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까지 시댁 반대가 심했어요. 남편 집안이 유별나게 잘난 집안은 아닙니다만 저희 집안이 젊었을적 한 번 기우뚱하며 아버지 사업이 위태로워지곤 결혼 이야기를 할 때마다 분수에 맞는 옷을 입어야한다며 반대하셨거든요. 그러다 아이가 들어섰어요.
나이가 적지 않은 편이라 아이를 지운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고 남편도 저를 사랑해주는게 눈에 보였기 때문에 내 가정은 내가 지켜야한다는 마음 하나로 결혼했어요.
애초에 시댁에 기대를 품지 않고 한 결혼인지라 시댁을 찾아뵙는 일도 드물었고 간간히 뵌다고 하더라도 자고 가거나 한끼 식사 시간을 넘도록 만나는 일은 드물었는데요. 문제는 둘째아이가 생기고부터 였어요. 첫 아이가 딸이었어서 그런지 솔직히 시댁에서 별 관심도 없었거든요. 근데 둘째아이가 아들이란걸 아시고부터는 매일 같이 저희 집에 오고 계세요.. 오시면 항상 딸아이와 아들을 차별 대우하시고요 .. 물론 저도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엔 겸상하지 못해요. 옆에서 서 있다 다들 가시면 밥을 먹구요 ...
결혼한지 어언 7년… 남편도 더 이상 저를 감싸준다거나 보호해준다는 느낌이 없어졌고 그저 잠깐 저만 참으면 되는 불편함을 왜 감수하지 못하냐고 하네요 .. 그때부터 속이 부글부글 끓더라고요. 어머님 오시는 날이면 위가 꼬이는 느낌부터 헛구역질도 나고 혹여나 외식을 하게 되어 식사하면 무조건 체해요. 남편한테 말하고 병원도 방문해봤지만 스트레스성 위경련의 경우엔 정신과에 가는게 좋다더군요. 솔직히 정신과는 제가 부담스러워서 피한 것도 맞지만, 간단하게 생각하면 어머님이 저희 집에 오는 빈도를 줄여주시기만 해도 제가 이렇게 까지 불편해 하지 않을 것 같은데 .. 욕심일까요. 이젠 어머님 전화만 오셔도 속이 부글 부글 끓고 구토에 설사에 .. 제가 점점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이혼은 한번도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서 웬만하면 잘 해결하고 싶은데.. 제가 정신과에 가는 수 밖에 없는걸까요. 벽 보고 외치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답답해 미쳐버리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