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에겐 10년지기 절친이 있습니다.
고등학생때부터 아주 친했고, 둘도 없는 친구라 둘이 항상 의지하면서 붙어다녔어요.
각자 집도 가봤고, 집안사정도 압니다.
성인이 되어도 늘 자주 만났고 국내여행,해외여행도 자주 가고 정말 친밀했습니다.
올해 10월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조문객 안받는 형태로 가족장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문제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시점으로 2주 후에 우정여행으로 부산 여행을 가려고 잡아놨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신 상태여서 제가 못가겠더라구요.
친구한테 수수료를 다 내가 내줄테니, 우리 여행가지 말고 만나서 얼굴이라도 보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친구는 수수료도 아깝고 솔직히 불꽃축제도 보러 가고싶다며 자기 남자친구랑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여행 갔다오고 나서 만나자고 했는데, 어떤 날은 남자친구 봐야하고, 어떤 날은 자기 스케쥴이 있기 때문에 몇주 후에 보는게 어떻냐고 하더라구요.
여기서 솔직히 조금 서운했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우정보다는 사랑, 본인이 하고싶은 게 먼저이겠죠.
하지만 저는 각별한 우정이니 만큼 저를 만나러 와줄줄 알았습니다.
제가 인스타 스토리에 가까운 사이인 줄 알았는데 거리를 둬야겠다고 그 친구 보란듯이 올렸어요.
친구가 확인하고 물어보자 제가 섭섭하다고 표현을 했고, 친구는 처음에는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제가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방황을 하는 시기라 누워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카톡이 와도 답장은 늘 늦었습니다.
그리고 돈이 많이 모자라 고깃집 알바를 매일같이 밤 12시까지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날 제가 그 친구 카톡을 씹었더라구요. 마지막 멘트가 서로 너무 춥다ㅠㅠ 이거 였습니다.
그러고 일주일 후, 주6일 달리고 모처럼 알바가 쉬는 날 이어서 그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제 전화를 차단했더라구요. 그 후로 카톡이 왔는데 난 지금 너의 연락이 불편하다, 니가 서운하다 해서 니 눈치가 보인다. 라면서, 일주일동안 자기 카톡을 씹어서 연 끊는걸로 이해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심적으로도 일적으로도 바빴다. 미안하다며 오해를 풀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달 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장 장소는 그 친구랑 가까운 고향이었고, 주말 끼고 3일장 이었습니다.
단체문자를 돌렸는데, 그 친구가 하루는 답장이 없어 둘째날 카톡으로 와줄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갈 생각 없다며 힘든상황 알아서 잘 이겨내라며 답장이 왔습니다.
저희가 치고박고 싸우지도 않았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시점에 여행이 겹쳤던 부분이었고
저는 절친인만큼 저한테 와줄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섭섭했던 부분이었고, 삶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 카톡 답장을 몇일 못했는데 그 사이 그 친구는 저에게서 마음의 등을 돌린 것 같아요.
경사는 안가도 조사는 꼭 가야한다는 말이 있는데,
10년지기여도 단지 이 마음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때 당시 그랬던 감정 일지라도, 절교한 것도 아니고
부친상에는 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오히려 멀리 사는 친구들, 덜 친한 친구들이 와주었네요.
앞으로 저도 안보고 지내려고 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인스타 스토리에 올리고, 남자친구랑 여행한 거 섭섭하다고 말한 게 잘못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