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두번씩 만나는 친구 부부가 있습니다.
친구네도 우리부부도 아이들이 다 커서 떠났고
두 부부만 느긋하게 가끔씩 만나서 식당에서 식사하고
차 마시고 놀다가 헤어지는 패턴입니다.
대개는 서로 번갈아 가면서 식사와 차를 내지요.
우리는 대도시에 살고 있고
친구네는 2시간 정도 떨어진 지방에 삽니다.
친구네가 도시구경을 원해서
주로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만나게 되니까
아무래도 멀리서 온 손님이라 생각하고
우리가 밥도 한번 더 사고
더 좋은 식당에서 대접을 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친구네는 지방이다 보니...
식재료를 장에서 박스로 많이 사게 되고
미처 다 먹지 못해서 그런지
올 때 마다 식재료를 자꾸만 챙겨다 주는데...
저는 이 식재료를 버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엄청 맛있거나 귀한 것이 아니라 보니
(당근, 감자, 쌀, 과자....등등)
주변에 나눠주기도 민망하고
우리도 단촐하니 다 먹지도 못하고..
그래서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네요.
우리집에서 5분거리에 대형마트가 2 곳이나 있고
남편이랑 자주 마트에 가서 그때 그때 조금씩 사서
먹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우리는 마트 가까워서 필요없으니 다음에는
고생스럽게 챙겨오지 말라고 매번 말해도
실실 웃기만 하고 또 챙겨 오네요.
그렇게 식재료나 과일등을 선물로 갖고 오는 날에는
미처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우리(남편)가
당황해서 빚을 진 느낌이 들어 또 밥을 삽니다.ㅋㅋㅋ
지금도 추석이라고 잔뜩 갖다준 식재료를 보니
슬금슬금 열이 받네요.
필요없다고 해도 끝까지
꼭 뭘 갖다 주어야만 기분이 좋은 사람
심리는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