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겨울.
손발이 시려오는 차가운 햇살 아래서
넌 내게 이별을 고했어
어쩔 수 없이 외국으로 떠나야 한다며
나보다 더 서럽게 눈물자국을 만들던 네가
나를 잊지 말아 달라며
얼굴은 잊어도
이름은 잊어도
나에게 첫사랑이 있었다는 것
그 첫사랑이 자기라는 것은
평생토록 기억해 달라고
나에게 부탁한 순간
나 또한 널 절대로 잊지 않기로 다짐했어
네가 떠나고 난 후부터
유럽에서 편지 하나가 오더라
편지엔 물망초 몇 송이가 붙여져 있었어
시간이 흘러,
잊을만하면 보내져오는
그 물망초가
일상이 되었을 무렵
물망초의 꽃말을 알게 되었어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
진실한 사랑.
너의 물망초가 없었다면
난 너를, 그리고 까마득한 약속을
미련하게도 잊었을 거야
이곳에서 언제까지라도 기다릴게,
널 만날 수 있게 되면
네가 보내줬던
물망초를 차곡차곡 모아
진실한 사랑을 담아서
너에게 다시 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