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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쯤 부터 결혼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네요...힘들다고 이야기는 들었는데 한 단계 한 단계 지나가면서 안 싸운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그나마 결혼식장 알아볼 때는 상대가 원하는 결혼식장쪽으로 알아봐서 그런지 그 때는 안 싸웠던 것 같네요
 스냅을 할 지, dvd를 할지 정하다가 싸우고 저는 솔직히 앨범은 봐도 dvd는 안 보게 될 거 같은데 자기는 무조건 볼 거 같다고 싸우다가 결국 dvd로 결정했습니다.
 신혼여행지 고르는데 둘 다 휴양지인거는 확실했습니다. 근데 휴양지에도 종류가 많잖아요?저는 발리,하와이,코사무이 등 여러군데 비교해보고 싶었는데 주변에서 하와이 갔다왔는데 정말 좋더라 한 마디에 무조건 하와이 갔다 와야된다고 하더라고요. 정작 하와이에 뭐가 있는지도 알아보지 않고서... 어찌어찌 하와이로 결정하고 패키지를 갈지 세미패키지를 갈지 아님 그냥 자유여행식으로 갈지 고민 하려는데 주변에서 패키지를 갔다고 패키지로 가야된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세미패키지?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말하는게 세미 패키지 아니야?' 한 마디에 또 싸웠네요.. 결국 여행사 상담받을 때 세미패키지로 예약하고 왔습니다..  이런 자질구레한 것들로 많이 싸웠네요 참...
최근에는 김장때문에 싸웠네요.. 몇 일 전에 아버지께 연락와서 이번 주 일욜에 김장하니까 와서 도우라길래 약속 있어서 못 간다고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장난식으로 그럼 김치 가져가지 말라고 하셨죠. 저는 " 뭘 먹지 말래~ 다음에 가지러 갈게" 이렇게 이야기 하고 여자친구는 요즘 뭐하고 지내냐고 물어 보시길래 "그냥 평소랑 똑같지. 일 다니고 나랑 만나서 데이트하고 그렇게 지내" 이렇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러고 얼마 후에 여자친구와 전화하면서 아버지와 통화했던 내용을 알려준 게 싸움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식기 보고 오고 청첩장 알아보고 온 거는 왜 말 안 했냐길래 그거까지 말할 생각은 못 했다. 미안하다 다음에 통화하면 말하겠다. 했는데 이미 거기서 기분이 상했고,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김장오라고 압박주는 거냐까지 나왔습니다. 김장 안 했으니까 김치 갔다 먹지 말라는 게 말이냐 그러더군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장난으로 그런거라고 했더니 저보고 아직도 아버지를 잘 모르냐고 하더라고요...집 나와 산 기간 빼고 25년을 같이 산 아버지를 제가 모를까요? 장난으로 한 말인지 진심으로 한 말인지. 아버지가 진심으로 한 말이었으면 저는 절대로 다시는 본가에 안 갈 생각이지만,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란 걸 알죠.... 그러더니 갑자기 차례,제사,성묘 얘기를 하더군요...저희 집은 3가지 다 챙기는 집안입니다. 지금까지는 그랬고요. 근데 제가 취업한 후로는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취업하고 타지에 있다 보니 제사는 자연스럽게 참석하지 않게 되었고, 명절 때 친척들 다 같이 모여서 차례를 지내고, 시간을 보냈었는데 올 해 추석부터는 4집 중에서 큰집과 작은집(저희집)만 모여서 차례만 지내고 다 같이 모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했었고, 내년 설날부터는 큰집에서 차례를 가져가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아직 설날이 아니라서 실제로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남들이 보기에는 남자니까 차례,제사 뭐가 힘들겠냐 음식 준비하는 여자들이 힘들지라고 생각하시겠죠. 상에 올라가는 음식들 다 사와서 차례 지냅니다. 같이 상 차리고 같이 치웁니다. 물론 음식을 사오는 건 어머니께서 미리 사오시죠. 그거는 어머니께 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예비 며느리한테 명절 전에 내려와서 차례상에 올라갈 음식 사와라 하실 분은 아닙니다. 이제 차례 지낼지도 모르겠고요. 성묘라고 해봐야 할머니 계신 납골당 갔다오는게 전부입니다. 그것도 제사 지내고 남자들만 갔다 옵니다. 
 저야 어렸을 때부터 해오던 것들이라서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근데 한편으로는 지금 바뀌어 나가는 추세인데 이런 걸로 아직 뭐하나 없어진 것도 아니면서 없어질 것처럼 하니까 계속 짜증난다고 하네요. 본인 집안 종교 물어본 이유가 그래서 물어본거냐고 하는데,  참.... 할 말이 없더군요.. 어떤 집에서 며느리 제사 시킬려고 종교를 물어볼까요. 그런데도 있을 순 있겠지만, 만약 저희 집이 그런 집이었다면 여자친구네 집안에 종교가 있다고 한 순간에 결혼을 하지 말라고 했겠죠...
 여자들 시댁 어렵게 느낀다는 건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당장 제사를 지내러 가자고 한 것도 아니고, 김장을 하러 가자고 한 것도 아닌데....저도 다 하기 싫고, 맨날 핑계 대고 안 갑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김장 한 번 해봤고 힘든 거 잘 알아서 이 나이 먹고도 뺀질뺀질 도망다닙니다...
 저는 여자친구집과 가까운 거리에 살아서 한 달에 1~2번 정도 얼굴도 뵙고 가끔 밥도 먹고 합니다. 집에서 농사도 조금씩 해서 먹을거리 나오면 갖다 드리기도하고... 뭘 바라고 그러는 건 아니지만 그냥 여자친구도 저희 집을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제가 시골에서 자라서 좋은 거 있으면 서로 나누고, 힘든 일 있으면 서로 돕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가 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곳에 글도 써보네요..
진짜 많이 힘드네요.. 
내 사람 이야기하는게 제 얼굴에 침 뱉는거 아는데 진짜 힘들어서 글 써봅니다..
다들 이러면서 결혼하시는걸까요?
추천수3
반대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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