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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을 이렇게 살았더니 우울증이 왔어요… 이제는 정신을 붙잡고 싶습니다

OO |2025.10.30 13:02
조회 3,753 |추천 13

25년을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지만,
우울증 때문에 실행조차 어려웠어요.

그래도 이제 아이가 좀 더 크면 저도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단순한 하소연이 아니라, 정신을 붙잡기 위해 쓰는 기록이에요.
저 같은 사람도 있다는 걸 남겨두고 싶습니다.

남편은 재산이 거의 없고, 저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재산이 있습니다.
지금 사는 집도 제 집이에요.
생활비 일부, 아이 용돈, 제 용돈 정도는 제 돈으로 쓰고 있고
제가 하는 알바 수입도 생활비로 보탭니다.

남편은 월 300~350만 원을 벌면서
자가용과 캠핑카를 사용하지만 같이 여행 가는 일은 거의 없고, 늘 일을 핑계로 집안일, 육아는 전혀 협조하지 않고 가족을 위한 책임을 회피합니다.

더 힘든 건 언어폭력이에요.
아주 작은 일에도 격분해서 저를 비난하고 모욕합니다.

제가 남편에게서 실제로 들은 말입니다.

> “야”, “니가”, “너”, “거짓말쟁이”, “사기꾼”,
“싸가지 없는 게”, “미친년”, “못된년”, “등신”, “병신아”



이런 말이 일상처럼 오갑니다.
아이 앞에서도, 한밤중이나 새벽에도 고성을 지르며 욕을 퍼붓습니다.

반복되는 모욕의 내용은 거의 이렇습니다.

ㆍ할 일 없이 ♧나 하는 게, 하는 게 뭐 있냐
20시간 ♧나 하는 게
♧: 취미(바둑, 합창), 종교

ㆍ니가 안 나가봐서, 일(사회생활)을 안 해서, 돈을 안 벌어봐서

ㆍ너 (같은 거) 때문에 ☆ 같다
☆: 죽을 것, 정신병걸릴 것


어제는 그 사람이 건강검진 때문에 쉬는 날이라
2시간 정도 시간이 나길래 “행어 같이 설치하자”고 부탁했는데, “싸가지 없다”며 또 욕설이 쏟아졌습니다.

저는 남편의 고시공부를 5년간 뒷바라지했고,
고시 실패 후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가 지금 누리는 안정은 제 희생 위에 세워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돌아온 건 감사 대신 모욕과 비난뿐이었습니다.

저는 아이를 생각해서 욕이나 비난은 하지 않으려 애씁니다.
항상 존댓말을 쓰며 대화하려 하지만,
그 사람은 저를 사람 취급하지 않습니다.

이젠 제 마음이 부서질 대로 부서졌어요.
그래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씁니다.
누군가의 위로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제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용기의 기록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처럼 자기 탓만 하며 버텨온 분들께
이 글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13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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