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버지가 작업 도중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현장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셨고,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하셨습니다.
그날 아버지는 평소처럼 출근하셨고, 크레인 아래서 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본 사람도, 즉시 구조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거의 30분 가까이 아무 조치 없이 방치된 후에야 발견되셨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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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60대 초반이셨고,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마지막까지 현장에서 일하셨습니다.
명목상으로는 ‘개인사업자’, 흔히 말하는 소사장 계약이었지만,
실제로는 원청에서 도면을 넘기고, 장비를 주고, 납기를 정하며 일하라는 대로 움직이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나고 나니,
그 모든 책임에서 모두들 한 발 물러섭니다.
“개인사업자라 산재가 안 됩니다.”
“보험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가 직접 고용한 건 아니라서요.”
그렇게 사람 하나가 작업 중에 세상을 떠났는데,
법적으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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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희 가족은 그 현실 앞에서 허탈함을 넘어서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하청, 재하청, 소사장, 4대 보험 미가입, 산재 불인정…
이 모든 구조 안에서 아버지는 아무 보호도 받지 못했습니다.
단순한 개인의 불운으로 넘겨질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든 또다시 누군가 같은 구조 안에서 죽을 수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저는 유족으로서, 그리고 아들로서
이 일이 그냥 조용히 지나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끝까지 싸워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