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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주+1일만에 유도분만 성공기^^

꿀이 |2009.01.29 15:18
조회 11,009 |추천 1

맨날 다른사람 출산기 읽으면 나에게도 어서 이런날이 오길 바랬는데

 

드뎌 출산후기 함 올려봅니다^^ 일기처럼 편하게 쓸게요ㅎ

 

예정일은 2009년 1월 14일..

하지만 예정일 전날 병원에 갔으나 애기는 잘만 놀고...

의사샘이 3일뒤 다시 오라고해서 다시 병원갈때까지 공원도 돌고

오르막길 오르내리며 나름 운동함.

그후 병원에 가니 드뎌 자궁문이 손가락 하나 겨우 들어갈만큼 열리고

애도 슬슬 골반에 낄 위치를 잡았다고 함.

비록 임신기간중 20kg 불었지만 내가 키가 있으니(165cm) 자연분만 가능할거라고 함.

이틀안으로 진통이 올거같단 의사샘의 말에 나와 남편은 한껏 부풀어 그날저녁은

삼겹살로 외식함.

 

4일뒤..

의사샘한테 낚였단 기분을 한껏 느끼며 이젠 뱃속에 애기한테 짜증이남.

2주전부터 지인들의 '애기 안낳았어?'라는 연락이 너무 짜증나고

남편도 나랑 통화할때마다 '배 안아파?좀 아파라..'라고 하고...

병원에서 아직 진통 없냐며 전화옴. 저녁에 병원에 나와보라 하기에

오빠 퇴근시간 맞춰 병원앞에서 만나 같이감

의사샘이 저번에 봤을때와 진전된거 없다고 좀더 기다렸다가 유도분만하자고 함.

이틀뒤인 1월 22일로 유도분만 날짜잡음.

 

유도분만 전날.

병원에선 담날 아침일찍 병원에 오라며 밤 11시부터 금식하라고함.

난 아직도 이슬이도 못봤고..배에 진통도 없고..쩝..

 

유도분만 당일(41주+1일)

아침 6시에 눈이 떠져서 인터넷좀 보다가 씻고 가방을 챙김.

유도분만이 길게는 3일정도 걸릴수도 있단 얘기도 있고 실패하면 수술해야한단

얘기도 봤었기에 오빠랑 아침 일찍 병원가서 나만 입원하고 오빤 출근시킴.

관장을 하는데 다른산모들이 1분도 못참았다는둥 10분 참아야 하는데 5분참았다는둥

이런 얘길 봤을땐 그것도 못참아~하면서 코웃음 쳤는데 난 2분만에 달려감ㅡ,.ㅡ

촉진제를 꼽고 입원실로 올라가 진통이 올때까지 계속 움직임.

진통제 꼽은지 1시간만에 먼가가 주르륵 다리를 타고 흘러내림.

'설마 소변?!!' 나의 요실금이 이정도였는가 당황하며 자세히 색을 감별해 보니

약간 뿌연색의 물..순간 양수라는 생각에 간호사언니를 부르니 양수맞다며

의사샘이 내진함. 자궁은 2.5센치 열렸으나 아직도 아기는 위에 있다고

누워있지 말고 계속 걸으라고하심.

아침 9시 40분부터 촉진제를 맞았는데 정오가 지나니 아프다기보단

뭔가 배가 좀 불편해졌고, 오후 2시가 넘으니 생리통처럼 아파오기 시작.

혼자있기 무료해서 오빠를 호출함.

오빠가 회사에 얘기후 퇴근하여 같이 티비도 보고 걷기도 하다가 오후 4시가 넘으니

1분마다 규칙적으로 진통이 옴. 진통을 참기보단 받아들여야 할것 같아서

배가 아플때마다 복식호흡을 하며 오빠손이 으스러지도록 꼭 잡음.

의사샘이 2분간격으로 진통이 와야 진짜 내 진통이 오는거라며 아직 멀었다함.

의사샘이 참 심지가 굳으신 분이라 이 병원도 관악구에서 제왕절개율 낮은 병원으로

나와있고 내가 아파 죽던 뭐하던 아~직 멀었다고 식상해(?) 하셨음.

저녁 8시가 넘어가자 그때부턴 사람의 소리가 나오지 않을정도로 참을수없는 진통이

밀려옴. 촉진제의 양을 줄였으나 나의 진통은 점점 세지고..

진통이 올때마다 미친듯이 소리 지르다 진통이 잦아들때면 졸기를 반복함.

드뎌 간격 없이 계속 미칠듯한 진통만이 계속되고 나는 포효하며 오빠한테 박치기하고

애 안낳겠다고 소리 지르며 촉진제 뽑고 집에 가고 싶은 충동속에서 괴로워함.

그리곤 드뎌 분만준비실로 내려감

의사샘은 내진해 보곤 아직 애가 많이 안내려 왔다며 계속 걸으라고함.

서있는것도 못하겠는데 걸으라니..독하십니다..

내가 잘하면 30분안에 낳고 잘 못하면 오늘을 넘기겠단 말에 울면서

오빠목 붙잡고 서있기라도함.

일부러 나 힘든모습 안보여드리고 싶고, 어른들 계시면 진통하는데 신경 쓰일거 같아서

친정엄니고 시엄니고 애낳고서 연락할테니 절대 그전에 오시지 말라고 당부했으나

시엄니가 연락도 안하고 병원에 오심.

걱정되서 오신거 알고 지금 생각하면 고마운 일이지만 그당시엔 너무*200 보다 더

짜증이 밀려왔음. 아파서 침대 붙잡고 오만상 찌푸리고 있는데 배를 어루만져주시는

손길이 정말 시엄니 만나뵌 이후 첨으로 최고 짜증났음.

나 힘들어 하는데 오지 말라던 시엄니가 오셔서 그러고 계시니 우리오빠 완전

짜증 지대로내며 오지 말라했는데 왜 왔냐고, 나보다 쟤가 더 신경쓰여 하니까

제발 가라고 막 머라 했지만 시어머님은 가지 않으심.

결국 오빠한테 떠밀려 시어머님은 입원실에 올라가 계심.

난 울면서 그냥 친정엄마도 불러달라했고 안그래도 계속 오빠한테 전화하시며

상황을 물으시던 친정엄마도 택시타고 달려오심.

내가 거의 미쳐갈때쯤 간호사 한분이 날 도와주겠다며 내진을 하면서

양수를 터뜨리고 출산자세를 알려주며 진통이 올때마다

이자세를 잡고 똥싸듯이 힘주라고함.

진통에 죽나 힘주다 죽나 똑같단 생각으로 진통이 올때마다

10년묵은 변비 밀어내듯 항문에 힘줌.

드뎌 애기 머리가 보인다며 간호사가 날 바로 일으켜 세워 분만실로 가자함

난 걸을수도 없이 아팠기에 간호사에게 거의 질질 끌려가다싶이 분만실로 감.

의사샘은 이미 대기중이셨고 난 침대에 눕자마자 제모를 하고

진통이 올때마다 힘주라는 얘기에 미친듯이 힘줌.

'더더더더~~~!!!'의사와 간호사의 응원단을 방불케하는 외침에 나도 같이

분위기에 휩쓸려 진통이 오면 숨도 안쉬고 힘을 주다가 진통이 잠시 멈추면

복식호흡을 하며 숨을 골랐고 두번째 진통에 항문이 튀어나가도록 힘주다

잠깐 숨좀 쉬려고 멈추니까 의사샘이 애기 거의 다 나왔을때 힘뺐다고 다음번에

낳자고 함(이때 이미 회음부는 절개한 상태)

세번째 찾아온 진통에 난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숨도 안쉬고 쭈~욱 힘을 줬고

드뎌 우리 아들이 세상으로 튀어나옴(이때 시각 pm10:13)

힘빼고 만세하라는 소리에 거의 뻗어버림.

밖으로 나옴과 동시에 어찌나 우렁차게 울던지 밖에 있던 친정엄마, 시엄마도

아주 크게 아기 우는소리 들으셨다고함.

그후 밖에 대기중이던 오빠를 불러서 탯줄을 자르게 하고 애기를 깨끗이

씻겨서 보여주는데 내 머릿속은 그저 공황상태였음.

그뒤 20분넘게 회음부를 꿰메고(나중에 보니 항문까지 찢어짐ㅠ)

내발로 분만실에서 걸어나와 입원실로 감.

밥은 내일 아침에 준다하니 친정엄마랑 시엄마가 산모가 죙일 굶었는데

밥 지금 줘야 한다고 막 머라 해서 금식한지 25시간만에 급조된 밥과 미역국을 먹음.

끔찍한 진통에서 벗어난 안도감도 잠시, 밤새 찢어진 회음부의 고통으로 잠도 못잠.

촉진제를 2팩정도 맞은탓에 죙일 물한모금 안먹었음에도 새벽에 계속

화장실 들락날락함.

 

휴..자연분만으로 낳아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며 지금은 2~3시간 간격으로

잠에서 깨는 아들덕분에 몸조리는 커녕 오히려 더욱 피곤하지만

그래도 나날이 이뻐보이는 애기덕분에 하루하루 더욱 열심히 사는것 같네요

아직도 저만한 녀석이 내뱃속에 있었다는게 실감나지 않아여ㅎ

출산당시 힘을 잘 못줘서 머리가 눌려 나왔었지만 지금은 머리가 땡글땡글~

앞으로 출산을 기다리시는 모든 임산부들 이쁜 아가 보는 그날까지 화이팅이요~!

요건 낳자마자 씻고 바로 찍으사진^^



기저귀 갈다가^^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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