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30대 초반 동갑내기에 곧 두돌 되는 엄마없으면 잠들지 못하는 아기가 있는 부부입니다. 평소에는 사이 좋게 지내지만 싸우게 되면 서로 너무 다른 의견에 한시간이면 화해 할 수 있는 일을 몇날며칠동안에 걸쳐 싸우게돼서 너무 힘들어서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사실 저는 쓰고 싶지 않았는데 와이프가 제발 다른 사람 의견도 물어보고 들어보라 해서 지인들에게는 못 물어보겠어서 글을 써 봅니다.
직장인인 남편에 가정주부 와이프인 저희는 남편인 제가 일이 바빠 6시 칼퇴를 못하는 날이 많아 세명이서 저녁밥을 먹기 힘들어서 아기를 재우고 늦은 시간에 저녁을 먹습니다. 아기 재우고 나서 마음편히 저랑 같이 밥먹고싶은 와이프의 마음도 크고요. 제가 바쁘고 와이프가 가정주부인 만큼 전반적인 육아는 와이프가 다 해주지만 제가 조금 일찍 끝나고 오는 날이나 외식을 하게 되면 아기랑 같이 재밌게 목욕을 합니다.
저번주 주말과 이번주 주말에 외식을 하게 돼서 제가 아기 씻기고 그 뒤에 와이프가 아기 재웠습니다. 너무 피곤했는지 저도 모르게 잠들었습니다. 저희 아기는 잠드는데 오래 걸리는 편이라 와이프가 옆에서 엄청 공들여서 재우거든요.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릴 때도 있어서 저는 주로 쉽니다. 쉬다 보니 잠들었습니다. 와이프는 그게 서운한가봅니다. 말로는 자는건 서운하지 않다 하는데 저는 이해가 안됩니다.
‘나는 열심히 아기 재우고 나왔는데 내가 재우고 나왔으면 나랑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예전엔 서운하다 말도 해보고 심술부리기도 하고 싸우기도 했었지만 피곤해서 잠드는걸 사람이 멋대로 조절 할 수 있냐 이해하게 됐다. 그래서 나는 내가 아기 재우고 나왔을때 자고 있으면 방에 들어가서 편히 자라고 한다. 너가 자는 동안 나는 아기 장난감도 치우고 밀린 집안일도 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니까 괜히 깨우고 싶지 않아서 너가 처음부터 방에 들어가서 편하게 자면 좋겠다. 잠든 너를 깨우면 너는 맨날 '5분만 여기서 잘거야' 라고 말하며 기본 두시간은 잔다. 나는 이제 자는건 서운하지도 않다. 내가 바라는 건 말 한마디다.
‘먼저 자버려서 미안해’ 라는 한마디가 어렵냐.
내가 너랑 같이 부부 단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게 잘못된거냐. 내가 원하는 부부 단 둘만의 시간은 대단한게 아니라 단 5분만이라도 함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하는 거다.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에 너가 자버려서 못 보내게 됐으니까 나한테 말 한마디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 절대 너가 잤다는 걸 탓하는게 아니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못보내게 되었으니 너도 나만큼 소중히 여기고 아쉬워 한다면 나에게 말 한마디 먼저 해줄 수 있는거 아니냐.’
라고 와이프는 매번 말합니다.
제가 왜 미안해야 하나요? 제가 제 집에서 편하게 쉬고 자는게 잘못 한 일입니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고 토요일은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하고 일요일은 아기랑 와이프랑 가족시간을 보내야 하니까요. 저는 쉬는 날이 없습니다. 쉬는 시간이 없습니다. 와이프는 아기 재우고 둘이서 시간을 보내자고 하는데 저희는 평소에 시간 보냅니다. 평소에 와이프가 아기 재우고 나면 둘이서 늦은 저녁 먹으면서 드라마나 영화를 봅니다. 보다가 밥을 다 먹게 되니까 치우고 나서도 마저 봅니다. 각자 화장실 갔다오고 나서부터는 핸드폰 합니다. 같은 집에 같은 공간에 같이 있는데 그게 시간을 같이 보내지 않는 겁니까? 이해는 안되지만 와이프는 각자 핸드폰 하는 건 같이 시간을 보내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 알겠다 그럼 뭐할거냐 같이 뭘 할거냐 하면 딱히 특별한걸 하자는게 아니라 합니다. 그러면 저도 혼자서 핸드폰 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마저 부부시간을 보내자고 하면 저는 언제 쉴 수 있습니까? 와이프는 제가 집에서 쉬는 시간 마저 의무적인 스케줄로 만듭니다.
말로는 제가 자는게 서운한게 아니라는데 제 입장에서는 제가 잠든게 잘못됐다 라고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미안해야 할 일도 아니고 미안하지도 않는데 제가 왜 미안해야 합니까?
와이프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처럼 둘만의 신혼이 길었던 것도 아니고 임신과 육아를 동반 한 채 신혼생활을 시작했는데 아무리 아기가 있다 하더라도 둘이서 있을때 만큼은 다른 사람들 신혼처럼 둘이서 시간을 보내자고 합니다. 시간을 안보내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저라고 둘이 보내는 시간이 싫다는게 아닙니다. 다만 아기도 있고 저도 일이 바쁘고 그러다보면 저도 철인이 아닌지라 저도 모르게 잠들고 쉬는시간을 갖게 되는 겁니다.
와이프는 아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한 집에 저도 있고 아기도 있고 다같이 있는데 제가 잠들고 나면 와이프는 제가 저를 혼자 뒀다고 합니다. 그러니 자기를 혼자 두게 했으니 자고 일어나서는 ‘혼자 심심하지 않았냐’ ‘잠들어버려서 미안하다’ 라고 말해야한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됩니다.
제가 미안하다고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