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댓글 읽어봤습니다
몇몇분들 좋은얘기 많이 해 주셨는데
오해가 있는거같아 추가합니다
왜 6년이나 만났냐는건 어렸을때 만나기도 했고
제가 먼저 자리 잡아서 돈을 벌고있었고
남자친구는 일하다가 중간에 하고싶은 공부한다고해서
그동안 결혼이랑은 거리가 멀었어요
전 최근 빚없이 전세 구해서 빌붙어서 살 생각도 없구요
모아놓은 돈은 제가 훨씬 많습니다
남자친구가 이제 막 자리 잡아가고 있고
아기에 대한 대화는 만나는 초반부터 꾸준히 해왔어요
물론 진지하게 여러번 대화하면서 남자친구 생각도 바뀐거고
저는 아이 생각이 없으니 아이 낳고싶으면
이제라도 그만 만나는게 좋겠다는 말 까지 했었습니다
취업하자마자 독립한거라 부모님한테 못벗어난것도 아닙니다
남자친구 만나면서 상처 많이 극복했고 행복하지만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데 두려움이 있어서
조언 듣고싶었던건데 음침한 여자로 보일줄은 몰랐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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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안녕하세요 30살 여자입니다
6년 만난 남자친구가 있고 좋은사람이라 결혼하고싶지만
아이문제로 헤어져야하나 고민입니다
저는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자라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언제까지 내가 해주니 알아서 좀 해’라는 말이었고
잘한일은 당연한거였고 못한일에는 크게 혼났습니다
집에 돈도 없어서 항상 돈돈돈 거렸고
집에 돈이 없다는걸 알아서 어렸을때부터
컵떡볶이 사먹는거부터
사고싶은 문제집도 마음대로 사지 못했어요
돈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도 내가 쓴 돈 때문에 힘들어할
부모님을 먼저 걱정하면서 컸어요
저와 동생을 항상 벅차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가정에 따뜻함같은건 느껴본적 없었어요
따뜻한말을 듣지 못하고 자라서 제가 지금까지 이룬건
남들도 다 하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남자친구는 저의 첫 만남에 제가 하는일을 듣고는
진짜 대단하다고 해줬어요 평소에도 다정한 말을 많이 해줘요
가족은 물론 누구에게도 그런 말을 들어본적이 없어서
남들도 다 하는거라고 웃어넘겼는데
남자친구가 첫만남에도 그런말을 할 수 있었던건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에서 자라서 그런거였어요
저희 가족은 서로 만나면 할 말도 없고 어색하기만한데
남자친구 가족은 부모님이랑 술 한잔 하면서 얘기도하고
오래 만나면 만날수록 남자친구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라는게 느껴지더라구요
부모님 두분이 아직도 손잡고 다니시고 여기저기 놀러다니구
통화할때도 들어보면 특히 어머님은 애교가 넘치세요
긍정적인 말들도 많이 해주시고 지원도 아끼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사람도 둥글둥글하고 자존감도 높고
부모님한테 받은 사랑을 저한테 주는걸 느낄때마다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게
어릴때 받지 못한 사랑은 켜서 충족할 수 없다는게 느껴져요
부모님한테 받을 사랑 양동이가 따로 있고
남자친구한테 받을 사랑 양동이가 따로 있는데
한쪽은 비어있으니 그 결핍이 채워지지 않더라구요
원래 결혼 자체가 부정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남자친구를 만나고 이 사람이면 결혼해서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혼하고싶은데
아이 문제에서 걸려요
사랑 많이 받고 자란 남자친구는 결혼하면 당연히 아이낳고
사랑도 듬뿍 주고 싶다 주의인데 저는 그럴 자신이 없거든요
저랑 결혼, 아이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남자친구도 무조건 아이를 낳아야한다!에서
선택할 수 있다로 입장이 바뀌긴했지만
대화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는 딸 낳으면 좋겠다’
‘자기 닮은 딸 있으면 엄청 귀여울거같지 않아?’ 이런말 하고
데이트하다가 지나가는 애기들 보고 너무 좋아하는 모습 보면
남자친구와 결혼하면 아이를 낳을 수 밖에 없을거같아요
근데 저는 너무 자신없습니다 낳고싶지 않구요
아무리 남자친구한테 사랑을 받았다고 해도
아이한테 내가 줄 수 있는 사랑이 없는거같아요
현재 부모님과 같이 살지 않아도 그때 받았던 상처로
혼자 울때가 많고 몇년이 지나도 극복하지 못했어요
나 자신도 벅찬데 누군가의 보호자가 되고싶지 않습니다
아마 부모님도 혼자서도 벅찬데 선택할 겨를 없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른거라고 생각해요 그 결과물이 저구요
지금도 가끔 남자친구한테 줄 수 있는 사랑이 없다고 느끼는데
아이한테 줄 사랑이 있을리 없고 줄 용기조차 없습니다
아이를 낳는다고 모성애가 생겨서 사랑을 듬뿍 줄 수 있다는건
말이 안되고 저와같이 결핍된 아이를 키우는 일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진지하게 결혼 얘기가 나오기 전에
헤어지는게 좋을지 고민됩니다
남자친구랑 결혼전에 아이를 낳지 않기로 약속해도
아이를 좋아하는 모습이나 아이를 갖고싶어하는 모습을 보면
그거대로 힘들거같더라구요,,,
진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