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긴 글인데 미안ㅠ 짜증이 너무 나는데 어디가서 얘기할 데도 없고 참.. 푸념 좀 할게
난 30대 중반이고 이 친구는 동갑임.
얘는 대학 시절 공부도 뭣도 아무것도 안 하면서 학교 집만 반복하다가 애매한 성적과 노스펙으로 20대 중반에 졸업하고 취준생이 됨.
약 2년 정도 취준하더니 20대 후반 정도에 중소기업에 들어갔음.
물론 일반적인 중소처럼 3~6개월 인턴 기간 후 정직원 채용 조건이었는데, 어찌나 일을 못했는지 1개월, 2개월, 6개월 등등 정도의 기간밖에 근무하지 못하고 계속 잘리면서 직장을 연속해서 3~4군데 옮겨 다님. 30대 초반이 될 때까지 가장 긴 경력의 회사가 1년이었음.
이 과정에서 완전 지쳤는지 세상에 불만이 가득한 사람이 되어감. 원래도 불만, 짜증, 예민도가 극에 달하는 유형인데 인생이 안 풀리니 정도가 더욱 심해지는 거 같더라.
중소에는 답이 없다며 공기업을 준비하기 시작함. 그렇게 한 3년을 또 날렸나.
결국 지금은 생활비 이슈로 모 직장에 시간제로 최저 시급 받으면서 근무 중인데 지금도 여전히 해년마다 계속 공기업에 지원하고 문턱도 못 가고 서류 광탈 하기를 반복하면서 살고 있음.
그 과정에서 여러 조언들이 많이 오갔었지 친구니까. 근데 얘는 진짜 예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실력은 ㅈ도 없으면서 자존심은 드럽게 세 가지고 절대 조언을 받아들이지를 않아.
나이가 있으니 중소 그냥 다시 취업하는 게 어떠냐, 공기업 어려우니 공기관이라도 가는 건 어떠냐 등등 말해도 절대 싫다 그러고 자길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화만 내더라.
그리고 내가 이 친구가 진짜 피곤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인생이 계속 이렇게 안 풀리니까 모든 부분에서 짜증을 내고 내 말꼬리를 잡고 쌈탉처럼 눈에 불을 켜고 세상에 시비털 거리를 찾는다는 거임.
지금 직장도 내가 보기엔 어쨌든 용돈 벌이라도 되니까 좀 잘 적응하고 감사했음 좋겠는데 얜 진짜 20대 때부터 한 번도 본인이 다니던 직장을 욕하지 않는 걸 본 적이 없어.
맨날 조.ㅈ소(나 이 단어 진짜 싫어함ㅠ) 거리고 심지어 어느땐 은근히 내가 다니는 직장까지 까내리면서..
나는 전문직이야.. 질투라고 생각하긴 해서 참으려고는 하는데 어떻게든 주변을 까대면서 본인 위안 받으려고 하는 모양에 듣다보면 솔직히 화가 많이 나.
지금도 마찬가지임. 뭐가 그리 불만인지 맨날 직장 욕만함. 욕하는 낙으로 사는 거 같애. 옆에 있으면 긍정적인 바이브는 커녕 기분만 자꾸 더러워짐.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게 더 심해져서 지금은 아예 벽창호마냥 다 튕겨내길래 난 얘한테 진심어린 조언이고 뭐고 이젠 아무 소리도 못해. 나도 싸우기 싫으니까 그냥 입닫고 망한 인생 구경만 할 뿐.
30 중반이고 여태껏 쌓아온 긴 세월이 있으니 난 인간관계 함부로 정리하고 싶지 않거든. 이 나이쯤 되면 관계들이 많이 빈곤해져서 그렇게 쉽게 인간관계 끊는 거 좋지 않다고 생각해.
근데도 진짜 이젠 얘랑 한 마디 한 마디 나눌 때마다 지친다.
내가 보기엔 얜 그토록 원하는 공기업 들어가더라도 욕할 애란 것도 알아서 더 싫다...
근데 사실 무엇보다도 친구라서 속상한 게 큰 거 같은데, 그래서 동시에 쟤는 인생을 대체 왜 저렇게 셀프로 부정적으로 불행하게 살까 싶어서 보고 있으면 너무 짜증이 난다ㅜㅜ
진짜 손절밖에 답이 없는 건가 이거..? 차츰 멀어지는 게 낫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