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냥 답답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올해 25살 되는 여자고요,
아빠가 작년 8월에 돌아가셔서 두 살 터울 나는 남동생과 엄마 셋이 한 가족입니다.
저랑 동생은 학교 때문에 집에서 나와 산 지 꽤 됐어요.
엄마가 아빠를 먼저 보내고 우울감을 많이 느끼세요.
원래 하시던 일은 계속 하시지만, 병원도 다니고 약도 드십니다.
우울증이라는게 집에 혼자 있을 때 더 극대화된다고 해서, 살갑지 못한 딸이지만 연락도 자주 하려고 노력하고, 먼 본가에도 이전보다 자주 내려가고 있어요.
그런데 동생은 저와 생각이 좀 다른 것 같아요.
벌써 23살인데, 하는 행동은 중고등학생 철부지 같아요
엄마가 단톡방에서 말을 걸어도 읽씹하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을 픽업하러 오지 않는다는 사소한 이유로 열을 내기도 합니다.
어쩌다 본가에 내려와도 엄마랑 밥 한 끼 하기는 커녕, 자기 친구들 만나느라 바빠서 엄마에게 얼굴 한번 비추지도 않아요.
단톡방에서 말 할 때라곤 용돈 달라며, 택시비 달라며 자잘자잘한 돈이 필요할 때 뿐입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철 좀 들라고, 엄마하고 시간 좀 보내라고 한 마디씩 하는데 그럴 때마다 너는 상관 말라며 짜증을 북북 냅니다.
여느 남동생과 누나 사이가 그렇듯, 엄청나게 친하고 가까운 사이가 아닐 뿐더러 제가 동생에게 꽤 잔소리를 하는 편이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부모님께서 좀 강하게 혼내주셨으면 좋겠는데, 동생이 아직 크게 혼난 적이 없어요.
싫은 소리는 몇 번 하셨어도 동생이 받는 용돈이라든가, 다른 지원이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한테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요,
동생이 철이 아직 안 든 것 같다고, 군대 다녀오면 철든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고
엄마가 강하게 혼을 한 번 내야할 것 같다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동생한테 과하게 요구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스트레스 받는 게 느껴져서 제가 더 예민한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여느 23살 남동생은 다 누나한테 부족하게 보이는 건지,
제가 한 발짝 물러서 있어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