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없이 도칠이랑 살다 문득,
도칠이가 10년째 집사인 나랑 살고 있음.
벌써??
최근 구내염과 백신 접종으로 병원을 갔음.
"고양이는 몇년 사나요?" 라고 물었음.
"강아지보다는 못사는데 대략 13년에서 15년쯤...?"
"네? 진짜요? 얘 벌써 10살인데 이제 어떡해요?"
순간 뭐지 싶었음.
물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소멸할테고,
나도 언제가 됐든 죽는건 기정사실이니까..
구내염이 심하진 않고 지금은 약먹고 좋아졌지만,
이빨을 닦아주는데 집사인 내가 귀찮아서 건널뛸때가 많아서
그랬나봄.
괜히 미안함.
살도 찌고 나이 많아 전신마취 위험해서 스켈링 안하고 양치했는데,
양치질을 너무 열심히 안한것 같아 후회가 됐고 너무 미안했음.
병원다녀온 뒤로 아침 저녁으로 양치하고 잇몸에 발라주는 치약도 사서 발라주고 있음.
언제 떠날지 모르지만, 우리집안은 장수집안이니까
도칠이는 내 동생이니 오래살거라 믿겠음.
원래 집순이긴하지만 더더욱 집순이가 되기로 했음.
먹고 살기 위해 돈버는 시간 외엔 도칠이랑만 붙어 있기로 했음.
그동안 도칠이 나이먹어가는것도 모르고,
도칠이에게 무심했던것 같음.
도칠이는 너무 순한 아이라,
더 미안한것 같음.
매일 엉덩이도 때려주고
집사인 나는 도칠이를 키움으로써 가장 두려운게 있음.
도칠이가 좀 더 나이가 들어 떠날갈때쯤,
집사인 나는 회사에 출근해서 집에 도칠이만 있을때 도칠이가 혼자 쓸쓸히 죽을까봐
그게 가장 겁남.
저랑 비슷하게 혼자서 고양이나 강아지 키우시는 분 어떻게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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