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친구랑 3년 사귀었어. 정말 단짝친구같고 다 좋았었어. 서로 점점 닮아갔고, 나를 많이 좋아해주는 게 느껴졌어. 서로 힘들 때 옆에 있어줬고, 나를 엄청나게 챙겨줬던 사람이야.
한 가지 마음에 걸렸던 게 남자친구가 사소하게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앞뒤가 안 맞는 것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고, 본인이 한 말을 안 했다고 하는 경향이 심하다는 걸 깨달았어. 남자친구는 항상 아니라고 부정했고, 내가 촉이 가끔 엉뚱하다는 식으로 넘겼어. 이게 반복되니까 나도 점점 예민해지기 시작했어.
사소하게 앞뒤가 안 맞았던 것들을 모두 나열하기 힘들지만 제일 타격이 컸던 것들 3개 말해볼게..
내가 눈 감고 봐줘야 되는 거였는지 알려줬으면 좋겠어.
1. 인스타 문제
우리가 재회한적이 있는데, 재회하고 나서 인스타 팔로우를 안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팔로우하자고 했는데 본인은 인스타를 안 쓴대. 계정만 있고 안 쓴다고 말을 계속 둘러말했어. 근데 걔 계정을 볼 때마다 팔로우수는 바껴있고 우리가 헤어질동안 걔 연관계정에 새로운 계정들도 떴어. 그 중에 여자도 꽤 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물어봤는데 계속 그건 예전에 팔로우한 거고, 일 때문에 팔로우하게 된 거라며 부정했어.
나중에 또 부계정이 있다는 걸 알게됐는데 (팔로우 10명도 안 되는 거긴 해) 내가 알게되자마자 갑자기 비활 타고 이름을 바꾼 거야. 근데 내가 스크린샷 보내니까 비활성화 풀고 그런 일 전혀 없었다며, 본인은 비활 안 탔다고 계속 우겼어. 그리고 부계정은 나한테 말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친 거래.
2. 헤어질 동안 했던 건
"헤어질 때 뭘 하든 뭔 상관이야?"라고 논리적으로 말할 수는 있는데, 사실 사랑이 논리적이지는 않잖아. 헤어지자마자 상대의 대한 감정이 무자르듯이 떨어져 나가는 것도 아니고,, 나는 헤어지고 나서 반성도 많이 했고 내 아픈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에 집중을 했거든.
재회할 때마다 걔가 항상 먼저 연락해 왔고, 본인도 반성 많이 했다며 그동안 아무것도 못 하고 일도 못했다 했어. 근데 헤어질 동안 겹지인이 걔가 클럽에 간 거를 나한테 보여준적이 있는데, 내가 클럽에 가본적이 있냐고 물어보니까 전혀 아니라며, 클럽에 발을 들인적도 없다했어. 그리고 클럽이 아니라 라운지바에 갔다며, 본인 가족과도 갈 수 있는 건전한 곳이라고 나한테 말했어. 겹지인이 나에게 보여준 게 있다 그러니까, 왜 떠보냐고, 짜고 친 판에 본인이 당한 거 같다는 기분이 든다면서 엄청 서운해하고 화냈어. 근데 알고보니까 정말 클럽이 맞았어.
3. 헤어질 동안 틴더
나는 연애에 있어서 가치관이 굉장히 무겁고 보수적인 편이야. 그리고 나는 라이프스타일이 엄청 단조로워. 술도 마신적이 없고, 클럽도 가본적이 없고, 가볍게 누굴 만난적도 없고, 대학원생이라 연구에 몰두하는 편이야. 그래서 내 연인도 비슷한 기준이 있었으면 좋겠고, 나는 충분히 그걸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그걸 남자친구도 알고 있고, 그런 나를 엄청 좋아했었어.
헤어질 동안 걔가 알게 된 여자를 찾게 되었는데, 남자친구는 걔가 일 때문에 만난 거라며, 나한테 이상한 상상 그만하라고 했어. 그리고 원래 쓰던 인스타 계정을 삭제해버리고, 카카오톡에도 거슬리는 여사친들을 차단했어. 근데 너무 쎄해서 기억나는 여자한테 내가 직접 디엠을 보내니까, 걔는 내 남자친구를 틴더로 통해 만났다고 했어. 근데 걔는 한국에 새로 들어오게 된 애라 틴더랑 범블로 한국친구를 많이 사귀었는데, 내 남자친구랑 성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했어. 남자친구도 원나잇같은 거는 절대로 한적이 없다고, 다 가볍게 논 거라면서 본인은 절대 가볍게 여자랑 사귀고 원나잇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맹세하더라. 사실 이것도 잘 믿기지 않아.
근데 나는 남자친구가 거짓말을 한 게 너무 배신감이 들었고, 헤어지고 틴더에 들어간 게 한편으로 찌질했어.
내가 가치관이 확실한 사람이라, 다 솔직하게 말했으면 절대 다시 안 만나줬을 거라 생각해서 거짓말한 거래.. 헤어질 때 너무 힘들었고 누구랑 얘기해보면서 해답을 찾고 싶어서 틴더로 사람들과 얘기했대..
근데 본인이 얻고 싶은 결과를 위해 남을 속인 게 너무 싫었고 거짓말로 신뢰를 얻으려 한 게 충격적이었어. 전혀 그럴 사람으로 안 보였거든.
마음 한 구석에 얘가 이미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알았는데, 제발 솔직하게만 말해줬으면 했었어. 얘가 정말 나에게 진실되게 말할까? 하고 헛되고 쓸데없는 희망을 품었거든. 피할 수 없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 부정해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 얘가 솔직하게 말하면, 그 순간에는 상처가 되겠지만, 적어도 나한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알잖아.
..
이 모든 것들이 거짓말이 맞았고, 내 촉이 맞았었는데, 지난 1년 반동안 되려 나한테 화내고 나를 의심하는 사람으로 몰아간 게 너무 배신감이 들어. 나는 정말 내가 의처증같은 게 있나 생각하고 엄청 죄책감이 들었었거든. 책도 많이 읽어보고 휘몰아치는 생각들을 다잡으려고 많이 노력했어. 분명 어떠한 상황을 내 눈으로 봤는데, 계속 상대가 부정하니까 내 판단력도 흐려지고 뭐가 맞는지 더 이상 구별도 안 됐어.
거짓말 말고는 정말 좋은 남자친구였고 단짝친구 같았는데 믿기지가 않아. 정말 소울메이트같았거든. 근데 이런 상태로 얘랑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 하고 엄청난 회의감이 들었고, 그동안 걔가 나한테 적반하장한 거를 생각하니까 분노에 찼어. 내가 매정하게 이별을 먼저 고했고 걔는 미안하다고만 했어. 오늘 보니까 나 차단했더라. 정말 어이가 없고, 믿기지가 않고, 계속 내가 미친 사람인 건가 싶어. 더 이상 다른 사라을 못 믿을 거 같고, 내 자신조차 믿을 수 없을 거 같아. 미래의 내 선택들도 믿을 수 없을 것 같아.
나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진지한 관계에 있어서 솔직함은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수치스러워도 솔직해지려고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내 기준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높은 걸까? 내가 너무 놀아보지 못 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정서일까?
다들 원래 이렇게 연애하고 사는 거야? 다른 건 다 잘해주니까 넘겨야 됐을 문제였을까?
조언 좀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