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시오니즘(Christian Zionism)이란?
기독교 시오니즘은 유대인 디아스포라가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조국을 건설하는 것을 지지하는 기독교 신학적, 정치적 운동입니다.
이들은 성경 구절을 근거로 팔레스타인을 하나님이 유대인에게 약속하신 신성한 땅으로 간주합니다. 이 운동의 주요 동기는 유대인의 귀환이 예슈아 재림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기독교 시오니스트들은 또한 유대인 공동체와 현대 국가 모두를 의미하는 이스라엘을 축복하고 지지함으로써 자신들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초기 기독교 시오니스트들은 주로 종말론(eschatology)적 관점과 하나님의 축복을 얻기 위해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귀환을 지지했습니다. 1948년 이스라엘이 유대 국가로 건국된 이후, 이 운동을 지지하는 미국 복음주의자들(Evangelicals)은 신학적 신념과 강력한 정치적 활동을 결합해 왔습니다 .
기원과 신념
기독교 역사의 대부분 동안 유대인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은 대체주의(supercessionism) 교리, 즉 기독교가 유대교를 대체했고 기독교인들이 새롭게 선택받은 민족이며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자들이라는 사상으로 특징지어졌습니다. 그러나 16세기 종교개혁(Protestant Reformation) 이후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데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고, 부활한 천년왕국 사상(millennial ideas)은 유대인에 대한 지지를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여겼습니다.
17세기 중반, 기독교인들이 유대인을 지지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는 주로 영어권 개신교권에서 일어났습니다. 1656년 영국의 정치가 올리버 크롬웰(Oliver Cromwell)은 포르투갈 출신의 유대인 학자 마나세 벤 이스라엘(Manasseh ben Israel)과 협력하여 1290년에 추방되었던 유대인들의 영국 귀환을 허용했습니다. 크롬웰은 유대인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면 재림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믿음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았습니다.
17세기 중반 뉴잉글랜드의 청교도(Puritans)들은 유대인들이 종말의 때에 팔레스타인 고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초기 미국 청교도들은 미국을 하나님의 나라를 부활시키려는 신성한 계획에 중요한 역할을 할 기독교적 "언덕 위의 도시(city on a hill)"로 여겼는데, 그 부활은 미국이 아닌 예루샬라임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9세기와 그 이후 초기 기독교 시오니즘(Christian Zionism)의 부상을 이끈 중요한 원동력은 바로 이러한 개념입니다.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는 영국계 아일랜드 목사 존 넬슨 다비(John Nelson Darby)에 의해 미국에서 대중화된 성경 해석 방식입니다. 세대주의자들(Dispensationalists)은 하나님과 인류의 관계에 여러 시대가 존재했으며, 마지막 시대, 즉 종말의 때가 임박했다고 믿습니다. 그들은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귀환이 예슈아 재림을 위해 성취되어야 할 예언 중 하나라고 주장합니다.
세대주의자들은 유대인의 개종을 권장하기보다는 유대인에 대한 지지를 기독교 교리의 일부로 여깁니다. 세대주의자들은 창세기 12장 3절을 인용하는데, 이 구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리리니 너를 통하여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으리라”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기독교 시온주의자들(Christian Zionists)은 아브라함과의 언약이 그의 후손인 유대인들에게도 적용된다고 해석하며, 따라서 유대인 공동체이자 1948년 이후 유대 국가로 여겨지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이 기독교인으로서 자신들의 축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그들은 구약, 예언서, 신약 성경의 여러 구절들을 해석하여 유대인들이 결국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올 것을 예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는 20세기 초 미국 복음주의(Evangelical) 지도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중 시카고 출신의 복음주의자이자 사업가였던 윌리엄 블랙스톤(William Blackstone)은 1891년 벤저민 해리슨 대통령(Benjamin Harrison)을 비롯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팔레스타인을 유대인에게 양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서한, 이른바 '블랙스톤 서한(Blackstone Memorial)'을 보냈습니다.
이 서한에는 미국 사회의 많은 주요 지도자들이 공동 서명했으며 널리 유포되었습니다. 초기 유대인 시온주의 정치 지도자 테오도르 헤르츨(Theodor Herzl)의 영향력 있는 소책자 '유대 국가(The Jewish State)'는 5년 후인 1896년에 출판되었는데, 일부 학자들은 두 서한 사이에 유사점을 지적합니다.
그러나 헤르츨은 종교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으며, 유대 국가의 위치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는 우간다와 아르헨티나에 미래의 유대 국가를 건설하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블랙스톤은 미래의 유대인 조국은 반드시 팔레스타인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 했으며, 헤르츨에게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귀환을 옹호하는 구절에 밑줄을 그은 성경을 보냈습니다.
영국에서 기독교 시오니즘 사상은 성서 고고학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관심과 유대 문화에 대한 애정(친유대주의)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는 19세기 중반과 20세기 초 영국 문화와 정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의 소설 《다니엘 데론다(Daniel Deronda)》 (1876)가 있는데, 이 소설은 주인공인 유대인 다니엘 데론다가 팔레스타인으로 향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국의 사회 지도자였던 샤프츠베리 경(Lord Shaftesbury)은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귀환을 강력히 지지했으며, 1848년부터 1885년 사망할 때까지 런던 유대인 협회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제 1차 세계 대전 중 오스만 제국이 약화되고 멸망하면서 영국은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중동 지역에 대한 지배력을 점차 확대해 나갔습니다. 1917년 팔레스타인을 유대인의 "민족적 고향(national home)“으로 선언한 밸푸어 선언(Balfour Declaration)은 아서 제임스 밸푸어(Arthur James Balfour)가 작성했는데, 일부 학자들은 그가 당시 영국에 만연했던 기독교 시오니즘 사상의 영향을 부분적으로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20세기 복음주의자들(Evangelical)의 정치 참여
1948년 이스라엘이 유대 국가로 건국된 후, 기독교 시오니즘은 1960년대 새롭게 활력을 얻은 복음주의 운동의 부상과 함께 미국에서 새로운 형태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유대인을 팔레스타인으로 귀환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던 기존 시오니즘은 복음주의자들의 종말론적 관점(eschatological view)을 실현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서 이스라엘에 대한 정치적 지지로 옮겨갔습니다.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과 같은 복음주의(Evangelical) 지도자들은 유대인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는 것을 거부하고, 유대인들이 기독교의 기초를 세웠으며 이스라엘 건국이 재림을 향한 중요한 단계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레이엄(Graham)은 이스라엘 방문 시 이스라엘 정부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제리 팔웰( Jerry Falwell)과 같은 다른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기독교적 도덕성을 고취하고 세속주의에 맞서기 위해 복음주의자들의 정치 참여를 옹호하기 시작했고, 이로써 복음주의자들은 미국 정치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시오니즘과 관련하여, 팔웰은 특히 1967년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이 거둔 승리와 예루샬라임 구시가지의 주요 종교 유적지 점령이 지닌 상징성에 크게 고무 되었습니다. 일부 복음주의자들에게 이스라엘의 성공은 전쟁을 통해 드러난 '강인한 기독교(Muscular Christianity)'라는 개념을 반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위한 종말론적 전쟁의 시작에서 승리한 것이었습니다. 그레이엄과 팔웰은 모두 자극적인 표현을 지양하고, 기독교가 유대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들이 유대인을 기독교의 선구자로 존중하고 그들의 팔레스타인 귀환을 그리스도의 재림의 전조로 여겨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미국이 이스라엘 국가를 지지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복음주의 지도자 존 헤이지(John Hagee)는 2006년 이스라엘을 위한 기독교인 연합(CUFI)이라는 단체를 설립했습니다. 이 단체는 스스로를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옹호하기 위해 한목소리로 말하고 행동하도록 교육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최고의 기독교 단체"라고 정의합니다. CUFI는 자신들의 지지가 "기독교 신앙의 탄생에 기여한 유대인들에게 감사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인식에 기반한다고 주장합니다. CUFI는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로비를 펼치는 등 이스라엘 지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습니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기독교 시오니스트의 수가 유대인 시오니스트의 수보다 많다고 합니다. 2013년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따르면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 신자 중 이스라엘이 하나님에 의해 유대 민족에게 주어졌다고 믿는 사람의 비율이 유대인보다 두 배나 높았습니다(82% 대 40%)."
CUFI 웹사이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회원 수는 "1천만 명 이상"으로, 2020년 인구 조사 기준 미국 내 유대인 인구 추산치인 76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폴웰은 이스라엘 지지를 공화당 강령의 핵심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공화당 당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이스라엘 지지가 미국의 지정학적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합니다.
기독교 시오니스트들(Christian Zionists)이 미국에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이 운동은 전 세계에 퍼져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복음주의 주도의 종교 행사에는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이 모여듭니다. 이스라엘의 관광 산업이 번창하면서 기독교인들은 성경에 나오는 중요한 유적지를 방문하기 위해 찾아옵니다.
2001년에는 국제기독교예루샬라임대사관(International Christian Embassy Jerusalem)이라는 기독교 시오니스트 단체가 예루샬라임에서 초막절 (수콧) 행사를 개최하기 시작했는데, 이 행사에는 전 세계의 오순절(Pentecostal) 기독교인들이 참여합니다.
※ 오순절 주의(Pentecostalism): 20세기 초 미국에서 시작된 개신교 내 은사주의 운동으로, 사도행전의 오순절(샤부오트) 성령 강림에 근거하여 성령 세례, 방언, 신유 등 초자연적인 영적 은사와 개인적인 성령 체험을 핵심으로 강조하는 신앙 흐름. 성령으로 충만한 능력 있는 삶을 추구하며, 한국의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이 대표적인 예시임.
개발도상국 출신이 많은 이들 오순절 및 은사주의 기독교 시오니스트들은 지정학적 요인이나 종말론 보다는 창세기 12장 3절에 근거한 번영 복음에 더 큰 동기를 부여받습니다. 즉, 이스라엘을 축복함으로써 자신들도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Britannica.com,
Christianzionism.org
Jewishle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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