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일입니다. 당시 20대 중반이었고요.
도심 빌라원룸 3층에서 자취중이었는데 바로 밑 2층에 젊은커플이 살았습니다. 둘이 지나가면 남자가 무조건 연상으로 보였습니다. 어느날 더워서 창문열고 할일 하는데 남자 샤우팅이 들리고 욕도 하더군요. ㅅㅂ련 이런욕이요.
그날 이후 여자랑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딱봐도 얼굴붓고 피곤해보이는게 안정적인 모습이 아니라 모르는척하며 자연스럽게 얘기하다 알고보니 여자가 22살인겁니다. 둘이 부부라 했고 본인이 17살때 남편 만났다고 하네요.
그얘기 듣고 따져보니 성인이 미성년자 만난것도 괘씸한데 혹시 학대하나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면밀히 지켜보고 밤마다 창문 열어놨고요.
어느날 주먹으로 퍽퍽 때리는 소리 나서 달려서 내려가보니 문열려있고 남자가 여자 얼굴 쥐어 패고 있더군요. 119 신고하고 집주인한테 문자했습니다. 경찰은 왔는데 그냥 갔고 집주인도 본인이 할수 있는게 없다 하더군요.
그날 이후 한번 더 폭행이 이루어졌고 여자 얼굴이 다 피투성이가 되서 편의점 안에 서있는걸 누가 봤다 전해들었습니다.
저는 그후로 이사를갔고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현재 남친이랑 수다떨다 이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냥 서로 인상깊었던 일들 얘기하다 나온 말이었고, 저는 한국이 아직 커플사이 폭력에 너무 관대한거 같다. 남자가 여자 죽이는 일이 너무 흔하다 식으로 말했는데
갑자기 발끈하더니 그런애인줄 몰랐다는겁니다. 뭔뜻이냐 물어보니, 왜 부부사이에 간섭하냐. 개념이 없다. 그런거 끼어들면 너만 손해다.
그럼 강력범죄가 눈앞에 벌어지는데 무시하냐고 대꾸하다가 갑자기 그냥 할말도 없어지고 집에 가서 쉬고 싶더군요. 그래서 혼자 집에와서 카톡 차단했습니다. 그냥 제 솔직한 기분이 그랬어요. 헤어지려고요.
제가 지나치게 간섭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