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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식구들한테 왕따당하는 기분

|2024.09.13 10:45
조회 9,663 |추천 49

장인 장모께서 오늘 밤 해외여행 가시는 관계로 어제 처가 식구들 명절모임을 했습니다.

 

저는 오후 반차까지 내 가면서 와이프와 함께 장인 장모님 댁에 갔습니다.

 

결혼한지 얼마 안된 상황이라 모든 게 낮선 상황인데요.

 

아무튼 명절 모임을 미리 하는 차원에서 어제 처가에 갔고 식사는 나가서 외식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와이프한테는 여동생, 그리고 막내 남동생이 있습니다.

 

처가에 가니 저는 많이 심심하더라구요. 주로 처제나 와이프가 장모님과 대화를 나눴고 저는 그 대화를 주로 듣기만 했습니다. 대화에 끼고 싶어도 제가 알지 못하는 주제의 이야기(본인들 친척들 이야기) 위주로 하니 제가 끼기도 어렵고 듣기만 했습니다.(사실 별 재미는 없었구요.)

 

장모님이 미안했는지 X서방은 소파에 가서 TV 보면서 쉬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저도 괜찮다고 했다가 장모님이 여러번 권유하시니 소파에 갔습니다.

 

그런데 장인어른이 바둑을 좋아하시는지 바둑TV를 열심히 보고 계시는 겁니다. 저는 바둑을 모르니 그 또한 재미없게 앉아만 있었습니다. 제가 장인어른한테 몇 번 대화는 걸었지만 단답형의 대답 뿐이었구요. 장인어른은 바둑 보시느라 제 질문도 귀찮아 하시는 거 같았습니다.

 

저는 하도 심심해서 핸드폰을 열어서 제가 종종 하던 모바일 게임을 했습니다.

 

그런데 장모님이 갑자기 제 뒤에 오시더니 “뭐해?”라고 물으십니다. 그래서 “아. 게임하고 있었습니다.”라고 답을 했는데요. 처제가 저한테 “우리 엄마는 게임하는 남자 싫어하는데...”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게임도 눈치 보여서 하다가 그만 했습니다.

 

그렇게 재미없는 시간이 흘렀고 밥 먹으러 갈 시간이 되었는데요.

 

장모님이 저한테 먹고 싶은 메뉴를 골라보라고 했습니다. 첫 사위 첫 명절인데 먹고 싶은 거 사주시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근처에 있는 샤브샤브 식당 어떠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뒤늦게 집으로 온 처남이 “나는 샤브샤브 별론데”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나는 다 잘 먹으니까 처남 먹고 싶은 걸로 골라라”고 했더니 처남은 “저는 샤브샤브 빼고는 다 좋아요.”라고 했고 장모님은 “샤브샤브 빼고 골라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근처 백반집 어떻습니까?”라고 했더니 이번에도 처남이 “백반? 더 맛있는 거 없나?”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러면 정말 처남이 골라봐라”고 했더니 처남은 “매형이 고른 두 개 빼고는 다 좋아요”라고 하는 겁니다. 그랬더니 장모님은 “그 두 개 빼고 말해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초밥집 어떻습니까?” 했더니 이번에는 장인어른이 “나 치료 받는 게 있어서 초밥이나 회는 못 먹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그러면 저는 다 괜찮으니 장인어른이나 처남이 메뉴를 골라주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장인어른과 처남은 가만히 있습니다.

 

저도 더 이상 메뉴를 말하지 않고 있었는데 장모님이 이러십니다. “X서방이 결정을 잘 못하는 구나. 우유부단한 성격인가보네.”

 

그래서 저는 “제가 메뉴 말해도 싫다고만 하시니 더 말을 못하겠습니다.”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처가 식구들 표정이 굳더니 아무 말도 안 합니다. 심지어 밥 먹으러 갈 생각도 안 합니다.

 

그러다 처남이 배고팠는지 “그래도 명절 모임인데 소고기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처남의 말 한마디에 모두가 좋다고 하면서 밖을 나갑니다.

 

그렇게 처남이 먹고 싶은 메뉴 소고기를 먹으러 갔는데요.

 

처제가 갑자기 저한테 그럽니다.

“형부. 이번이 형부 결혼하고 첫 명절인데 형부가 쏘는 거죠?”

라구요. 그래서 저는 “응? 내가?” 라고 했는데 제 와이프가 끼어들면서 “응. 형부가 살 거야.”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나는 산다고 말 안했는데...”라고 했고 그랬더니 분위기 또 안 좋아집니다.

 

결국 분위기 안 좋은 식사는 이어졌고 식사 계산은 제 와이프가 했습니다.

 

그리고 인사도 받는 둥 마는 둥 하시더니 장인 장모님은 댁으로 가셨습니다.

 

제 와이프는 집에 와서 저한테 막 뭐라고 했습니다.

 

왜 그리 눈치가 없냐고 하는 건데요. “내가 뭘 그리 눈치없게 군 거냐?”고 했더니 와이프는 “그걸 다 일일이 설명해줘야 하냐?”고 합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제가 대체 뭘 잘못한 걸까요? 처가 식구들한테 왕따 당하는 기분조차 듭니다. 제가 결혼생활이 서툴러서 그런 걸까요? 누가 제발 대답좀 해주세요.

 

 

 

추천수49
반대수11
베플ㅇㅇ|2024.09.14 06:46
다른 부분은 잘 모르겠는데 처남 싸가지가 보통은 아니네 ㅋㅋㅋ 보통 아들만 어화둥둥 하는 집이어도 매형은 좀 어렵게 생각하던데 장모님이나 처제도 같이 어화둥둥 그 집의 실세니까 저리 안하무인으로 싸가지없이 굴지 매형이 말한 샤브가 싫으면 보통집안은 형 저는 얼마전에 먹어서 별로 안땡기는데 소고기나 ㅇㅇ는 어때요? 함 아니 그 전에 사위가 아무거나 좋다고 하면 부모가 딸한테 평소에 ㅇ서방 뭐 좋아하냐고 물음 같이 하하호호 하며 친해지는 것도 새로운 가족 배려하면서 시간 지나야 가능한거지 대뜸 그게 가능함? 아내는 시댁 가서 얼마나 잘히는지 함 봐요 똑같이 해주면 되겠네 왕따 시키고 어떻게 나오는지
베플ㅇㅇ|2024.09.14 06:20
기분 나쁘겠다 와이프가 처남 말 할때 막아주지 와이프 뭐 하냐 말만하면 지신랑이 면박 당하고 있는데도 가만히 있으면 와이프도 같은동급으로 떨어지는데 그집에서 서열1 처남 2장모 3 처제 4장인 5 쓰니 와이프 서열꼴찌 와이프가 사위를 데리고 왔으니 손님대접도 못받고 저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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