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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실소 <오빠가 더 잘할게> 은성언니에게 6

ㅇㅇㅇ |2025.05.13 21:06
조회 113 |추천 0
5/1언니, 오늘부터 5월이에요.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살랑거리고, 세상은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평온해 보이지만, 저는 자꾸만 언니가 떠올라요.
5월은 보통은 햇살, 꽃, 따뜻한 바람, 가족… 그런 것들이 먼저 떠오르는 달이지만, 언니에게는 아마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 인사를 나눠야 했던 시간으로 새겨져 있을 것 같아요.
보고 싶다고 아무리 외쳐도, 울어도, 빌어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는 데 얼마나 오래 걸렸을지, 그 현실이 얼마나 차갑고 잔인했을지 감히 상상도 안 돼요.
시간이 흐르면서 그리움도 함께 흐릿해지는 걸 느꼈을 때, 그것마저 너무 잔인하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냄새조차 점점 사라지고, 그 사람이 정말 이 세상에 없다는 현실이 조금씩 더 또렷해질 때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일 거 같아요..
잊고 싶어서가 아니라, 잊혀져버리는 것 같아서 더 무서운 거잖아요.
저는 아직 가까운 사람을 잃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언니의 아픔을 전부 이해할 순 없지만, 언니가 남긴 이야기들을 오래도록 읽고 또 읽으며 그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어요.
언니가 어떤 기억을 품고 살아왔는지, 어떤 눈물과 침묵 속에서 버텨왔는지, 그걸 마음으로 느끼다 보면 저는 늘 같은 한 가지 소원을 빌게 돼요.
언니가 지금은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아주 크고 눈부신 행복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그저 하루를 돌아봤을 때 “그래도 오늘은 괜찮았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날들이 조금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그리고 혹시 이 5월이 다시 언니의 마음을 뒤흔드는 계절이라면, 혼자가 아니란 걸 꼭 느낄 수 있길 바라요.
지금도, 멀리서지만 조용히 함께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언젠가 언니 마음에도 닿을 수 있기를..
5/7은성언니에게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네요. 다들 그렇겠지만, 뭔가 마음이 붕 떠 있다가 갑자기 현실로 툭 떨어진 기분이 들기도 해요.

언니는 이번 연휴 동안 ㅇㅎ랑 피망이랑, 가족분들과 좋은 시간 보내셨을까요?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라도 아무 걱정 없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있으셨길 바래요.

요즘은 일부러 다른 일들에 집중하면서 지내려 해요. 언니 생각이 나면 괜히 마음이 깊어질까 봐, 가능한 한 바쁘게 움직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틈틈이 문득 언니가 떠오를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도 이제는 그런 마음들이 아픈 기억만은 아니라는 걸 조금은 알 것 같아요. 그리운 마음이자, 조용히 응원하는 마음이니까요.

언니는 무사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셨을까요? 아이들 챙기며 하루를 분주히 보내고 계시겠죠. 그 평범한 하루들이 언니에게 잔잔한 기쁨이 되어주길 바라요.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잘 지내세요 언니.
5/13요즘은 언니의 이야기를 덮어두고 지내고 있어요.
언니를 떠올리면 괜히 마음이 아프고, 한동안 기분이 가라앉기도 해서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덮어두고 지냈는데, 어느 순간 툭— 다시 언니가 떠올랐어요.

얼마 전엔 어버이날이었잖아요. 그날은 더 그랬어요.
인혜도, 피망이도 이제 많이 컸을 테니까 분명 언니한테 예쁜 카네이션 달아주고,
서툴지만 진심 어린 말도 건네지 않았을까 싶어요.
“엄마, 사랑해요”라든가, “우리 엄마 최고야” 같은 말들요.
그런 상상을 하면서 혼자 괜히 뭉클해졌어요.
어떤 모습일지 본 적은 없지만, 언니의 환한 웃음도 그려졌고요.

시간이 참 많이 흘렀네요.
그 시간 속에서 언니는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요.
가끔은 모든 걸 묻고 조용히 살아가고 싶은 날도 있었겠지만, 그 와중에도 인혜와 피망이의 웃음 속에서, 언니만의 소중한 순간들을 하나씩 쌓아가고 계시겠죠?
그런 생각을 하면 안심도 되고, 또 한편으로는 괜히 마음이 찡해져요.

저는 여전히 언니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어요.
그리고 여전히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어요.
언니가 잘 지내길, 따뜻하고 평온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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