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같은 반으로 쭉 친구로 지냈던 여자애인데
물론 난 찐따라 여태까지 그 애한테 고백한번 안해봤었음.
글구 걔도 대학교 들어가서 복학생 선배만나 지금까지 쭉 연애해서 이번에 결혼함.
근데 지난 주말에 청첩장 받을 겸 저녁에 만나서 술마시는데
얘가 나한테 뜬금없이 이렇게 물어봄
"근데 넌 왜 그동안 나한테 한번도 고백안했어?"
당황해서 내가 어버버하고 있으니까
또한번 얘기하는 거임
"그러니까 진작에 나 잡았어야지" 이럼
취했냐고 핀자주고 대충 화제 돌렸는데 주말내내 생각난다.
뭐지? 아 이게 뭐지?
댓글들 감사합니다.그중 직접 물어보라는 댓글에 용기내어서 바로 약속잡고 물어봤습니다.
술좀 마시다가 슬쩍 물어봤어요. 그날 무슨 뜻으로 한말이냐고요.
그때까지만해도 얘가 모른 척하면 저도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의외로 또렷하게 말하더군요.
너가 날 좋아하는지 알았는데, 네가 한번도 고백을 안해서 아쉬웠다고.
자기는 남친이 있는 상태라 먼저 얘기할 수는 없었고, 나름 플러팅 저한테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구요. 술먹고 매번 저한테 전화하거나 저희 집으로 온거. 저는 그냥 주사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요.
근데 그런 얘기 들으니까 머리가 더 하얗게 되네요.
묻지 말았어야 하는 생각도 들고...
그날 서로 마음 확인하고 나서 한동안은 엄청 행복했습니다. 거의 매일 만났거든요. 꿈같은 시간이었죠.
무엇보다 짝사랑이 아니었다는 게 위안이 되네요.
오늘 만나서 정리하려고 합니다. 뭔가 그 날 이후 개운한 느낌이 들어요. 못 푼 숙제를 푼 느낌이라고
그리고 저때문에 그애가 결혼 파토낼 수는 없으니까요.
그동안은 도파민에 취해서 생각을 못했는데, 현실은 현실이니까요.
앞으로는 더 좋은 친구로 있어줘야 할 것 같아요.
조언해주신 분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