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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으면 묘하게 기분 나쁜 친구

ㅇㅇ |2024.10.24 14:31
조회 33,806 |추천 53
우선 이 친구에게는 어떠한 악의도 없어.. 내가 보장함
나랑 중고딩 내내 알고 지내던 친구고 지금은 둘 다 재수중이야
근데 얘랑 얘기하고 나면 묘..하게 기분이 나빠
뭔가 나는 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대화를 많이 하더라고

1. 나는 생일 잘 안 챙기거든.
받지도 주지도 않아.
생일 자체를 특별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그리고 난 연락도 잘 안하고 살아서 (해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안들어) 카톡에 누구 생일 뜨는 것도 잘 못보고 지나치거든
근데 재수하면서 자기 생일 왜 생일축하 문자 안보내고 선물 안주냐고 하더라
그날 9모였는데ㅜㅜ 나 9모 보고 오답까지 하고 나서 녹초되어서 12시에 집에 왔는데..
이것저것 설명하고 내가 진짜 미안하다 하면서 챙겨줬는데 계속 삐져서 너무 힘들었어.
그리고 고딩때 같이 놀았던 무리 친구들 (무리로만 만나는 친구들) 이름 하나하나 대면서
‘너 얘 생일 챙겨줬어?’ ‘얘는?’ 이래갖고 ‘아니..’ 난 생일 안챙기고 안받아.. 내 생일도 카톡에 안뜨게 해놨는데 먼.. 이러니까
‘헐.. 그건 좀 아니지 않아?’ 이러더라
>>우리 애들<<정도는 관리하래..
우리 애들이 어딨니.. 내사람 그런게 어딨어.. 남의 애들도 있나
자기는 모든 친구들 지인들 생일 다 챙기고 인맥관리한대
생일때 연락 오는 양으로 인간관계 척도를 판단할 수 있다나..
앞으로는 다른 지인들 생일도 다 챙기고 살라고 하더라고

2.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먼저 연락했다는 소리 하면 ‘많이 발전했네’ 이러더라고
나 원래 연락두절형이다가 그래도 챙기고 싶은 사람이 몇 명 생겨서
걔랑 재수학원에서 밥먹으면서 가볍게 ‘어제 누구누구 잘 지내나 연락해봤는데’ 이랬는데
‘많이 발전했네.. 그래 너 그렇게 살면 안된다니까 그러다가 혼자 남지’ 이래 ㅋㅋ ㅜㅜ
내가 누구한테 먼저 연락했다는 소리만 하면 그러더라

3. 내가 인스타를 안하고 대학 가서도 안할 예정인데 나보고 어떻게 살라고 그러냐 하더라
난.. 인스타용 인맥에도 관심 없고 걍 오프라인에서 만날 사람만 만나고 살면 되지 싶어서
원래도 인스타 안했고, 앞으로도 안할 예정인데
자기처럼 인스타로 인맥 관리도 하고 그러래
자꾸 애들 안보고 싶어? 이러고 ㅜㅜ 하ㅜㅜ
내가 ‘그럼 넌 인스타 왜하냐’ 하니까
애들 뭐하고 사는지 궁금하지 않아? 하
난 다른 사람 뭐하고 사는지 1도 안궁금한데ㅜㅜ

물론 내 생활방식이 다 맞다는 건 아니야
친구한테도 배울 점이 물론 있지
그런데얘가 어떤 악의도 없어 보이는데
자꾸 자기가 사는 방식이 맞고 넌 틀려서 내가 가르쳐주고 있음
뭐 이런 뉘앙스니까 점점 불편해지더라고..

그리고 난 ‘당연히 이래야 한다’라는 생각을 잘 안해서
내 생활방식에 의문 가져본 적도 없고
외로움도 잘 안타고 그냥저냥 살고 있는데
자꾸 내가 잘못 살고 있나? 내가 틀린 삶을 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 오래 본 친군데 맘이 이상하네
추천수53
반대수19
베플ㅋㅋㅋㅋ|2024.10.26 19:04
묘하게 기분 나쁜 친구는 너를 끊임없이 재고 자신과 비교하면서 너가 우위에 있으면 은근히 깔아뭉개고 끌어내리려하는 그런 인간임. 가까이 두지마라. 사람의 촉과 기분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베플ㅇㅇ|2024.10.26 19:59
인맥관리ㅋㅋㅋ 10년만 지나봐라 거기에 에너지 쓴걸 후회할껄
베플ㅇㅇ|2024.10.27 01:40
저렇게 위해주는 척 묘하게 기분 나쁘게 말하는 애들 악의 없는 거 아냐. 본능적으로 상대방을 자기 맘대로 휘두르고 싶어하는 애들의 전형적인 모습이고 천성이 착한 게 아님. 악의 없다는 말로 교묘하게 포장하고 주변인들 낮잡아 보면서 자기가 원하는대로 조종하고 싶어하는 애들. 저런 거 친구 아니다. 서서히 손절하는 거 추천한다. 그리고 인생 혼자 잘 살아남아야 하는 거 맞아. 나이 들면 쓴이처럼 안 주고 안 받고, 인맥관리라는 명목 하에 얼마나 쓸데없는 감정과 에너지 소모하고 있었는지 깨달아 혼자 잘 지내게 되더라. 진심을 다해 다가오는 인간관계까지 쳐내지는 말고 지금처럼 스스로를 잘 건사하고 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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