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30대 중반이고 초4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아내와는 이혼했으며, 아이는 제가 키우고 있고, 아이는 엄마와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글을 거의 안 써봐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봅니다.
지난주에 학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학교폭력 사건에 연루됐다고 학교로 와달라고 연락이왔습니다.
다음날 학교에 갔고 저희 아이 포함 가해자 4명, 학부모 4명, 담임선생님 이렇게 모여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생님 말로는 같은 반 아이 한 명을 4명이서 거의 1년 정도 지속적으로 괴롭혀 왔다고 하더군요.
돈을 뺏고, 때리고, 숙제를 대신 시키고 이런 이야기들이었는데, 솔직히 그 순간엔 머리가 멍해서 자세한 내용이 잘 기억나지도 않습니다. 그냥 제 아이가 그랬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 일이 드러난 계기는 가해 아이들이 피해 아이에게 돈을 훔쳐오라고 시켰고 그 아이가 교무실에 들어가 선생님 지갑에 손을 댔다가 그 일로 모든 게 밝혀졌다고 들었습니다.
그 후 가해자 아이 4명은 복도에 나가잇으라 했고, 피해 아이를 불렀습니다. 당연히 남학생일꺼라 생각했는데.. 그 아이는 여학생이었습니다.
들었던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머리채를 잡고 코를 때렸고 코피를 먼저 내는 사람이 이기는거라고 했다고 합니다.
문방구에 가서 가해 아이들이 이것저것 물어보면 피해 아이에게 카운터에서 돈을 훔쳐오라고 시켰고 걸리면 피해 아이 혼자 한 일로 몰아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몸 촬영 이야기도 나왔습니다.정확히는 알몸까지는아니고 속옷차림이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제가 복도로 나가서 제 아들을 때렸습니다.솔직히 말하면 그때는 이성이 전혀 없었고 저 자신도 통제가 안 됐습니다.
사실 저는 학폭 피해자입니다. 고등학생 때 자살시도도 해봤고, 교육청에 도움도 청했고, 경찰서에도 몇번을 신고 했었습니다. 어릴 때 당해봤던 기억들이 그 순간 한꺼번에 떠올랐고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 장면들을 듣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한두 대가 아니라 계속 때렸고 결국 아이 코뼈가 부러지고 눈에 실핏줄도 터졌습니다. 선생님들이 말려서 그제야 멈췄습니다. (때린건 기억하지만 정확히 어떤 상황이였으며..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지금 아이는 병원에 입원 중이고 학교와 아이 엄마 쪽에서 아동학대로 신고가 들어간 상태입니다. 오늘 경찰서에서 출석하라는 연락도 받았습니다.
제가 아이를 때린 게 잘못이라는 건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변명할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제 아이가 한 행동들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지금도 머릿속이 전혀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다른 행동들도 분명히 잘못되었지만.. 여자아이라는 점과.. 그리고 촬영 얘기만 나오지 않았더라면 그 자리에서 두들겨 패는 상황까지는 안일어났을것 같아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울면서 아빠는 잘못 없고 자기가 친구를 괴롭혀서 그런 거라고 말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경찰 조사에 가면 어떤 절차가 진행되는지 아동학대는 무조건 처벌로 이어지는 건지 제가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맹세코 이번일 있기 까지 단 한번도 아이에게 손을 댄적도 없으며, 욕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술도 원래 좋아하지 않아 안마시고, 혼자 아이 키우면서 엄마 없다는 소리 듣게 하고 싶지 않아, 제 딴에는 부족함 없이 해줬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아이를 심하게 때린점에 대해서 후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전으로 돌아가서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저는 그때도 제 아들놈 코뼈 부러지게 팰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여자아이였다는 점.. 그리고 촬영해서 지 친구들과 웃으면서 돌려봤다는 그 점에서 용납이 안됩니다.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혹시나... 댓글에 제 아이가 예비 성범죄자다.. 이런말은 안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저 정말로 이런 글 보면 무너질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