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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만들었던 아이스크림 모음 (1/2)

Nitro |2025.04.08 16:49
조회 37,331 |추천 191

 

아주 예전에 잡지였는지 책이었는지 "우유와 생크림과 설탕을 섞어서 냉동실에 얼리며 포크로 계속 긁어주면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다"고 적힌 것을 보고 처음으로 시도했던 초코 아이스크림.

밤새가며 냉동실 문 열어제끼며 만든 결과물은 아무리 봐도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빙수나 그라니따에 가까운지라 꽤 실망했더랬지요.

그리고 "여기서 나의 고난은 시작되었다..."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도전했던 체리 아이스크림.

체리쥬빌레를 목표로 도전했습니다만, 여전히 거친 질감이 눈에 띕니다.

고생은 엄청 해놓고 결과물은 불만족스러우니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 몸과 머리가 나쁘면 지갑이 고생한다'는 격언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정말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질렀던 아이스크림 제조기.

"얼리면서 끊임없이 저어서 공기가 함유된 상태로 얼려야 아이스크림이 되는데 손으로 저을 수 없으니 기계로 하면 퍼펙트하겠지!"라며 자신만만했지만 여러모로 신경쓸 게 많은 물건이었습니다.

일단 냉매 통을 꽝꽝 얼려야하는데 부피도 큰 놈을 냉동실에 2박3일은 얼려야 쓸만해졌거든요. 그런 주제에 또 녹는 건 금방 녹아서 아이스크림 만드는 도중에도 계속 상태 체크하며 최저점 찍는 순간을 잘 파악해야 했던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가장 먼저 만들었던 요거트 아이스크림. 다른 재료 아무것도 안넣고 시판 요거트를 얼리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아이스크림입니다.

'좀 더 얼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욕심을 부렸더니 접시에 옮겨담을 때부터 이미 녹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이라기보다는 요거트 밀크쉐이크.

그래도 이런저런 토핑 얹어서 맛있게 먹었네요.


 

처음으로 진짜 바닐라빈을 써서 만들었던 바닐라 아이스크림.

이번에는 신경써서 냉매통도 꽝꽝 얼린 상태에서 욕심은 안부렸더니 상태가 훨씬 괜찮습니다.

그래도 약간 얼음 알갱이가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지만요.

이때부터 진짜 재료 넣어서 아이스크림 만들기에 빠져버렸습니다.


 

진짜 체리가 들어간 체리 아이스크림.

그런데 체리만 넣어서는 핑크빛 색깔이 안나오는지라 마라시노 체리 병조림도 섞어서 넣었습니다.

이때는 뭐랄까 체리도 왕창 넣었으니 욕심이 나서 재료를 거의 한계선까지 맞춰서 넣었는데...

아이스크림 만들어지면서 부피가 왕창 불어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지요.

기계에서 막 흘러 넘칠정도로 부풀어 오르는 바람에 상태가 좀 메롱합니다.

그래도 맛은 있었으니 다행.


 

체리 아이스크림의 교훈을 바탕삼아 욕심 안부리고 만든 초코 아이스크림.

초코 커버춰를 중탕으로 녹여서 섞고, 재료는 절반만 채워서 만들었더니 성공.

초콜렛이 들어가서인지 쫀득하고 부드러운, 젤라또 비슷한 식감의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졌습니다.


 

경험치 쌓이면서 점점 나아지는 아이스크림 만들기.

진짜 사과를 다져서 사과칩을 만들고, 사과 요거트와 우유, 달걀, 생크림을 섞어서 아이스크림 기계에 돌렸습니다.

진짜 재료 넣은 아이스크림 만들면서 느끼는 건데, 합성향에 인공색소 넣은 것만큼 강렬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재료 본연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거긴 하지만요.


 

레몬 셔벳. 레몬즙을 짜서 섞어넣었더니 수분 함량이 올라가면서 약간 베스킨라빈스 레인보우 샤베트 비슷한 질감입니다.

꽤나 상큼하고 맛있게 나와서 '베라 따라잡을 날도 머지 않았다!'를 외쳤더랬지요.

생각해보면 천연재료로만 만든게 훨씬 더 고급인데 말이죠 ㅎㅎ

 

 

허니 아이스크림. 설탕 대신 꿀을 왕창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인데 꿀의 풍미가 나서 왠지 고급스럽다는 생각을 했지요.

휘핑크림 둘러서 코코볼이랑 체리 얹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ㅎㅎ


 

한창 또 커피 만들기에 미쳐있던 때라 반자동 머신으로 이것저것 시험하다가,

아이스크림에 리스트레또를 부어서 아포가토를 만들어 먹어봤습니다.

그냥 싱글샷보다 리스트레또가 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구요.


 

요거트와 유자청을 섞어 만들었던 유자 아이스크림.

원래는 직접 만든 유자청을 넣고 싶었는데 일찌감치 다 떨어지는 바람에 시판 유자청을 쓴게 아쉽습니다.

그래도 시트러스 계열은 다 맛있네요.


 

진짜 딸기는 없는데 딸기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서 딸기잼과 딸기 요거트를 섞어 만든 아이스크림.

진짜 딸기 넣을 때보다 딸기잼으로 만들면 가게에서 파는 딸기 아이스크림맛과 더 비슷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복숭아 아이스크림. 복숭아 요거트와 황도 통조림을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요거트를 베이스로 만드는게 편하다보니 진짜 커스타드는 안 만들고 주구장창 프로요(요거트 아이스크림)만 만들었네요.

겉보기에는 괜찮은데 복숭아 조각이 얼음처럼 딱딱해서 막상 먹기에는 좀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고구마 아이스크림.

고구마를 갈아서 페이스트 만든 걸로 고구마 라떼를 만들어 먹다가, 남은 페이스트를 아이스크림에 넣으면 고구마 아이스크림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만들어 봤더랬지요.

달달하면서도 고소한게 꽤 맛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아이스크림을 만들다가 미국 유학가면서 아이스크림 만들기 후반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합니다 ㅋㅋ 


...다음 화(https://pann.nate.com/talk/374240581)에 계속

추천수191
반대수7
베플ㅇㅇ|2025.05.05 12:07
멋있다. 뭔가에 미쳐있는 사람은 멋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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