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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이분을 꼭 찾아주세요"

중대가리 |2004.03.20 01:59
조회 558 |추천 0

 

그게 언제였지....

참 세월 빠르다

그런데 뭐랄까 오래 전에 실제로 있었던 일을 다시 한 번 회상이랄까

다시 써 갈겨 내려가려니 왠지 쑥스럽기 그지없다

지금 다시 그녀를 만난다면 사과의 술을 거하게 대접해 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그녀의 행복을 빈다


난 정말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가 누구냐구

헐 ...화사한 봄날의 캠퍼스의 퀸카

그것도 레프트 라이트루다가 잘 빠진 머슴녀석들 폼 나게 차고...

그녀의 옆에는 늘 남자친구들이 바글거린다

그녀에게 높은 점수라도 따서 어떻게 해보려는 수작들이 뻔하다

그 넘들 중에는 나랑 친한 쓸개빠진 놈들도 몇 넘있다

그녀를 한 번 어케 해 볼라고 X수작들 부리고 있다

틀림없다

왜냐면 나도 한 번 건드려 봤으면 하는 맘 꿀떡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사하고 웃음도 간드러지는 정말 아름다운 귀여운 그녀는 희한하게

나만보면 인상을 쓴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인상을 쓰는건지 심각해지는건지 아무튼 무거운 분위기를 잡는다

X발... 내가 그렇게 인상이 드럽나

우리과 계집애들에게 물었다 “나 인상 더럽냐?”

계집애들 하나같이“그런건 아니고 좀 무서워...--;;;;”

화장실에서 암만 쳐다봐도 더럽게 생긴건 아닌데...

아니야 무섭지도 않아....


아름다운 그녀, 솔직한 얘기로 그녀 별명은 “닥대가리”였다

왜냐면 늘 놀러만 다니고 공부는 전혀안해서 머리가 나쁠 것 같다는 남자들의 편견?

아무튼 머슴애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그녀 “닥대가리”로 통했다

닥대가리면 어떠리 쇠대가리면 어떠리

그녀에대한 나의 망상과 상상은 날로 더해만가고...

작심했다. 알지? 다들 작심...만들 作 마음 心

근데 무슨 작심이냐고?

그녀를 꼬시기 위해서 편지를 쓰기로 했다.

그냥 이름없이 익명으로 그녀의 편지함에 배달 될 수 있도록 편지를 썼다

매일 매일 썼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 달 편지를 썼다.

원래 편지는 학과의 간사가 편지함에 있는 걸 가져와서 나눠준다

일일이 편지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찾으러 가는 학생은 잘 없다

요즘이야 이 멜로 때리면 금방이지만 그 때야 그렇나 어디...

한 달 째쯤 되었나보다 닥대가리가..아니 그녀가 편지함을 뒤적이는 걸 목격했다

이 땡그란 눈으로 학과별로 나우어져 있는 사서함 편지박스에서 자기편지를 찾아가는 걸 목격했다

충격이었다

사건이었다. 그녀가 내가 쓴 편지를 기다리고 있었는가보다

며칠뒤 사서함 근처를 서성이며 그녀를 기다렸다

역시 그녀는 내가 쓴 편지를 찾아갔다.

닥대가리는 내 편지를 기다린다

이름은 없지만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그녀에 대한 감정을 토해내는 편지들을

그녀는 기다린다

아...나의 편지질(?)은 병적이 되어가는 것 같다.

하루라도 이제 편지를 쓰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

편지를 다 쓰고 자는 시간은 새벽 서 너시...

매일 매일 편지를 쓰는게 쉽지는 않다

쓰고 또 쓰고 해야하니까 소재가 딸린다

일기 형식으로 달려가 버렸다

두 달 째되는 날부터 방학이 시작된다

이제 두 달 동안 그녀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멀리서 지켜볼 수도 없다

개학하는 그날까지 난 한숨만 되내일 수 밖에...

하지만 나의 엽기적인 편지질은 계속되었다.

방학이 끝나면 수북이 쌓인 내 편지를 그녀는 챙겨갈 것을 기대하면서


난 방학동안 계속 학교 도서관에 나왔다

그리고 구석진 자리에 지정석처럼 매일 공부를 하고있었다

하지만 편지 다 쓰고 나면 집에갈 시간이다

그런 지루한 방학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내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에도 이렇게 가슴이 쿵쾅거렸을까?

너무 기뻐서 숨을 쉬기 힘들었을까...

들고 있던 커피잔을 떨어뜨렸다

사서함에서 편지를 찾아든 그녀는 튄 커피가 내 바지를 적셔논 꼬라지를 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헉 정신차려야지”

그녀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총총총 사라졌다

도서관도 아니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내 편지를 기다리고 있었던게 분명하다

먼 학교까지온 이유는 편지를 접수하러 온 것 밖에는 별다른 이유가 있을 수 없다

“성공이다”

“콜롬부스! 근데 신대륙 발견은 왜이리 뜨겁냐”

쏟은 커피가 내 정강이를 벌겋게 데펴놓았다. 화상 2도정도는 되것다

그렇게 육 개월을 계속 편지를 쓴 나.

자신이 없었다

그녀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녀 옆에는 늘 남자

그녀는 옷도 잘 입고

한 번씩 자가용으로 태워다 주는 남자도 있고

.......

힝 어떻게 내 사랑을 완전히 고백을 할까

그리고 그녀의 사랑을 받아낼까.......

지금까지 엽기 편지질을 해 온 날 고백할까...

망설였다..

너무 힘들었다.......

예전에는 그녀를 볼 때마다 대학진학의 의미를 새록새록 느꼈건만

지금은 그녀를 보는 게 고통스럽다

아 신대륙에는 너무도 많은 것들이 있었다

발견의 기쁨과 같이 찾아오는 허망함 고통 그리고 쓰라림도 있더라

최근에는 그녀 옆에 키크고 잘 생긴 제비같은 놈이 타이트하게 달라붙어있다

진드기같은 넘이 하루도 안 빠지고 그녀랑 붙어다닌다

가슴이 아프다

어쩔까 튕길 각오하고 그녀에게 고백할까.....

이 아픈 고통을 그 누가 알아주리

친구들을 불러모았다

자세하게는 말하지 아니하였노라

그래도 간단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술을 때렸다

“카아 술이 왜이리 단것이야....”

마셨다

부었다

친구가 권했다

“마셔라 쭈욱,....아프냐? 나도 아프다”

“버럭!!! X나게 아프다”

그 뒤로는 몸을 가누지 못 할 정도로 만취.

세 명이서 부어라 마셔라.......

“야 2차가자 나이트 가서 한 가데기(가서데려오기:꼬시기의 경남 사투리)하자”

자리를 옮겼다.

다들 한 가데기 해서 외로운 밤을 개겨볼라고 열심히 비볐다.

하지만 난 계속 술을 마셨다.

완전히 메롱메롱 한 상태였다.

그녀가 나를 울렸다

술이 나를 녹였다.

그 때다.

이럴 수가

닥대가리!!!

그녀가 남자와 춤을 추고있었다.

아주 찐한 블루스를 댕기고 있었다

도가 지나칠 정도로 밀착한 두 사람.

그 제비같은 넘은 어디로 가고 다른 넘이었다

넘이 아니고 아저씨였다

중년의 아저씨였다

배가 불뚝 튀어나온.....돈 주고 사귀는 그런 아저씨같았다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홀 안의 모든 사람들이 역겨운 닥대가리 커플의 끼안낑 춤을 관람하고 있었다

야하게 추었다

진하게 추었다

“욱!”

다 올라올 것 같았다

내가 그녀를 향해 혼자서 말해왔던 근 일년의 시간이 아까웠다

눈물이 났다

그녀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

닥대가리는 아빠같은 나이의 애인도 있었다

세상이 참 X같았다

마셨다

부었다

들이켰다

분노가 치밀었다

남자가 화장실 가는 듯 그녀를 홀로 남겨두었다

그녀에게로 성큼성큼 아니 비틀비틀 걸어갔다

그리고 그녀의 따귀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서 XX , 이 X 같은 년! 아니 닥대가리 같은 년!”

사정없이 다시 따귀를 후려갈겼다

그녀의 여린 비명소리와 함께 그녀의 코에서는 코피가 흘렀다

발로 그녀의 정강이를 있는 힘껏 걷어차 버렸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떴다

중요한 전공수업이 있었는데 걍 팽개쳤다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머리가 띵하니 아팠다

어제 술 같이 먹은 쉐이중 하나가 전화를 했다

어제 술이 취해서 다른 쪽 손님과 치고받고 난리가 나서 겨우 화해하고 마무리 되었단다

생각난다

그녀 때문이었다

나의 상상속의 연인 닥대가리

이제 그녀도 학교에서 날 보면 짐승취급하겠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녀를 내가...

내 사랑은 떠난다

이제 어떻게 그녀를 보나......


그 다음 날 학교로 같다

다시 만들 作 마음 心, 작심을 했다

그녀에게 사과하기로...

그리고 편지쓴것도 나라고 고백하고

어제 일은 사과하기로 했다.

그녀를 기다렸다

매점앞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다

드디어 그녀가 나타났다.

학과 여자친구 둘이랑 매점 휴게실에 잠시 쉬러 온 것 같았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용기를 내서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앞에 우뚝 멈춰선 나는

“저 죄송합니다 어제 일은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놀란 그녀, 황당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심각한 표정으로.

“그런데 누구세요? 지금 무슨 소리죠?”

일부러 그런 것 같지 않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닥대가리는 다시 물었다

“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예요? 저 아세요?”

황당했다

황망했다

황급했다

그냥 “미안합니다” 하고 얼버무리고서는 그 자리를 피했다

계집얘들 세 명이서 키득키득거렸다.

다시 생각해보니까 닥대가리 얼굴은 말짱했다

그렇게 세게 맞았으면 퉁퉁 붓든지 좀 그러고 그랬을텐데...


“으악!!!!!! 그럼 내가 때린 그 여자는...”



제발 이 글을 읽고 십 여년전에 나이트에서 이름 모를 남자에게 처음 듣는 이름을 대며

자신의 뺨따귀 아니 볼을 사정없이 후려갈긴 남자를 기억하는 분은 메시지를 남겨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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