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이름 다 아는 회사에 이제 15년 됐는데,
그동안 인턴이나 사회 초년생이랑 직접적으로 일할 일이 없었음.
근데 부서 바뀌면서 몇 번 같이 일할 기회가 생겼거든.
다들 알겠지만, 인턴은 보통 실무보다는 맛보기 느낌이고,
깊은 일 안 맡기고 HR이나 사내 이벤트 이런 거 많이 하잖아.
근데 어릴 때 내 생각도 나고 해서
내가 바쁘기도 했고 몇 명한테 실무 맛보기 정도로 좀 시켜보기로 했음.
내가 보내는 외부 이메일에 참조 넣어서 조금 업무 파악도 해보고 하라고 하고
사내 보고서 같은 거 작성하는 거 시켜봤음
나도 이렇게 배웠고 할거 없이 가만히 있는 거 보다 그냥 이메일이라도 보고 이런일 하는데구나 하고 느끼길 바랬지
또 업무가 잘만 배우면 경쟁력 있는 업무고 우리 회사 아니어도 다른 회사에도 충분히 쓸수 있는 스킬이어서 아무튼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참조하고 포워드하고 그렇게 지냄
시간 날 때마다 어떻게 하는 지 직접 보여주기도 하고
근데 진짜 요즘 애들, 예전이랑 다르다는 느낌 많이 듬.
폴더 뒤져가면서 읽고 배우라는 것도 아니고 내가 자료 싹 정리해서 이메일로
"이거 읽어보고 한번 작성해 보세요" 했는데 그 이메일도 안 읽고 나한테 메신저 날려서 항상 물어보더라... 그리고 내가 "일단 혼자 판단해서 해봐라. 어차피 외부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틀려도 내부에서 고칠 수 있다" 하면서 일을 맡겨도 스샷 찍어서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 계속 물어봄
이제 짜증나서 나도 놔버릴까 싶기도 한데 바빠 죽겠는데 스트레스까지 받기도 하고
어휴
여하튼 실수하는게 뭐가 그렇게 무서운지 내가 빨간펜 선생님도 아니고
하나 할 때마다 확인받으려고 하더라.
이게 교육 문제인지 세대 차이인지 내가 모르게 갈궜던 건지 모르겠는데
솔직히 몇십 년 동안 하던 나도 여기저기 실수하면서 배우는 건데
이제 막 고등학교나 대학 졸업한 애들이
실수 안 하려고 하다가 더 큰 걸 놓치는 걸 보면 답답함.
내가 인사팀이었으면 절대 안 뽑았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
근데 또 회식 같은 데서는 잘 챙기고,
가르쳐주면 꼬박꼬박 인사도 하고 그럼.
근데 내가 꼬여서 그런가,
그런 처세술만 늘어가고 실무는 대충 하고 넘어가는 거 보니 그것도 고까워 보이더라 휴
그때 나도 저랬나?' 생각해 보면, 진짜 안 그랬던 거 같거든.
꼰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아무튼 그러니까
제발 신입들이나 인턴들,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실수 좀 하고,
혼나도 보고, 부딪히면서 배우길.
그게 훨씬 좋아보인다 싸바싸바 하는거 여기 짬빠 굴러다닌게 몇년인데 우리가 그것도 구분 못 할까ㅠㅠ 다 보이니까 그냥 진짜 열심히 실수하면서 배워줘
그냥 매번 묻지말고 차라리 혼자 해보고 실수해줘ㅠ
그럴때잖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