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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땠을까 |2024.10.30 23:28
조회 32,607 |추천 187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빠한테 맞고 자랐어요

지금도 술을 좋아하는 아빠는 제가 어렸을 때도
항상 술을 마셨어요

그리고 제가 기억하는 한
본인의 기분이 좋지 않으면 저의 잘못을 핑계삼아
때렸어요
그냥 무자비하게요
손에 잡히는 걸로요

제가 어렸을 때 병원에 갔는데 엉덩이에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거에요
그런데 엉덩이에 멍이 생겨서 차마 바지를
내릴 수가 없겠더라구요
간호사분께 애원했던 기억이 나요

저는 부모님께 존댓말을 써요
존댓말을 안쓰면 반말 쓴 갯수만큼 맞았어요
그래서 아직도 존댓말을 써요

저 어렸을 때 수학문제를 봐주셨던 기억이 나요
제 앞에 앉아계셨고 저는 수학문제를 풀고 있었는데
제가 잘 못풀어서 주눅 들었던거 같아요
그런데 아빠가 머리가 간지러우셨나봐요
긁으려고 손을 올리신 그 제스처에
저는 맞을까봐 머리를 움켜지고 몸을 웅크린 기억은
지금도 충격이에요

엄마도 때렸어요
손으로 발길질로요

거실에선 맨날 싸우셨구요
이런 제가 잘 컷을까요?
아님 알아서 잘 컷어야 했을까요?

저는 잘 크지 못했어요
초등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왕따였고
일찐들도 안건들이는 찌질이중 찌질이였어요

친구가 하나도 없이 자랐어요
어쩌다 사귄 친구는 제가 이상했나봐요
결국엔 다 떠나고 곁에는 아무도 안남았어요

그러면서 피해망상이 생긴거 같아요
왜 나한테 연락을 안하지?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싫어서 연락을 안하나보다

저의 속마음을 엄마한테 얘기할 수도 없었어요
엄마도 다정한 분은 아니거든요

저의 중고등 시절은 아빠의 죽음을 바라며 보냈어요
하루도 기도를 안한적이 없어요
오늘은 아빠가 죽어서 집에 안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매일 했어요

이렇게 자랐는데 20대가 평안할리 없었어요

20대에도 친구가 없이 그렇게 보냈어요
그러다 지금 남편을 만났고
남편의 지지와 도움덕분에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좋은 시부모님을 만나서 오히려 사랑을 더 받고
있어요

너는 뭘 해도 할거다 그게 쪽박이든 대박이든..
이라는 부모님이 지지해주시는 말을
저는 39년만에 시부모님께 들었어요

남편과 시댁식구들이 더 편한 저인데
자꾸 아빠가 훅 들어와요

갑자기 사랑한다는 둥 보고싶다는 둥
지금 같이 하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는 둥...

오늘은 울먹거리시면서 갱년기 인것 같다며
저녁 사줄수 있냐고 하셔서
알겠다고 아이 학원 끝나는 시간이 7시라서 7시 이후에 넘어서 가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좀 진정이 됐다면서 안와도 된다고
하시길래 저는 안갔어요

퇴근하는 남편이 들렸는데 식탁에 휴지가
한가득이고 남편을 만난 후로도 계속 우셨대요

그런데 저는 마음이 아프거나 불편하기 보다는
부담스러워요
저한테 연락을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알아서 하셨으면 좋겠어요..

남편 아니었으면 진작 연락 끊었을거에요
엄마도 아빠도....

남편은 지나간 일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게 안돼요

그렇게 학대 받은 제 어린시절이 저는 너무 안쓰럽고
불쌍해서 미치겠어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추천수187
반대수6
베플이예즈|2024.10.31 16:37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쉽게 말하죠 용서하라고 지난일이지 않냐고 상처엔 지금도 피가 흐르고 내 가슴은 울고 있는 진행형인데 참 어렵습니다 부모가 지난행동 반성하고 사과하는것도 아니고.. 용서가 어찌 되나요 수십년의 세월인데
베플ㅇㅇ|2024.10.31 21:34
그런 아빠가 울면서 저녁사달란다고 거길 또 가는 님의 그 마음은 도대체 뭔가요? 할거 다해드리면서 미워요 싫어요 부담스러워요 하면 뭐 어떡하라고....
베플ㅇㅇ|2024.10.31 17:22
뭔가.. 이 글 쓴이는 시댁에서 해주는 칭찬에 가스라이팅 당해서 본인 인생을 갈아넣고 살고 있을 것 같다. 좋은 말 해주면 다 되는.. 다루기 쉬운 사람인 듯 다 지나간 일이라고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치부하는 저 남편. 너무 싸하다.
베플ㅇㅇ|2024.10.31 17:03
참. 어떻게해야 못된자식이 되는지 가르쳐 줄수도 없고. 헌신해서 키운 자식들도 부담스럽게 굴면 지랄을 하는데 누가 끊고 살라고 합니까? 눈치주고, 뭐라하고, 차갑게 대하는걸 누구한테 배워야 합니까? 손절 하지말고 어렸을땐 님이 부모가 어려웠듯이 님이 이제 어른이고 부모가 기대고 싶어하는 사람이니까 님이 무섭고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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