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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

ㅇㅇ |2024.09.25 20:49
조회 11,859 |추천 135
크게 뜬 밥 숟가락 위로 살만 바른 생선구이가 올라올때
케이크 위에 딱 한조각 있는 초콜릿을 자연스레 집어먹을때
하나의 우산 아래 두사람이 서 있어도 내 어깨는 하나도 젖지 않았을때
낮잠 자는 내 몸에 얇은 이불이 덮힐때
새장화가 젖을까 웅덩이를 건너지 못하는 나를 안아 들고 옮겨줄때
아픈 날 업고 달리던 등이 땀으로 푹 젖었을때
정신 차렸을때 본 오빠의 얼굴이 눈물로 엉망일때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을 대신해서
14살 차이나는 오빠가 저를 키우다시피 했어요
어릴땐 오빠가 나를 챙기고 위하는게 당연한줄 알았고
조금 더 컸을땐 오빠가 왜 나를 그렇게 챙겼을까 궁금했고
어른이 되었을땐 조금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아무리 나이차이가 난다지만 어느 오빠가 여동생한테
이렇게까지 해주겠어요?

그게 사랑이라는건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오빠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을때 알았어요

케이크 위의 초콜릿을 양보하게 되고
생선 가시를 발라서 입에 넣어주는게 즐겁고
옷에 콧물을 묻혀도 더럽단 생각이 안들고
그 애한테 이불을 더 끌어다 덮어주게 되고
허리가 아파도 등에 업힌 작은 온기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용돈 털어서 사준 선물을 좋아하는 얼굴에 따라 웃게 되고
어깨 한쪽이 비에 다 젖어도 춥지 않고
커가는 모습을 보며 시간이 천천히 흐르길 바라게 되고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음에 행복해지고

이게 사랑이라는 감정인거겠죠






추천수135
반대수4
베플남자ㅎㅎ|2024.09.27 17:42
당신도 멋지게 잘컷네요 둘다 쵝오에용
베플ㅁㅁ|2024.09.25 22:13
그런 생각 깨닫게 해준 조카의 어머니와도 좋은 관계 쌓아올리고 유지하시고 계실듯. 행복은 내 복을 깨닫는 것에 기반하지요.
베플00|2024.09.27 19:13
그런오빠 이세상에 없어요.... 오빠한테 부모님대하듯 잘하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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