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제는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스스로 정리한다고 애썼고,
이제는 마음이 거의 다 가라앉았다고 믿었다.
그런데 며칠 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다시 마주한 그 순간,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바로 알았다.
그냥 모임이었다.
다들 편하게 이야기하고 웃는 자리였고
나도 겉으로는 똑같이 행동했다.
하지만 속은 묘하게 뒤틀렸다.
네가 웃을 때,
내 이름을 아무 의미 없이 부를 때,
마음 한쪽이 괜히 흔들렸다.
이미 끝난 감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완전히 정리된 게 아니었던 거다.
돌아가고 싶다는 건 아니다.
그럴 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그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 마음이 더 오래 남아 있다는 걸
또 한 번 느낀 밤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앉아 있었지만
나만 조용히 속으로 무너지고 있었다는 걸
아무도 몰랐겠지.
괜찮아지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억지로 끊어내기보다
조용히, 자연스럽게 희미해지길 기다려보려한다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