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화력이 쎄다고 해서 올립니다.
저는 제주에 일년째 거주중인 도민입니다. 결혼 후 시골집을 매입해서 수리를 마치고 정원을 가꾸는 중입니다.
작은 나무들과 화초 몇그루을 심어 자갈과 돌담을 시공했고, 마무리 단계에서 차폐목을 몇개 심으려고 알아봤습니다.
2m이하 나무 6개를 예약했고 담주변으로 곳곳이 두르려고 배송 및 작업을 부탁드렸고 총 견적 100만원을 받았습니다.
목요일 오전에 오신다길래 일정을 빼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업체에서 비때문에 금요일로 변경한다고 통보했고 (비안옴)
금요일 오전에 작업 시작한다 말해서 또 일정 취소하고 아침 8시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예약날짜가 바뀌어서 저도 나무 한그루를 더 추가 했습니다. (15만원짜리)
나무농장이 한시간 정도 거리라서 10시까지 기다렸는데 그때 전화가 오더니 저희집 근처 밥먹을곳 추천해달라고 하더군요. 본인 밥먹고 12시까지 간다길래 기분이 좀 상했지만 알겠다고 하고 저희도 11시에 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12시 칼같이 맞처 가려고 노력 안했고요 천천히 밥먹고 현장 가려니
11시 10분에 전화가 와서 소리지르더군요. 어디있냐고… 거의 다 도착했다 말씀드렸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12시 20분 가보니 제게 말도없이 정원에 구덩이를 몇개 파놨더군요. 자갈도 하나도 안치우고 판 흙을 근처 자갈 위에 다 부어서 훼손되어 있었고..
화가 났지만 제가 늦은것이니 여기 심으면 안된다. 심는곳 말씀드리겠다 좋게 말했습니다. 자갈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고요.
그렇게 작업하는 도중, 정원 한가운데 제가 엄청 애지중지 키운 식물 모가지가 꺽여 아작난 것을 보았고 저는 한순간 이성을 잃었습니다. 지름 30cm 유카였는데 일하시는 분이 발로 차서 목을꺽어노셨더라고요.
이번 겨울 내내 비닐 덮고 약주고 이름까지 지어준, 새구근도 돋아 멋지게 크고 있던 제주유카였습니다. 진짜 눈물이 나올거 같은데 일 키우기 싫어서 “하 신발” 욕 한마디 했고, 집으로 들어가 부러진 유카를 살려보려 검색 중이였습니다. 목이 부러져 두동강이 났으니 당연히 살릴 수가 없었고요. 식물에 이렇게 애착이 생길수 있을지 전에는 몰랐는데 막상 이런일이 일어나니 충격이 크더군요.
업체 사장은 사과는 당연히 없었고 혼자 트럭에 들어가 계셨고 나머지 외노자 2분께서 나무를 마져 심고있는데, 3시 30분쯤 사장이 나와서 빨리 가자고 시간아깝다고 독촉하길래, 저도 그냥 가만히 있었고, 셋이 엉성하게 작업 마무리 하더니 가더군요. 그들이 작업한 나무는 절반이 기울어져 있었고요.
그후 문자로 돈 입금하라길래 답장 안하고 115만원 (첫견적 100+나무1추가 15) 바로 보냈는데, 문자가 와서 5만원 더 달라 하더군요. 내용을 읽어보니 합의한 적도 없는 운송비 따로 배달비 따로 인건비 따로 분류해놓고 120만원이라고 하길래
저도 화가나서 유카에 대해 따졌습니다. (참고로 유카는 구입당시 4만원이였습니다)
혹시몰라 전화통화 녹음했는데 사장은
“나이도 어린것이 아버지뻘 되는 나한테 욕을 했고 돈도 없는게 싸게 나무 심어줬더니 고마움을 모른다. 유카 죽인거 사과 안한건 니가 욕을 했기 때문이고, 니 나무들 다 죽든말든 다신 연락하지말라”
혼자서 막 쏘아대더니 통화종료해버렸고요. 진짜 웃긴게 그 전화 통화하자마자 업체에서 심고간 나무 하나가 옆으로 기울어져 돌담 일부분이 무너졌더라고요 ㅎㅎㅎㅎㅎㅎ 하 진짜 말하면서도 어이가 없네.
제가 진짜 너무 억울해서 긴글 남겨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댓글로 의견 부탁드립니다.
나무 가격은 6그루 70만원이였고, 나머지 30만원 하루 일하는 비용이라 말해서 가격 정해진 거였고,
업체는 저희현장에서 총 3시간30분 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