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대학생 여자입니다.
최근 들어 느끼는건데, 오히려 그냥저냥 무난히 살아온 애들이 흙수저 타령 엄청 하는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이 든 원흉은 바로 저희 남혈육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희 집 절대 못 사는 편 아닙니다. 그렇게 금수저도 아니지만 막 돈 없어서 생계 유지가 어렵고 이랬던 적은 한번도 없어요. 저희 엄마 어릴 때부터 저 그림 그리는거 좋아한다고 미술 전문 유치원에 수도권 미술학원까지 보내주셨었고 미대 간다며 그 때 당시 최신 노트북까지 선물로 주시고 그랬습니다.
저 지금 학교 다니는데도 돈 필요할 일 있으면 엄마 손 눈치 안 보고 빌리고요, 저희 집 실재산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정도로 부족함같은거 느끼지 못하고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잘 살아왔어요.
그렇다고 엄마가 저한테만 몰빵하고 혈육은 안 챙겨줬냐? 그것도 절대 아닙니다.
그 놈이 대체 뭘 했는진 모르겠지만 제가 중학생이었을 적 한 달에 자기 핸드폰 요금 200만원씩 쳐 나왔을 때도 엄마가 다 갚아주셨고요(그 때 그 놈 어엿한 성인이었습니다), 쟤 개인 노트북도 있고, 핸드폰 바꿔달란 소리에도 앵간해선 시간 들더라도 다 바꿔주셨어요.
근데 저 미친놈이 꼴에 어디 커뮤니티에서 이상한 소리를 주워들었는지 최근 저희 엄마한테 자식한테 물려줄 것도 없으면서 잔소리를 한다, 지금 내가 이렇게 돈 없고 가난(?)한건 다 부모 탓이다, 흙수저 집구석에서 태어나 불행하다 이런 망언을 하는겁니다.
이 새끼가 저희 집 흙수저라고 하는 근거도 빈약해요.
겨우 자차 없고 자가 없다고 흙수저 난리를 쳐대는데, 엄마도 저도 운전면허가 없는데 차가 있어 대체 무엇을 할 것이며, 지한테 운전면허가 있다면 지 돈으로 사면 될 일이고, 저희가 아파트 월세(ㅋㅋ) 사는건 보통 앵간한 중산층은 다 아파트에서 세 내며 살지 않나요? 뭐 저도 모르는 사이 다른 사람들은 다 서울에 집 한 채 씩 가지고 살고 있었나보죠?
그렇지 않더라도 전 제가 월세 산다고 해서 불행했던 적 태어나 단 한번도 없는데 왜 혼자 발작인지...
이래놓고 자기는 꼭 30살 전에 내 집을 마련해서 이 집구석을 나갈거라고 어제 새벽 4시에 괴성을 꽥꽥 질러대는데 진심 이웃한테 너무너무 쪽팔리고 꼴보기 싫어서 그 때 경찰 부를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이래놓고서 저희 엄마 하루종일 일하고 돌아와서 잠 좀 주무시려하면 새벽 4~5시에 안방 문 두드려서 엄마한테 자기 밥 달라고 깨워댑니다.
라면 먹고싶대서 끓어줘도 물이 너무 많니 적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다시 끓이라고 난리를 쳐요.(망한건? 엄마가 먹으라고 떠넘깁니다.)
엄마가 더는 못해주겠다고 해도 손발이 잘렸는지 라면 하나 밥 한 공기 스스로 해먹기 귀찮다고 이난리입니다.
인생의 최대 고난이 겨우 '라면 물 양 안 맞음'인 주제에 흙수저는 뭔 흙수저 타령인지 어이가 없어요.
제가 보기에 20대 후반(28살? 29살? 그 쯤 됐을겁니다) 씩이나 되었으면서 본인의 능력 부족을 부모 탓으로 돌리는 패륜아는 30대는 커녕 80살 되어서도 내집마련 절대 못할겁니다.
스스로 집안일 하나 할 줄 모르는 새끼가 지 통장 관리는 잘 하겠나요?
제가 하다하다 진짜 열받아서 '30살 전에 나간댔으면서 지금 1년 남았는데 왜 아직도 집 못샀냐?' 라고 하니까 엄청 긁혔는지 절 주먹으로 줘패려 들더라고요.
너무 빡치는데 그 모습이 또 진심 추해서 아프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고 그냥 무진장 웃겼습니다.
아마 얜 미래에도 자기가 늙고 추레한건 다 엄마가 유산으로 집 한 채 안 남겨줘서 이런거라고 자기위로 하고 있을 것 같네요.
하... 저 놈만 없으면 저희집 진짜 평화로운데 아빠 없이 자라서 저 모양인가싶어요. 근데 똑같이 아빠 없이 자란 저는 안 저러는데 뭘까요 대체?
제가 형, 아니 동생이라도 좋으니까 남자기만이라도 했으면 헬스장에서 벌크업이라도 해서 빠따들고 비 오는 날 먼지나도록 두들겼텐데 너무너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