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빠한테 맞고 자랐어요
지금도 술을 좋아하는 아빠는 제가 어렸을 때도
항상 술을 마셨어요
그리고 제가 기억하는 한
본인의 기분이 좋지 않으면 저의 잘못을 핑계삼아
때렸어요
그냥 무자비하게요
손에 잡히는 걸로요
제가 어렸을 때 병원에 갔는데 엉덩이에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거에요
그런데 엉덩이에 멍이 생겨서 차마 바지를
내릴 수가 없겠더라구요
간호사분께 애원했던 기억이 나요
저는 부모님께 존댓말을 써요
존댓말을 안쓰면 반말 쓴 갯수만큼 맞았어요
그래서 아직도 존댓말을 써요
저 어렸을 때 수학문제를 봐주셨던 기억이 나요
제 앞에 앉아계셨고 저는 수학문제를 풀고 있었는데
제가 잘 못풀어서 주눅 들었던거 같아요
그런데 아빠가 머리가 간지러우셨나봐요
긁으려고 손을 올리신 그 제스처에
저는 맞을까봐 머리를 움켜지고 몸을 웅크린 기억은
지금도 충격이에요
엄마도 때렸어요
손으로 발길질로요
거실에선 맨날 싸우셨구요
이런 제가 잘 컷을까요?
아님 알아서 잘 컷어야 했을까요?
저는 잘 크지 못했어요
초등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왕따였고
일찐들도 안건들이는 찌질이중 찌질이였어요
친구가 하나도 없이 자랐어요
어쩌다 사귄 친구는 제가 이상했나봐요
결국엔 다 떠나고 곁에는 아무도 안남았어요
그러면서 피해망상이 생긴거 같아요
왜 나한테 연락을 안하지?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싫어서 연락을 안하나보다
저의 속마음을 엄마한테 얘기할 수도 없었어요
엄마도 다정한 분은 아니거든요
저의 중고등 시절은 아빠의 죽음을 바라며 보냈어요
하루도 기도를 안한적이 없어요
오늘은 아빠가 죽어서 집에 안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매일 했어요
이렇게 자랐는데 20대가 평안할리 없었어요
20대에도 친구가 없이 그렇게 보냈어요
그러다 지금 남편을 만났고
남편의 지지와 도움덕분에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좋은 시부모님을 만나서 오히려 사랑을 더 받고
있어요
너는 뭘 해도 할거다 그게 쪽박이든 대박이든..
이라는 부모님이 지지해주시는 말을
저는 39년만에 시부모님께 들었어요
남편과 시댁식구들이 더 편한 저인데
자꾸 아빠가 훅 들어와요
갑자기 사랑한다는 둥 보고싶다는 둥
지금 같이 하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는 둥...
오늘은 울먹거리시면서 갱년기 인것 같다며
저녁 사줄수 있냐고 하셔서
알겠다고 아이 학원 끝나는 시간이 7시라서 7시 이후에 넘어서 가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좀 진정이 됐다면서 안와도 된다고
하시길래 저는 안갔어요
퇴근하는 남편이 들렸는데 식탁에 휴지가
한가득이고 남편을 만난 후로도 계속 우셨대요
그런데 저는 마음이 아프거나 불편하기 보다는
부담스러워요
저한테 연락을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알아서 하셨으면 좋겠어요..
남편 아니었으면 진작 연락 끊었을거에요
엄마도 아빠도....
남편은 지나간 일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게 안돼요
그렇게 학대 받은 제 어린시절이 저는 너무 안쓰럽고
불쌍해서 미치겠어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