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1년 차, 세 식구입니다.
저희는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다른 부분은 아껴서,
1년에 한두 번 정도 여행을 다니곤 해요. 여행 갈 때마다 걱정하실까봐 시댁 친정에 말씀드리고 떠나곤 했어요
그런데 시댁에서는 시아버지가 손녀(초등학생)에게 꼭 들으라는 듯이
“OO는 할아버지가 한 번도 못 가본 데를 벌써 몇 번이나 가보는 거야?”
이런 말씀을 하세요. 여행 경비를 도와주시는 것도 아닌데 늘 이런 말씀을 하시니
, 그 이후로는 여행 이야기를 꺼내기가 꺼려지더라고요.
친정도 비슷해요. 올해 초 일본에 갔을 때, 친정엄마께서 손녀에게
“할미가 같이 가면 좋을 텐데… 일본어도 할 줄 아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은근히 불편하더라고요.
엄마는 원래 작은 쇼핑을 자주 하시는 스타일이라 돈을 잘 못 모으세요. 그러면서도 남들 여행 다니는 걸 늘 부러워하시고, “돈만 있으면 어디든 못 가겠냐”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사세요.
예전에 아이가 네 살이었을 때, 엄마랑 장애 있는 이모님을 모시고 다 같이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남편에게 또 다 같이 모시고 가자는 말을 차마 못 꺼내겠더라고요.
아무튼, 내일 저녁에 출국인데 아직 친정에는 말도 못했어요.
여행 간다고 말하면 꼭 “어디로 가는데? 어디?” 이렇게 캐물으시니, 이제는 대답하기도 부담스럽습니다.
그런데 또 말 안 하고 다녀오면 더 서운해하실까 걱정이 되고요.
출발도 하기 전에 벌써 스트레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