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말할 곳이 없어서..
나는 중학생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야.
부모님은 다 돌아가셨어.
오늘
큰 사건이 있었던건 아닌데
그냥 이유없이 너무 힘든 하루였어.
몸은 땅속으로 끌려들어가는 것 같고
너무 피곤하고 잠만 자고 싶고..
하지만 해야할 일이 있지.
그 누구도 날 대신해 주지 않으니까.
회사일 끝나면 시험이 코앞인 아들 저녁해줘야지
치워야지. 뭐 집안일에.. 이건 다들 똑같겠지 뭐.
정말 평소와 다름 없는 하루인데
오늘은 자꾸만 지치고 힘들어서
엄마가 너무 보고싶은거야.
엄마 나 너무 힘들어 도와줘 징징 투덜투덜 하고 싶은거야.
나도.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어.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
주변에서 힘들지 않냐 물어도
나는 잘 벌고 잘먹고 내맘대로 다 하며 잘 산다 이야기해.
그런데
허허벌판에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짐을 잔득 이고지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맘으로
걸어가야 하는 기분이야.
오늘은 유난히 그렇네.
내일은 괜찮겠지..?
난 이렇게 나이를 먹었는데
몸만 늙어버리고 맘속에 나는 아직 어린 그대로인가봐.
아직도
보고싶다.
울엄마. 울아빠.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