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시 원서 시즌을 앞둔 19살 여학생입니다.
지금도 울고 있어서...
전달이 잘 안된다면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
제가 궁금한 건 제가 백퍼센트 잘못한건지.
아니면 저에게는 큰 잘못이 없는지, 어떤지...
판단이 잘 안서서 그럽니다.
사람 살린다 치고 도와주세요. 죄송합니다.
우선 저희 집은 사이가 좋지 못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일까요.
중학교 1학년 부터 어머니는 화가 많으셔서 늘 저에게 여러 일도 짜증을 냈습니다.
사소한 것으로 예시를 들자면
냉장고에 바나나우유 먹어도돼? 라고 한다면
엄마는 그딴걸 왜 하나하나 물어보냐고 화를 내셨고,
친구랑 놀러간다고 통보를 하면,
넌 친구가 걔밖에 없어? 너 걔가 죽자고 하면 죽을거야?
이런 식으로 갑작스럽게 화를 내곤 하셨습니다.
저녁을 먹기 전에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를 낼 때도 있었고 티비로 재미없는 걸 틀어놨다는 이유로 화를 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어떨 때는 정말 다정해요.
감정기복이 정말 심하십니다.
저는 똑같은 생활패턴을 이어오고 있는데
어쩔 때는 넌 시험 앞두고 뭔 잠을 그렇게 자냐며 짜증을 내시고, 어떤 날은 그냥 아무 말 없이 넘어가시고, 어떤 날은 왜 이렇게 늦게 자냐며 꼴보기 싫다고 화를 낼 때도 있습니다.
저는 엄마의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훈육태도에 많은 방황을 했습니다. 왜 어떨 때는 잘못이 되고 어떨 때는 잘못이 아니게 되는지... 똑같은 행동을 해도 어느 날은 미친년이 되고
어느날은 귀여운 아이가 되는지...
물론 때릴 때도 많았어요.
대부분 엄마가 저를 때리는 이유는 말투 때문입니다.
위의 사유로 엄마가 저에게 화를 내면 중학교 때에는 그냥 아무 말 없이 참았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나이가 들 수록 갱년기가 진행되어 더 예민해지셨고, 참는다고 해서 화를 안낸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입학 이후로는 엄마의 말에 반박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이건 제 프라이드와 같은 거라 정말 장담할 수 있는데 여느 사춘기 딸처럼 틱틱거린다거나 욕을 하진 않았습니다.
최대한 덜 감정적으로 굴 고 싶어서 최대한 친절하고 느릿느릿하게 구체적으로 제 감정을 이야기했습니다.
그게 예의라고 생각해서요
이런 식으로 말했는데, 엄마나 아빠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런 말투가 더 싸가지 없다고 생각하셨는지
자기를 낮잡아보는 것 같다며 더 크게 화를 내셨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화가 나면
어쩌라고. 꺼져. 응 너 싫어. 꼴보기도 싫어. 니 맘대로 해~ 니 알아서해~ 이런 말투를 쓰십니다... 저는 그래도 대화를 이끌고 싶어서 계속 대화를 이어가려고 노력하고요.
물론 대화를 계속 이어가면 귀찮게 하지말라며 때립니다.
멍이 들 때까지 맞은 적도 있고 피가 난 적도 있습니다. 뺌도 맞아봤구요. 집에 있던 포스터를 찢어버린 적도 있습니다. 옷이 찢어진 적도 있고 안경이 날아간 적도 있습니다. 용돈을 끊겠다고 하기도 하고, 대학 원서를 다 취소하겠다고 하기도 합니다.
오늘 일도 이런 식으로 일어났습니다.
저는 예체능 계열의 학생이라 실기 수업을 위해 학교를 종종 빠져야 합니다만 아빠가 그걸 싫어합니다.
그냥 쉰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몇 번이나 실기 연습을 위해서는 학교를 빠져야 한다. 출석 기간이 끝나서 괜찮다고 말해도
너 쉬려고 변명하는 건 아니구?
이런 식으로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학원비가 아깝다고 하는 것도 없는 애한테 왜 돈을 갖다바쳐야 하냐고 매번 그러세요. 저는 그럴 때마다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참고로 엄마는 제가 한예종에 가기를 원해서
엄마에게는 간단히 말한 뒤 한예종 이하의 대학들로 수시원서를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수시원서 접수할 돈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그거 몇십만원 드는거 아니냐며,
너한테 그 돈 쓰면 우리 다 굶어야된다.
하는 것도 없는데 너한테 왜 돈을 써야하냐
특강 간다고 학교도 쉬는 주제에...
이런 말을 하셨어요.
저는 새벽 3시에 잠이 들고 학교를 빠지면서 까지 실기 준비을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은 그걸 노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특강은 학원에 가기 때문에 증거가 남아 부모님도 제가 공부한다는 걸 알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래요.
그래서 너무 당황한 제가 그건 쉬는 게 아니고 노는거다. 그런 식으로 말하면 기분이 나쁘다 라고 했더니 또 제 말투를 지적하시면서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수시 원서는 중요한 일이니까 저는 우선 제 말투를 사과하고 수시 이야기를 이어가자고 했는데...
돈 달라고 통보하는 애랑은 말하기 싫다고 하셨습니다.
그 뒤에도 계속
어쩌라고~ 니가 뭔데 꺼져~ 말하기싫어~ 내가 니 자식이냐? 뭔데 가르치려고 들어? 니가 뭔데? 니가뭔데나한테그러냐고? 니가 그렇게 대학에 대해 잘 알면 너 혼자 알아서 해
이런 식으로 대화를 피하셨습니다.
저는 너무 지쳤습니다.
노력할 때마다 돌아오는 건 니가 무슨 노력을 하냐는 욕 뿐이고 교통비를 부탁하면 돈 좀 그만 쓰라고 (용돈은 3만원 정도 드는 교통비 및 한달 식비 포함 9만원입니다) 욕을 하셨습니다. 미친년이라느니 꼴도 보기 싫다느니 어디서 저런게나왔냐느니...
대학이 달렸는데도 이렇게 멋대로 구는 게 스트레스 받아서 미친놈아 라고 했습니다.
조금 높은 서울권 대학을 쓰겠다니까 니가 뭔데 니가 그대학을 어떻게 가냐고 개소리 하지말라고 하셨고, 낮은 대학을 쓰겠다니까 그딴 곳 보낼거면 비싼 돈 주고 학원 안보냈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써야한다고,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내가 잘못했으니 대화를 이어가자고 몇 시간 씩이나 붙잡고 말했는데
니 마음대로 해 라는 말 밖에 안하시길래... 저 보고 문제라고 모든게문제라고 너 같은게 뭔데 돈을 줘야하냐고 돈이 땅파면 나오냐고 그런 소리를 하셔서...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당연히 화를 내셨고, 저는 엄마는 나한테 욕을 하는데 왜 나는 하면 안되냐고 하셨습니다.
엄마는 제게 나는 너한테 당연히 욕을 해도 되지만 너는 니가 뭔데 욕을 하냐. 이렇게 토씨하나 안 틀리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방에 들어왔어요.
학원이 끊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서를 못 넣게 될 수도 있고요....
제가 잘못했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온갖 모욕을 듣고 맞을 만큼 잘못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잘못한 점은 분명하게 사과하고 싶어요.
관계 회복이 제게는 중요해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ㅠ
그리고 부모님 반대로 원서를 못 쓰게 된다면 그때는 어떻게해야할지 조언도 부탁드려요.
+ 학원비는 한 달 45만원입니다. 수업이 오후 2시~5시 / 오후 7시~ 10시에 통학은 왕복 2시간 정도입니다.
다만 저희 학원이 수강료가 낮은 대신 숙제 위주의 수업이라
한 번 할 때 4시간 정도 소모 되는 숙제를 4~5개 정도 해야해요. 아무래도 학교 가는 시간을 포함하면 도저히 숙제를 다 할 시간이 없고요. 보통 밤에는 수능 공부를 하다보니...
제가 부모님과 대화할 때 조곤조곤 많이 따지는 편이긴 합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따지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바뀌는 게 없는 것 같아서요.
대신 저는 집안일을 잘 하지 않고 방을 잘 치우지 않습니다.
엄마한테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갖다준 적도 없고요.
그런 점은 제가 잘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는 적응을 못해서 선생님과 사이가 좋지 않고 친구가 없어서 1년에 6번 정도 질병결석을 쓴 적이 있습니다. 3학년 들어서는 코로나에 걸렸던 것 포함 총 6번 정도 했고요. 2학년 때는 생리통으로 인한 결석 빼고는 단 한번도 결석을 한 적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특강으로 총 3번밖에 빠지지 않았고요.
저희 부모님은 저처럼 학교를 안 가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며 성실성을 지적하십니다.
제가 또래에 비해 게으른 편은 맞는 것 같아요. 무기력해서 방도 잘 못치우고요. 학교에 가면 숙제에 집중하는 게 힘들어서 1년에 6번이나 결석을 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실수를 자주 하는 편인데 이것도 마음에 안 들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예체능이다 보니 대회가 있어서 대회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정말 열심히 적었는데 되게 어이 없는 실수를 해서 탈락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저는 정말 너무 슬펐지만 다음 번에 더 잘하면 되지라고 했는데 부모님은 실수를 해놓고 미안해하지도 않는게 맞냐며 저한테 화를 내셨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6월 정도의 일인데 제가 학원에서 잘했던 일, 수상을 받은 일 같은 걸 말해주면 그래봤자 성과를 못내는데 그딴게 무슨 소용이냐며 다 쓸모없다고 화를 내십니다.
마지막으로, 사실 저는 다른 진로가 하고 싶었습니다.
그림 쪽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도 그 쪽 진로를 응원해주셨고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셔서 당연히 허락해주셨다고 생각했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학원애 보내줄 수 있냐고 말씀드렸더니 1년 뒤에 보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2학년 때 다시 미술학원에 다닐 수 있겠냐고 물었는데, 1년 뒤에 보내주겠다고 하셨고
그렇게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습니다.
미술은 최소 2년은 준비해야하는 걸로 알아서 어머니께
고등학교 3학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 언제 학원을 보내줄거냐 물었더니
학원에 보내줄 돈이 없다며 그냥 대학에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조금 큰 배신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치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 다음으로 하고 싶었던 진로로 변경했고, 어머니의 조언으로 그 중 가장 학원비가 싼 곳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도 작가 출신이셔서 예체능에 대한 이해가 없는 건 아닙니다. 저에게 화가 나신 건 조금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추가
자꾸자꾸 글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여기 말고는 도저히 말할 곳이 없어서요.
오늘 부모님과 대화를 했는데
엄마는 제가 엄마가
그동안 때렸던 건 다 제 잘못이기 때문에 한 거고
엄마한테 맞는 사람이 이 세상에 너 하나밖에 없을 거 같냐
그걸로 니가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이 있냐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엄마가 매일 때린 건 아니지만 때릴 때마다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았고, 아직도 두려울 때가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엄마도 제가 엄마가 겨우 몇 번 때린 걸 가지고
마치 평소에도 위협했던 것처럼 말하는게
부모를 나쁜 사람으로 모는 것 같아서 너무 큰 상처가 되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제가 엄마에게 욕했던 것도 상처가 되었다고 하시고요
너와 나 똑같이 잘못이 있다 이런 말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거 말고도
휴대폰 요금이나 용돈, 원서비, 학원비 등을 모조리 빼았게ㅛ다 혹은 물건을 부숴버리겠다고 협박한 게 무서웠다고 말하니까
그래서 진짜 그걸 끊은 적이 있냐고 말 너머에 있는 좋은 의도를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표현 말고 의도를 봐야된다고 하면서요...
저는 정말 어떻게해야할까요.... 제가 잘못한걸까요? 정말 모르겠어요 너무 힘이 듭니다 한시간 붙들려서 엄마가 일에 나가는데 거긴 정망 힘들고 사는게 힘들어서 밥을 먹을 힘도 없거 그런데 네가 나한테 이럴수가 있냐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부모한테 나쁜 말을 한 제가 정말 나쁜사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