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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일부

주작이냐 |2025.12.30 15:27
조회 84 |추천 0

상록수 일부 ( 추가 )
쿠우쿠우마니아15:19:05목록으로 건너뛰기




지나 않을까.
하였다. 그것이 공상이 되지 말기를 빌었다.
자동차 정류장에는 청석골의 주민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중을 나왔다.
"아이고, 웬 사람들이 저렇게 모여 섰나? 장날 같으니."
하고 영신은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저의 전보를 보고, 그렇게 많
이들 나왔을 줄은 몰랐다. 멀리 언덕 위에 우뚝 솟은 학원 집의
유리창이 석양을 눈이 부시게 반사하는 것을 볼 때, 영신은
벌떼
"채
"우

락에
해기
하고


"오오, 저집!"

하고 저절로 부르짖어졌다. 죽을 고생을 해가며 지은 그 집이면
먼저 주인을 반겨주는 것 같았다.

자동차가 정거를 하기 전부터 아이들은 어느 틈에 보았는지
"선생님!"
"선생님!"
하고 손을 내저으면서 엎드러지며 곱드러지며 앞을 다투어
아온다.
"금분아!"
"옥례야!"
영신도 차창으로 머리를 내밀며 외치듯이 아이들의 이름을 불
렀다. 영신이가 내리기가 무섭게 백여 명이나 되는 남녀 학생은
378





///

골의 주민들이 남녀노
게 모여 섰나? 장날 강화
벌떼처럼 선생의 전후좌우로 달려들었다.
"채선생님 오셨다!"
"우리 선생님 오셨다!"
계집애들은 동요를 부르듯 하면서 영신의 손에, 소매에, 치맛자
락에 매달려서 까치처럼 깡충깡충 뛴다. 영신은 눈물이 글썽글썽
해가지고, 그 꿈에도 잊지 못하던 아이들을 한 아름씩 끌어안고
"잘들 있었니? 선생님 보구 싶었지?"
보았다. 저의 전보를 보고
ㅓ리 언덕 위에 우뚝 수천
반사하는 것을 볼때 위한
죽을 고생을 해가며 지은
ㅏ다.
터 아이들은 어느 틈에 보
지며 곱드러지며 없을때
하고 이마와 뺨에 입을 맞추어주었다.
청년들과 낫살이나 먹은 남자들은
"안녕히 다녀오셨습니까?"
하고 모자나 수건을 벗고 허리를 굽히는데, 원재 어머니는 영신
의 두 손을 쥐고
"병이 더치셨다는구려?"
하고는 목이 메어서 말을 눈물로 삼킨다.
부인친목계의 회원도 대여섯 사람이나 나왔는데, 모두 '떠날
때보다도 더 못해 왔구나' 하는 듯이, 무한히 가엾어 하는 표정으
로 영신의 수척한 얼굴과, 다리를 절름거리는 모양을 바라보며
따라온다.
영신은 원재 어머니의 어깨를 짚고, 무거운 다리를 질질 끌며
맨 먼저 학원으로 올라갔다.
"바로 집으로 갑시다."
하는 것을
"우리 집부터 가봐야지요." 피아식
길며 외치듯이 아이들이
제 백여 명이나 되는
이역의 하늘 379

///

지나 않을까.
하였다. 그것이 공상이 되지 말기를 빌었다.
자동차 정류장에는 청석골의 주민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중을 나왔다.
"아이고, 웬 사람들이 저렇게 모여 섰나? 장날 같으니."
하고 영신은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저의 전보를 보고, 그렇게 많
이들 나왔을 줄은 몰랐다. 멀리 언덕 위에 우뚝 솟은 학원 집의
유리창이 석양을 눈이 부시게 반사하는 것을 볼 때, 영신은
벌떼
"채
"우

락에
해기
하고


"오오, 저집!"

하고 저절로 부르짖어졌다. 죽을 고생을 해가며 지은 그 집이면
먼저 주인을 반겨주는 것 같았다.

자동차가 정거를 하기 전부터 아이들은 어느 틈에 보았는지
"선생님!"
"선생님!"
하고 손을 내저으면서 엎드러지며 곱드러지며 앞을 다투어
아온다.
"금분아!"
"옥례야!"
영신도 차창으로 머리를 내밀며 외치듯이 아이들의 이름을 불
렀다. 영신이가 내리기가 무섭게 백여 명이나 되는 남녀 학생은
378

하고는 손등으로 눈물을 비비고 난 영신의 얼굴을 무한히 가엾은
듯이 들여다본다. 반년 남짓이 만나지 못한 동안에 영신은 그 탐
스럽던 두 볼이 여위고 눈 가장자리에는 가느다란 주름살까지 잡
혔다. 더운 때도 아닌데 입술이 까맣게 탄 것을 보니, 그동안 얼마
나 노심초사를 했나 하는 것이 역력히 들여다보여서, 동혁은
"그래 집짓기에 얼마나 애를 쓰셨어요?"
하는 말이 입 밖에까지 나오려는 것을 도로 끌어들었다. 그런 인
사치레는 일부러 하기가 싫었던 것이다. 등잔불은 고요히 두 사
람 사이의 침묵을 흔드는데
"우리 집 보셨지요? 동혁씨 집보다 잘 지었지요?"
한참 만에야 영신은 딴전을 붙이듯이 묻는다.
"아까 잠깐 바깥으로만 둘러봤는데, 너무 훌륭하더군요. '한곡
리' 회관쯤은 게다 대면 행랑채 같아요."
하고는
"들은 엄부렁하게 지어놨지만 언제 내용이 그만큼 충실하게
돼야 해요."
하고 동혁은 제가 주인인 듯이 영신의 손목을 끌어다가 앉혔다.
회관의 설계도를 보고, 또는 편지로 자세히 짐작은 하고 있었지
만 여자 혼자 시작한 일로는 엄청나게 규모가 큰 데 두번 세번
놀랐다.
"좀 누우세요. 여간 고단하지가 않으실 텐데."
하고 영신은 폭침을 내놓고 일어서며
"시장도 하실걸. 원재 어머닌 어딜 가서 여태 안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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