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저 순수한 니가 좋았어
보고 싶다고 하면 지금갈까?라고 말해주는
순정적인 네 모습에 마음이 갔던 것 같아
네 사정이 힘든 걸 알았기에
니가 바쁜 걸 이해하기에
나는 그냥 가만히 아무말 없이 있었어
내 생일도 잊고
내가 축하받고 싶다고
말한 이후에서야 너의 축하를 받을 수 있었지
서운했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
네 마음이 그렇지 않다면 그깟 생일쯤이야 괜찮았어
너는 계속 일로 바쁘고
난 계속 기다려야하고
나중에 파티하자던 네 말에 그런 마음이면 너만 있어도
된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내 생일은 지나가고
넌 점점 일에 바빠지고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지만 이해해주고 싶었어
네 마음이 어떤지 알았거든
근데 그게 계속되다보니
네가 그런 마음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
그래도 난 너를 이해하고 싶었어
어느 날 나 자신에게 좀 미안해지던 날
나는 너에게 서운한 점을 털어놓았어
너는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못마땅하다면
나의 행복울 찾아가라고 말했어
너의 삶도 버겁다고
난 단지
네가 서운했을 수도 있겠다 그런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랐던 것 같아
어디서 주워온 것 같은 선물들도
나는 그 마음이 예뻐서 정말 고맙다고 생각했어
네가
힘드니까 번듯한 걸 사주지 않아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게 아닌가봐
내가 생각하는 네 마음이 그게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괜찮지가 않아
니가 나한테 뭘 해줬다고 계산적이라고 하는건지
난 큰 걸 원한게 아니야
내가 그 모든걸 계산했다면
나보다 키도 크고 나이도 많지 않고 돈도 잘 쓰는 사람
만났겠지
네가 참 밉다
이게 내가 너와 헤어지려는 이유야
그간 고마웠어
덕분에 행복한 날들도 많았으니까
잘 지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