는 엄마가 말한 성향을 떠나서 내가 그 세사람의 행동이 이해 안되고 부딫히는 일이 많긴 하니 그냥 그런가 보다 했지..
딱히 회피형이 좋다, 불안형이 나쁘다 식으로 잘잘못이나 옳고 그름을 따진 건 아니고 그냥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해주셨는데 마무리가 영...
결론적으로는 회피형이 더 잘 산다고 하더라 ㅎ 남 눈치 덜 보고 남한테 신경쓰는 에너지 아껴서 큰일하는데 쓴다고. 그래서 회피형이 크게 성공하는 케이스가 많은거 같다고.
근데 나는 이게 일단 엄마가 존경하는 아빠가 (엄마 아빠가 서로 7살 차이 + 6070 시대인데 그 시대는 좀 남편을 존경...하는게 남아있었나봐) 실제로 큰 기업의 부대표까지 하는 자리까지 가서 성공을 했고 (현재 은퇴하심) 실제로 머리도 좋고 언니도 내 동생도 대학은 다들 잘 나왔어 (다들 알만한 명문대)
그래서 그냥 엄마 생각에 주변 회피형이 잘 살고 있으니 그런식으로 말한거 같은데 막상 나한테는 내가 불안형이라 해놓고 갑분 회피형이 더 잘 산다 말하니까 좀 서운하더라구..
나도 뭐 그냥저냥 나름 괜찮은 대학 졸업하고 나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내 학교도 나쁘지 않다고 ㅠㅠ)
여기서 일차적으로 서운했고 바로 이후에 이 사건 이후로 나 진짜 나 자신을 부정당한 기분이야
자꾸 글이 길어지지만 ㅠㅠ 해외엔 나랑 언니랑 살고 있고(같은 나라) 언니가 스몰웨딩을 해외에서 했어. 동생도 해외에서 박사 준비 하다가 군대 때문에 휴학하고 지금 한국에서 연구병??으로 복무중이야. 언니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한국에서 엄마,아빠, 동생이 한국에서 언니&나 있는 나라로 방문했고 웨딩으로 정신없는 언니를 대신해서 내가 방문기간 내내 모든 활동을 에스코트 해줬어. 간단하게 택시 잡는거 부터 식당, 여유시간에 갈만한 관광지, 사진 핫스팟 등등
그러다가 동생이 반나절 정도 개인시간 갖고 싶다길래 내가 헤어지기 전에 너 현금은 있니? 하고 현금 좀 건네 줬거든 (여기는 카드 안되는 곳들이 있어서) 그랬더니 갑자기 엄마가 딱 말하는 거야. 이래서 내가 불안형이라고;; 내가 먼저 동생 상황 살펴서 동생이 요구하지도 않은 현금 챙겨준다고.. 동생이 먼저 요구하지 않으면 그냥 해주지 말래. 먼저 챙겨줘봤자 회피형인 동생이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그 순간 진짜 머리가 띵하더라..물론 엄마는 그동안 본인이 말한 논리?의 증명을 하셔서 기쁘신 거겠지만 나는 그때 내 행동들을 모두 부정당한 기분 이여서 너무 당황스럽고.. 허탈하더라..
그동안 크고 작게 내가 챙겨준것, 아니 최소 엄마 아빠 동생의 여행 기간동안 바쁜 언니 대신 그 3명을 대접해준걸로 고마워 하지 않는다는 거구나
왜냐면 언니나, 다른 가족들 그 누구도 나한테 여행 가이드 해달라고 부탁한건 아니였거든.. 내가 그냥 해줘야 할 것 같아서 해준 거였단 말이야. 그래도 내심 표현은 안해도 고마워할줄 알았는데.. 엄마의 "회피형들의 행동 표현"을 인용하자면, 본인들은 내가 에스코트를 해주고 싶어하니까 그걸 받아 온거야.. 본인들이 부탁한게 아니니 고맙다기 보다는 그냥 당연한듯이.. 내 호의를...
ㅋㅋㅋㅋㅋㅋ...진짜 그때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았어
엄마 말을 좀 삐딱하게 받아드리자면,나는 이렇게 남들 챙기느라 에너지를 이곳 저곳에 써서 크게 성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엄마가 말한 우리 회피형 가족들(동생, 언니, 아빠)은 나 같은 사람들의 호의는 다 받고, 받은 호의를 되돌려준다는 생각도 못하고 (실제로도 뭐 받은적이 없음) 개인적으로 본인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일들에만 집중하며 사는 구나
그동안 나는 가족들에게 헛된 에너지를 쓴 거구나. 내가 호구였구나 싶더라
다행히 지금은 가족들이 다 한국 / 일상으로 돌아가서 한동안은 또 마주칠 일은 없겠지만이 일이 있고나서 그동안 내가 찜찜하게 가족들한테 서운했었던 그 이유들을 좀 깨닫은거 같아. 다들 회피형이여서 내가 바란 애정이라든가 고마움 같은건 없었구나 싶네
문제는 이걸 알고나니까 가족들이 정말 너무너무 싫어져.. 아빠,언니, 동생은 뭐 예전부터 이해가 안 되었으니까 그려려니 하더라도 나를 그나마 이해해 준 것 같았던 엄마가 저런 말을 하니까 이제 엄마 마저도 내편이 아닌 듯한 느낌이랄까.. 우리 가족들에게 나란 존재는 별볼일 없는 존재겠구나 하는 허탈함이 몰려와
진짜.. 난 왜 이런 집안에서 태어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