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초반 새댁입니다.어제 남편과 고양이 문제로 한바탕 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리자면
저희집엔 6살 고양이가 한마리 있는데 날때부터 집고양이라 다른 고양이들과의 접촉이 아예 없습니다.
3년 연애 1년 동거 하며 동거 시작할때 데려온 고양이입니다(다른집에서 키우다 파양될뻔한 고양이 데려와 키우는중이라 조금 예민합니다)
빌라1층에서 살고있어서 창문으로 길고양이들도 종종 보이고요
아무튼
부엌에 작은 창문이 달려있는데 거기로 길고양이가 저녁밥 냄새때문인지 고개를 방충망에 들이밀고 있더라고요
저희 고양이는 웬 고양이가 보이니 달려가서 동공이 완전커져서 막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저는 그모습을 보고 바로 달려가서 저희고양이를 안아들고 길고양이에게 손으로 휘 휘 손짓을 하며 쉭쉭(하악질 흉내낸겁니다) 소리를 내며 저리가! 이러며 고양이를 내쫓았구요
그리고 길고양이는 바로 도망쳤고 저는 안심하고 다시 저녁을 먹으려는데.. 남편 표정이 똥 씹은 표정이더라고요?
그래서 왜그러냐 했더니 길고양이가 불쌍하지도 않녜요; 왜 위협하고 내쫓냐고 매정하다며
순간 짜증나서 뭐가 불쌍하냐고 우리고양이가 놀라서 경계하는거 못봤냐며 제가 막 쏴붙이니 저번에도 유통기한 애매한 사료 길고양이 먹게 집앞에 두자 했을때 안된다고 다 비닐에 밀봉해서 버려라 했을때 당신 참 매정하다 생각했다며..
니 고양이 집사 맞냐고 성질을 꽥 지르고 숟가락 탁 내려놓고는 담배 들고 나가데요ㅡㅡ;;참나
그리고 들어와서 손도 안씻고 방에 들어가려 하기에 손씻어라 이러니 화장실문 쾅쾅 소리나게 닫고.. 열받게 하길래 그대로 따라들어가서 서로 니 니 거리며 싸웠습니다.
제 입장은 우리집 고양이가 길에 모르는고양이보다 소중한건 당연한거 아니냐? 왜 모르는고양이가 우리 고양이 영역에 침범한걸 곱게 봐주고 우리고양이 스트레스 받는걸 눈뜨고 봐줘야 하나
남편입장 그 고양이가 먼저 우리고양이한테 하악질을 하며 위협한것도 아니고 길생활이 힘들어 밥냄새맡고 배가고파 온걸 가지고 매정하게 위협하고 쫓아내나 심성 더럽다 애낳으면 맘충 될 싹수가 보인다
결국 진흙탕 싸움 비슷하게 해결도 못하고 저는 애도 없는데 맘충 소리까지 들으며 서로 감정만 상했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고양이 화장실도 안치우고(원래 제가 아침밥 남편이 화장실 담당)후다닥 나갔더라고요?
출근길에 고양이 화장실 왜 안치웠냐며 카톡을 했더니 그렇게 소중한 고양이 니가 다 케어 하라고 답장 받고 남편이 참 찌질하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일단 읽씹 했는데..저녁에 또 한바탕 할거같습니다.ㅎ
제가 매정하게 군건지도 모르겠구요 날도 덥고 정신이 나갈거같아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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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하고 저녁 만들고있는데 남편이 제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랑 타르트랑 사왔더라고요 미안하다고 너무 감정적으로 굴었다며 뒤에서 안아주고 사과 하더라고요
몰래 여기에 글쓴거였는데 설마 제글을 읽었나 싶어 안절부절 했는데 그건 아닌것같았어요
나중에 댓글 들어와서 확인해보니 맘충부터 시작해서 제가 매정하다는 댓글이 수두룩 해서.. 이걸 봤다면 자기가 더 기세등등 해졌겠지 싶더라고요
남편과 화해는 했지만 저를 마구 패는 댓글을 보니 조금 속상하네요 제 고양이를 길고양이와 같이 대하라는건..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닐까요 길고양이는 수명이 5년 정도로 매우 짧아요 그만큼 균형잡힌 끼니가 어렵고 길생활이 위험하니까요 밥 챙겨주고 길고양이와 정이 쌓였을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저는 그 길고양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까지도 들것같아요 그 고양이가 아픈걸 돈때문에 못본척 하는건 너무 슬프니까요. 그 고양이는 저희만 믿고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저희는 돌아다니는 여러마리의 고양이를 책임질수도 키울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아이 계획도 있고 돈들어갈 일만 남았습니다.
저희집 고양이가 파양당한걸 아는것도 아니고 뭘 예민하다 하냐 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저희집 고양이 데려올때 전 묘주에게 마지막 동병검사지랑 전부 받았었는데 괜찮았던 아이가 집을 옮겨가다 보니 고양이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거라고 그때 급성신부전증 진단받고 아직까지 병원 주기적으로 가서 검사받고 약 먹입니다.
유통기한 지난 사료가지고 말씀들 하시던데 대댓글로 달아놨는데 못보는분들이 많으셔서 추가설명을 다시 말씀드리자면 저희집이 빌라고 전부터 길고양이가 좀 있었는데 길고양이 밥주는 문제로 집주인이 마주칠때면 빗자루를 들고 불평하는모습을 종종 봤었어서 밥주다 걸리면 한소리 듣겠다싶어서 고양이가 못뜯어먹게 밀봉해서 버린거였어요
마지막으로 생명을 책임 져야하는 일인데 어줍짢게 관리 하며 모든 길고양이를 내고양이와 같이 하라는 분들은 돈이 넘쳐나시는분들일지 몰라도 저희는 미래에 태어날 제 아기와 제 고양이 하나 사랑받는 아이와 집고양이로 키울 능력밖에 없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