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름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고등학생입니다.그냥.. 저보다 인생선배이신 분들이 해주시는 말씀 아무거나 듣고 싶어 카테고리를 30대로 정했습니다. 죄송해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교 졸업하기 직전에 이혼하셨어요.양육비는 문제 없이 꾸준히 받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그런데, 제 아빠는 정말 특이하게 사람을 힘들게 만들어요.얘기를 시작하게 되면 너무 길어져서 주변 사람한테 한번도 털어놓은 적이 없는데, 요즘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여기에서나마 주저리주저리 풉니다. 두서 없는 괴상한 글이어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앞서 말씀드렸듯이, 제 아빠는 저희 엄마, 그리고 저를 너무 힘들게 만들어요. 근데 그 방식 자체가 물리적 폭력 같은 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 금전적인 부분을 계속 찌르니까 사람이 미칠 것 같아요. 일단 생각나는 것 몇 가지만 간추려서 얘기해볼게요.
1.친가이혼 전에 살았던 집이 친가(할머니댁)이랑 도보로 5분 거리입니다. 이것만 놓고 문제라고 할 수는 없죠. 그런데, 저희 친가쪽 문화가 1주일에 한번씩 주변 식당에 가서 외식을 하는 거예요. 여기까지도 지적할 부분은 없죠. 그런데, 아빠는 면허가 없습니다. 엄마만 면허가 있어요. 다른 친가 쪽 식구들도 주변 가까이에 살아서, 모일 때마다 인원수가 꽤 됩니다.(차 2대로 나눠 타야 함) 즉, 아빠를 포함한 친가 식구들을 태운 차를 항상 엄마가 운전하셔야 돼요. 어릴 땐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큰 스트레스였을까 싶어요. 1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이거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요. 모이는 날에 다 같이 모여서 차로 30분 정도 타고 가야하는 식당을 가는 중이었어요.(당연히 엄마가 운전중이셨습니다.) 아빠, 저, 할머니, 할아버지가 타고 있었어요. 잘 가고 있던 중에, 갑자기 옆차선 차가 너무 위험하게 운전을 했어요. 차선을 깜빡이없이 휙휙 계속 바꿨어요.어렸던 제가 보기에도 너무 위험해보였어요. 음주운전인가? 싶을 정도로ㅜ 운전자 입장인 엄마께서는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죠. 미친 운전자가 옆에서 왔다갔다 거리니까. 그래서 살짝 짜증을 내시고(절대 심하게 내지 않았어요, 욕도 안쓰셨고, 그냥 아 이러면 어쩌자는거야..이런 식이셨어요) 조금 속도를 내서 그 차를 추월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펄쩍 뒤면서, 어르신 다 타셨는데 운전을 이렇게 난폭하게 하면 어쩌냐, 도대체 뭐하는거냐, 이런 식으로 하면 어쩌냐 하면서 완전 뭐라 하는 거에요... 다시 회상해봐도 정말 헛웃음만 나오네요. 운전 관련해서 에피소드가 정말 많아요. 할머니께서 식당에서 사고 싶은 게 있으셨는데(따로 포장?해서 판매하는 상품이었어요) 그걸 차 타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나셔가지고 분위기가 '그럼 다시 가서 사고 오면 되겠다(운전자는 울엄마..)' 이렇게 된겁니다. 근데 그 식당도 저희 집이랑 거리가 엄청 멀었고 기억상 식당에서 출발하고 엄청 시간이 흐른 뒤였어요ㅜㅜ 그래서 저희 엄마가 차 안에서, 절대 기분 나쁜 티 안내고, 욕설 없고, 표정도 흠 잡힐 데 없이 평범하게, 거리가 좀 돼서 힘들 것 같다. 다음에 오시면 안되냐고 할머니께 부탁드려서 그냥 집으로 갔거든요. 근데 또 아빠가...집에 와서 왜 그 부탁 하나를 못들어주냐며 길길이 날뛰었던 기억이 나요.
2.성격흔히 두 사람의 성격이 다를 때 성격에 '차이'가 난다고 하잖아요. 근데 딸로써, 아빠의 성격은,, 차이를 가릴 것 없이 저에게 너무 버겁고 힘들게 다가옵니다.명료하게 특징을 적자면, 속이 좁고, 오래 삐져요. 친가 쪽 식구들이 1달동안 유럽여행을 갔다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 엄마가 딱 한마디 하셨어요. '우와 oo이네 좋겠다~' 근데 이 말 한마디 가지고... 지금 시댁 식구들 보고 배아파하는 거라고, 질투하는 거라고 엄마한테 삐져가지고 2주일동안 한마디도 안걸었어요. 제가 옆에서 직접 들었거든요. 절대 악의가 있는 말투로 들릴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설령 진짜 질투가 있었다고 해도 여태까지 해외여행 한번 안보내 준 것도 본인이고 구두쇠처럼 돈 모은 것도 본인인데...참 그렇네요. 사실 속 좁은 일화로는 정말 하루종일 얘기할 수 있지만, 일단은 줄일게요.
2-1.말바꾸기 능력저희 아빠가 엄마랑 결혼하기 전에는 교수?가 되기 전이었어요.(석사과정 뭐 그런거였을거예요) 근데 결혼하기 전에 엄마한테 말해주길 자기는 oo대 교수 될 확률이 99%다 그랬대요. 근데 결론적으로 교수가 못됐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어떻게 된거냐고 하니까ㅋㅋㅋㅋㅋㅋㅋ 자기는 만약 교수를 한다면 oo대 교수를 하지, 교수를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답니다. 엄마한테 전해들은 일화인데, 듣고 한동안 벙쪘어요.
3.금전적 부분정말정말 제일 힘든 부분이에요. 앞서 말씀드린 말바꾸기 능력이랑 합쳐져서 정말 사람 돌게 합니다. 아빠가 급작스레 엄마한테 이혼을 요청했어요. 불륜 아니고, 폭력 없었고, 그냥 자기가 혼자 살고 싶답니다. 엄마가 우리 애 어른 되기 전까지는 안된다고 하니까 그럼 변호사를 선임하겠다 어쩐다 이런 식으로 괴상망측한 말들로 저희 엄마를 힘들게 해서 결국에는 합의로 끝난 걸로 압니다. 그 과정에서 엄마는 집을 전세로 얻으려고 했는데, 돈이 조금 부족해서 합의하기로 한 돈만으로는 전세 얻기가 힘들다 해서 아빠가 줬어요.(!!빌려주는거다, 갚아야 되는거다 언급 하등 없었음.어떤 언질도 없었음!!) (애초에 아빠가 이게 맞나 싶을 정도의 압도적인 비율로 집 판 돈을 가져가서 본인 집 구입하는 데 썼어요) 그런데 이제와서, 그 돈을 엄마보고 내놓으랍니다. 그건 원래 제 학비 대비 용이었고, 이제 대학생되면 당연히 자기가 관리해야 될 돈이니까 뱉으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희 쪽 외가.. 특히 엄마... 돈이 없어요. 갚으라는 어떤 암시도 없었기에 애초에 계산에 두지도 않았던 돈인데, 갚자기 뱉으라고 하니까, 진짜 힘들어하셨습니다.꼭 이런 구체적인 일화가 아니어도, 그냥 느껴져요. 이 사람은 내가 1순위가 아니다. 명백한 3순위다. 1순위는 자기자신, 2순위 돈, 3순위 나. 물론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자식을 패고, 사람취급도 하지 않고, 그런 비인간적인 행위를 표면적으로 하지 않아요. 근데, 그냥 자식을 마음만 먹으면 버릴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쇼츠나 릴스에서 아빠가 딸한테 무한정 애정표현 해주고, 막 감동적인 말 해주고 하는 영상을 가끔씩 보면, 그냥 신기해요. 연예인이었나? 자식을 가진 사람이 방송에 나와서 그랬거든요. 자식이 다친 걸 보고 나서, 자기 눈이든 간이든 심장이든 다 바쳐서 살려야겠다는 다짐이 번뜩 들었다고. 그거 보고 멍했어요. 우리 아빠는 거짓말이라도 저런 말 절대 안하겠구나, 싶어서. 차라리 아빠라는 존재를 죽도록 미워할 수만 있는 상황이어도 이렇게 힘들었을까 싶어요. 너무 나쁜 사람은 아닌데, 풍족한 사랑도 아니고, 무엇보다 돈 같은 문제로 저희를 (저한테만 그러면 아무 문제 없는데 엄마까지 꼭 끌여들여요) 휘어잡으려는 게 눈에 훤히 보여서... 진짜 답답하다?화병 걸린다? 이런 표현이 너무 잘 이해돼요.
곧 대학에 가요. 제가 원하는 진로가 유학/어학연수이나 교환학생을 필요로 해서 이변 없이 진로를 굳힌다면 등록금 외에도 돈이 꽤 들 것 같거든요....... 저희 엄마께서는 등록금 까지는 여차저차 해주셔도, 해외 관련해서 지원해주실 여유는 없다는 걸 제가 여실히 압니다. 아빠 말로는 자기는 대학생 때까지는 힘 닿는 데까지 지원해주겠다는데, 믿어보라는데, 정말 미안하지만. 하나도 믿음이 안가요ㅋㅋㅋ... 그냥 아빠가 말 바꿨던 무수한 엉겹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계속 스쳐지나가면서, 중요한 순간에, 내가 공부를 하고 싶은데 돈이 필요한 순가에 내가 완전히 버려지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들어요.
사실 어떤 댓글이나 공감을 바라고 쓴 글은 아니에요. 그냥...... 누구한테는 꼭 털어놓고 싶었어요. 두서없이. 힘들고 황당했던 일들 골라서.
괴상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