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 결시친이 화력이 가장 세다고 하여 부득이하게 여기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가장 위에 있는 MBC뉴스 영상을 한 번이라도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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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lkcSw7desRw?si=jWG2Wuf3KYTx176H
-MBC 뉴스 (소요시간: 2분30초)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44295?sid=102
의료사고로 의식 없이 살아가야 하는 딸을 지키기 위해, 절박한 호소를 드립니다
저는 의료사고의 피해자가 된, 만 16세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앞으로 남은 생을 의식불명 상태로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제는 대학병원의 무책임한 태도와 횡포로부터 제 아이를 지켜야 하는 싸움까지 감내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저희 가족이 원하는 건 그리 크거나 무리한 것이 아닙니다.
"지난 8개월간 외롭게 두려웠을 중환자실에서 버텨낸 저희 아이가
폐렴 치료를 마친 후 일반 병실로 무사히 옮겨져서 부모와 함께 안정적인 치료를 받다가 적절한 2차 병원이나
재활병원으로 전원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뿐입니다.
[사건의 경과]
제 딸은 심한 척추측만증을 치료하기 위해 한 병원에서 교정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3일 만에 폐렴 증세로 급히 중환자실로 이송되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기도삽관 후 치료를 받던 중 몸을 뒤척이던 아이가 느슨하게 고정된 신체보호대로 인해 손으로 삽관 튜브를 뽑게 되었습니다.
사고 직후 당직 의료진(호흡기 내과,
마취과, 기도 확보팀)은 50분 동안 16차례 삽관 시도를 했지만 기도 확보에 실패했고, 17분간의 심정지 끝에 아이는 저산소증으로 뇌가 손상되어 의식불명 상태가 되었습니다.
사고 당일의 면회시간에 엄마가 들려준 친구의 음성 메시지에 미소 짓고 핸드폰을 달라고 손짓하던 아이는 하룻밤 사이에 더는
돌아올 수 없는 깊은 어둠 속으로 가버렸습니다.
사고 전에 기록된 아이의 의무기록지에는 "이 환자는 목구멍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좁고 기도 확보가 매우 어려운 환자", "기관절개 의뢰드립니다" 이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진료기록지는 다른 의료진들이 환자에 대해서 적절하게 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자료입니다. 하지만 제 아이의 처치에는 이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진들은 수 차례 기도 삽관만 반복하다가 뒤늦게서야 기관 절개를 하였습니다.
교수급 의료진이라면, 기도 삽관이 반복적으로 실패할 때 의무기록을 확인하고 기관절개 등의 방법을 신속히 준비했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로는
책임을 덮을 수 없습니다.
최선이 아니라, ‘제대로’ 했어야 합니다.
병원의 대응은 더 큰 절망이었습니다
병원은 사고 이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저희 가족에게 “죄송합니다.” 라는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사고에 대한 명확한 설명 또한 듣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폐렴이 가라앉으면 요양병원으로 전원하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다들 아시듯이 요양병원은 주로 노인분들이 공동으로 돌봄과 의료행위를 받는 시설입니다.저희 가족은 겨우 17세인 어린 딸을 이렇게 요양병원에 보낼 수 없습니다.
폐렴이 재발할 경우 응급실을 전전하며 치료를 구걸해야 하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다섯 차례나
폐렴이 재발해 항생제 치료를 받았고, 지금도 폐 상태는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요양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은 아이를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병원은 “더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아이를 맡아줄 호흡기 내과 주치의가 없어 일반 병실로 전동이 불가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금까지 36개 병원에 전원을 문의했지만, 요양병원 2~3곳 외엔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저희도 지금 이 병원에 남고 싶어서 남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가고 싶어도 아이를
데리고 나갈 곳이 없어서 억울하지만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치료를 구걸하지 않는 삶"을 원합니다
의료 분쟁에서 개인은 결코 이길 수 없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를 더 이상 '치료를 구걸하는 존재'로 만들지 않기 위해, 존엄한 환자로서 정당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의료사고는 ‘특별한 일이 아닌, 현실’입니다
의료사고는 교통사고나 산재처럼 통계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직접 겪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병원은, 보호받지 못하는 환자에게는 너무나 위험한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이 척추측만증 수술을 고민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무겁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알아야만 아이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수술을 포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단지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고 신중히 접근 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는 여전히 중환자실에서 외롭게 싸우고 있습니다.
의료사고의 피해자임에도, 병원 내에서 조차 자리를 내줄 곳이 없다는 현실.
이 부조리하고 무책임한 구조 속에서도, 아이를 위해 싸우는 부모가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