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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안하려구요. 그래도 되겠죠?

ㅇㅇ |2025.12.25 06:23
조회 13,763 |추천 0
많이 답답할 수 있습니다.
지팔지꼰이라 욕하셔도 좋고 맘 먹은대로 꼭 하라는 조언/응원 다 좋습니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부부입니다.
결혼 과정도 순탄치 않았어요.
특정될까 자세히 말은 못하지만 별일이 다 있었습니다.
대략적으로 말해본다면

별일 1. 집 사줄테니 생활비 달라, 집해주는데 해온다는 혼수 금액이 너무 적은거 아니냐(첨엔 심지어 저희엄마한테 얼마 하실 생각인지 물어보고 오라고함), 명의는 내껄로 하다가 나중에 때가되면 넘겨주마, 등등을 시전하심

별일 2. 상황이 좋지못해 집을 못해줄 것 같다. 그러니 월세 살아라(대출해서 집 사는건 생각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함) --> 결론. 진짜 아무것도 해주신거 없음

별일 3. 어느 날 어떤 이유로 식사자리를 하기로 했는데 장소에 도착하고나서야 커피 한잔으로 대체된 걸 앎(신랑과 저 둘 다 식사자린줄 알고 빈속에 같이 갔는데 신랑도 같이 당황함 --> 누가 요새 며느리들은 식사자리 강요하면 싫어한다고 커피 한잔 기볍게 하라고 했다고 함 --> 근데 이 날 자체가 그런 식으로 하면 안됐던 특정일임)

등이 있습니다. 당연히 다른 일도 더 많았구요.
그럼 보통 여기는 그러더라구요...
저런 일들을 겪고도 결혼을 했다느니
시부모님이 그러는 동안 당시 남자친구는 뭐했냐고 그러실텐데요...

사실 제가 여기까지 온 이유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처음엔 아들아들 하셔서 저렇게 하시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닙니다.
애지중지 내아들이었다면, 그리고 그 아들이 그걸 알고 중간 역할을 못했다면 파혼했겠죠 저도.

근데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제가 신경써서 해준 예복 금액을 듣고 사치의 끝이라며 신랑에게 화를 내시고
초반에 호의적인 줄 알고 있었을 때 신랑이 이것저것 말씀드렸던 신혼여행과 반지(다른 예물 없음), 가전 등 내용을 나중에서야 신랑에게 돈이 썩어나냐고 아끼는 방법을 모른다고 화를 내셨답니다.
(하도 본가 갈때마다 빡쳐돌아오니 무슨 일이 있었냐고 다 캐물어봐서 알게된 일입니다. 저도 어떤 반응인지 알아야 대응해야할 때 할 수 있지 싶어서요)

그 외에도 집해준댔다 안해주시고 다른 걸로 도와주신댔다가 안해주시더니 축의금 다 준다 하셨답니다(결과적으로 이 돈도 일부 가져가시려다가 들키시고 남편이 다 가져왔습니다)
실제로 도와주신건 하나도 없는데 아들을 이만큼 키워냈으니 아들 돈이 내돈이다 하시며 남편이 버는 돈, 남편이 낸 결혼자금이 전부 시부모님돈이라고 말씀하시는 상황이세요.
그러니 아들이 잘 사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잘 사는 아들을 둔 ‘부모’다 라는게 초점인 것 같습니다.

남편이 평소 좋은 거 먹고 좋은 거 입는 것조차도 사치라고 화를 내시는 모습을 보고 단순히 며느리가 고까운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남편은 알아서 중간역할 하면서 얘기들을 다 쳐냈는데 저희가 만난 기간이 기간이다보니 카톡만 봐도 기분 파악이 다 되어 제가 캐물어 알게된 사건도 많았습니다.

그러니 제가 결혼을 그냥 밀어부친 것도 저희 연애기간, 나름 잘하고 있는 중간역할 그리고 애지중지 내아들조차도 아니라는 점 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고 어떤 일(너무 특징적이라..)로 결혼식을 참석 않겠다고 협박을 하셨고 그때부터 남편은 저보고 그냥 시댁없다 생각하고 우리 둘이서만 살자 미안하다 했습니다.
그 날 이후 로망 가득한 결혼식을 무사히 끝내기 위해 남편은 가면을 쓰고 본가 갈때마다 허허만 하다가 왔고 저는 남편에게 결혼식 다음 날부터 ‘며느리 안할거야!’라고 선언한 후 다행히(??) 결혼식은 평범하게 끝났습니다.

일정 문제 때문에 결혼식 끝나고 한참있다 신혼여행을 다녀왔고 이제 진짜 저는 며느리를 안하면 됩니다.
근데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마음먹은대로하기만 하면 되는데 일단 어른들이시고.. 엄청나게 예의가 없는 행동들만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막상 멈칫하게 됩니다.
당장 남편에게 신행 후 언제 인사 올건지 연락이 왔다는데 남편은 당연히 혼자가겠다고 하는데.. 진짜 이렇게 행동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며느리 도리 라고 불리는 것들을 하다가하다가 못참아서 때려치워야하는 상황이면 손절하듯 하면 될 것 같은데
이건.. 그냥 어떤 일도 생기지 않았는데 첨부터 등에 칼 꽂는 느낌이랄까요..
당했던 무시를 곱씹으며 마음을 다잡아보려해도 잘 되지않아 여기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추천수0
반대수53
베플ㅇㅇ|2025.12.25 22:43
못하겠으면 조금 더 당하세요
베플ㅇㅇ|2025.12.25 10:42
ㅋㅋㅋ 뭐 어떻게 하려고? 어떤식으로 며느리 안할거다 라고 서로 정한것도 없는데? 저 꼴 다 보고도 꾸역꾸역 결혼했다길래 시부모 앞에가서 선전포고라도 한줄 알았네 ㅋㅋㅋ 둘이서만 속닥거린게 끝?
베플진짜|2025.12.25 11:19
일단 저도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전 시가 없는 사람처럼 삽니다. 7년 됐는데 아무일도 없더라구요. 남편이랑 합의만 된거면 그냥 시가 없는 사람처럼 사세요. 매우 편해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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