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한달도 안되는 날들 동안
파릇파릇한 나무들을 보면서
그 계절을 사랑하게 돼.
너를 떠올리면 초여름이 생각나.
둘 다 영원하지 않잖아.
내가 좋아하는 짧은 계절속에
너가 있어서
비록 짧은 사랑 영화 한 편일지라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
어제까지만 해도 맞닿아 있던 나무들이
계절이 끝났다고
갈라지는건 아니잖아,
없던 일이 되는건 아니잖아,
불과 몇 일전 행복했던 나날들을
나는 다 쓴 필름카메라를 보듯
눈 앞에 새기고 있어.
서로 마음이 있는데 만나지 못하는건
하늘이 내린 운명이라고 생각해야할까,
오래가자던 네가
그렇게 다정한 네가
미안하다고 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해?
차라리 꺾이는 나뭇가지 처럼
내가 싫다고 해줘.
나 안괜찮고
너 보고싶고
너 안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