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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주의) 이혼하려했는데...

푸름 |2025.10.24 22:34
조회 28,195 |추천 5

++모든 댓글 다 읽어보았습니다.
잠시 제가 착각을 한 것 같아요...
따끔하게 많이 혼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들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혼은 예정대로 할 것이며, 글 지우지않고 매번 확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애 3년,
결혼 14년, 시부모님이 올라오신 건 12년차
맞벌이 14년차

부산이 고향이시던 시부모님은 저희 첫째 돌봄과 아버님 이직을 계기로 큰 아들 집 근처로 집을 줄이며 올라오셨고,
기독교이신 시어머님은 손수 제사지내는걸 싫어하시며
향 냄새도 맡기 싫어하시는 분이라 어쩔 수 없이 제사를 제가, 저희 집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제사음식은 누구보다 좋아하십니다)
전 퇴사하고 아이를 보고 싶었으나.. 좋은 회사 왜 그만두냐며 올라가서 아이 봐주시겠다고 복직하라고.. 정말 좋은 분들이야..라는 생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엄마껌딱지던 아이는 할머니만 보면 기겁을 했고
회사가는 저를 붙잡고 애걸복걸하던 아이를 보며 어머님은 항상 니가 인사를하고 나가서 그런다고 애 모르게 나가라고해서 모르게 출근했지만 현관문소리에
아이는 더 자지러지게 울고, 어머님은 애한테 소리치고..
현관문 앞에서 서서 울었던 날들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울다가 출근 버스를 놓쳐 택시타고 가던 날도 수를 셀 수가 없네요..

그 당시 어린이집 학대 문제가 많던 시기였기에
남편과 시댁에선 모두 어린이집 보내는 걸 반대하셨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제가 연차까지 써가며 적응시켜서 보냈습니다.
하루는 하원하는 아이 이마에 작은 멍이 들어있었는데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했다는 신고를 하셨던 저희 어머님..
아이가 어린이집에 안가려고 용을 쓴다며 담임이 이상하다고 하셨던걸
흘려들었던 제가 바보였습니다. (놀이시간에 친구가 부딫혀서 살짝 멍 듦)
알고보니 저희 시어머님은 조현병 환자셨고, 예전엔 심해서 입원도 했었고
계속해서 약을 복용한다는걸 그때서야 알게 됐습니다.(현재 진행형)
왜.. 그런 병을 앓고 계시는데 아이를 봐주겠다 하신건지 정말 의문이고
남편은 왜 감췄는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아이 봐주시는 조건으로 월 150~180이상 들어갔고, 당시 제 월급이 250이였습니다.


명절 제사 2번, 기제사 3번
제가 장봐서 나물만 어머님께 부탁드리고
제사 준비부터 과정 마무리까지 어쩌다보니 제가 도맡아서 했고
처가없는 시동생네는 언제나 늦게오고 늦게 가기에
전 단 한번도 명절에 저희 집 가본적도 없습니다.(편도 3~4시간 거리)

작년에 저희 언니가 엄마(78세)가 많이 쇄약해져서
될 수 있음 내년 명절 중에 한번만 가족끼리 다 모여서 밥한끼 먹으면 안되냐
라는 말을 전달했을 때는 '알겠다 생각해볼게' 라며
설이 지나고 추석이 왔음에도 여전히 아무말 없기에
추석 연휴가 길다보니 그 이후에 가도 되겠다는 생각에 설랬죠..

그런데 추석 연휴 전날에 술을 한잔 기울이며 명절에 우리집에 가기로 했었잖아, 언제 갈까? 했더니 시동생 올라오면 5일 있다갈껄?
제가 시동생네 오면 정말 힘들다고.. 처가가 없어서 우리집에 쉬러 온다지만
씻고 머리카락 하나 안 치우고 놀다가는데 그럼 청소라도 도와달라했더니
알겠다 해놓고는 연휴 내내 플스하고 놀더라구요.

제사비는 매번 50이상 들고, 이번 추석에 식비만 80이 나왔어요..
추석 선물은 따로 준비했구요. 아버님 생신에 아이들 용돈까지 250 썼어요
매번 명절에 들어온 돈은 시부모님 10, 시동생 10..
(기제사는 부모님만 10 주십니다.)

거기서 저 정말 현타 왔습니다.
명절에 관한 모든걸 제가 하고 있었으며, 시댁 식구들까지 전부 밥해먹이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치우고 설거지 한번도 안해주는데
거기다 자고간 이불도 안 치우고 가는데 거기에 돈은 돈대로 다 나가고..
마치 제가 시다가 된 것 같은 느낌에..그 5일 동안 머릿속으로 정리가 다 됐습니다.

아이들때문이라도 살아야지 애들 미래도 있는데
제 선택으로 인한 아이들에게 갈 상처가 너무 깊게 박혀와..
저도 모르게 나쁜 선택을 할 것 같은 지경에 온 것 같았어요

긴 연휴가 지나고 전 먼저 변호사를 만났고,
서류 챙겨서 남편에게 내밀었습니다.

난 다 정리됐고, 난 이제 그만하고 싶다.
회사도 그만두고 친정쪽으로 이사를 가겠다.
나도 내 가족들과 더 시간 보내고 싶으니 협의로 좋게 끝내자.

남편은 저의 이런 반응에 니가? 이런 표정이였지만
제가 변호사에게 제출한 정리된 파일을 보여주자
놀래긴 하더라구요.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일주일 시간을 주겠다 차주 월요일에 사인해주는 걸로 알고 있겠다.
전 이후에 제 명의로 된 보험이나 핸드폰 등등 전부 남편으로 옮기고
필요한 서류까지 준비해놨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시부모께 찾아가 제가 이혼을 요구한다며 가서 얘길했더라구요. 감히... 그런데 시부모는 오히려 아들 잘못이니 싹싹 빌어라
제사 이제 지내지말고 명절에도 처가에만 가라셨다고 그랬단 소리에 정말 치가 떨리더라구요... 이렇게 쉽게요..? 진짜...하..

다음 날 저두 마찬가지로 저희집에 가서 이제껏 감췄던 이야기를 온 가족들께 말을 했고 오히려 화내주고 젊을때 정리하라며 가족들은 제 선택에 지지해주셨습니다. 퇴사도 하고 집 근처로 내려오라구요..ㅠㅠ

그리고 서류 제출하기로하고 냈습니다.

그래서 현재 이혼숙려기간이네요.. 이제 일주일 지났는데..3개월 긴 시간이죠..
퇴사도 했고, 고향 근처로 상가건물 매입하려 알아보고 있습니다.

근데 조현병이 유전 확률이 높더라구요..
지금 남편이 하루 종일 멍때리고 잠도 안자고
게임도 안하고 정신을 놓은 것 같아요..
일부러 그러는건지, 진짜 저러다 큰일나는건 아닌지
정말 제가 생각해도 바보같지만 이혼하려 맘 먹었는데
자꾸 저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시큰해요.. 미운정도 정이라고ㅠ

이혼할 마음을 접으려니, 다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하고
이혼을 하자니 나로인해 여럿 피해보는 것 같아 정말 뭐가 뭔지
정말 제 마음이 왜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언니오빠동생들...!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따끔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5
반대수125
베플ㅇㅇ|2025.10.24 23:14
인간 고쳐 쓰는거 아니랬어요.14년동안 나몰라라, 애도 못키우게해, 돈 번거 자기엄마 형제한테 다쓰게하고 마음고생 몸고생 그만큼 시켰는데 결혼으로 인해 사람을 그만큼 학대한건데, 결혼 아니면 타인을 그렇게 마음껏 부려먹을수 있나요?결혼은 자선사업 아닙니다.함께 서로 위해주고 이해해주면서 사는거지 14년을 그렇게 부려먹힘 당했는데 이혼후는 남입니다.조현병이 걸리든 치매가 오든 무슨 상괸이에요?
베플ㅇㅇ|2025.10.25 06:39
글 말미 보니까 확실히 지팔지꼰 계열들은 이유가 있단 생각이 들었음. 이 와중에도 남편이 걱정되는구나. 진짜 일반인으로선 잘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근데 희한한게 다들 누울자리 보고 발 뻗는다고 저런 남편이나 남편스탈 여자들이 귀신같이 글쓴사람같은 사람을 고르더라고. 뭔가 착취할 대상을 기가막히게 고른달까. 남편따위가 문제가 아니고 애들 특히 아들이면 20~30대 쯤 조현병 발병 집중시기인데 그날을 위한 대비나 미리 검진 등을 준비하고 걱정할 때인 거 같은데.
베플ㅇㅇ|2025.10.25 09:33
추석연휴 그렇게 긴데 친정을 또 못간거야? 어머니 쇠약해지셨다면서 정신차려라 니 친정식구들이랑 자식부터 생각해 개차반 시댁이랑 남편 전부 남인데 헛시간 헛돈쓰고 앉았네
베플ㅇㅇ|2025.10.24 23:13
미운정까지 다 떨어져야 이혼하는건데 아줌마는 아직 그 생활이 할 만 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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