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친구가 셀프 웨딩 촬영을 할건데
저에게 촬영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래서 저는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기로 했고,
당일에 촬영을 도와줬고, 보정도 해주기로 했어요.
촬영이 끝난 후, 농담반 진담반으로
"언제 한번 밥 사라"고 말했는데,
친구는 자기가 왜 밥을 사야 하냐 말을 하곤
저를 째려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친구에게
"내가 웨딩 촬영을 도와줬는데 고마움도 못느껴?"
라고 얘기했더니, 친구가 잠깐 기다리라고
하면서 뭔가 준비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몇분뒤에 자기 예비 신랑에게
무슨 부탁을 시키는 것처럼 보였죠.
얼마 지나지 않아 예비 신랑이 돌아왔는데,
한 손에는 봉지를 들고 있었어요. 한솥도시락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한솥도시락에서 가장 저렴한 메뉴인
참치 마요가 들어 있더라고요.
친구는 그 참치 마요를 내밀며 너한테 고마워서
예비 신랑에게 부탁해서 사 온 거라며 생색을 내는데,
솔직히 그 순간 너무 황당하고 짜증이 났어요.
사람을 이리저리 부려먹고는
겨우 참치 마요 도시락 하나로 생색을 내다니,
기분이 너무 상했죠.
그 후에 이 일을 다른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더니,
친구들은 이미 그 친구와 손절한 지 오래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다들 "우리 그 친구 결혼식은 안 갈 거니까,
너도 굳이 가지 말라"고 말하면서 저에게도
손절을 권유했어요.
또 다른 친구가 저에게
"사진은 보내줬냐"고 물어봤는데,
제가 아직 안 보냈다고 하니,
"그냥 연락도 씹고, 사진도 보내지 말라"
며 말하더라고요.
너무 짜증났던터라 처음에는 진짜로
사진도 보내지 않고, 그냥 조용히 잠수
탈까 생각도 했지만, 결국엔 사진은 보내줬어요.
하지만 그 친구와는 연락을 끊고 완전히 손절했어요.
결혼식 날도 결국 가지 않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