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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보고싶다

hello |2026.02.18 00:12
조회 162 |추천 0

혼자 5키로 넘는 고기 반죽으로
만두 80알,
동그랑땡 70알,
깻잎전 50개,
고추전 50개 만들고
육전 30개,
호박전 70개,
새송이전 50개
했다.

시누 두집,
시부모,
친정부모,
내 언니랑 동생 두집까지 다 나눠줬다.
아 갈비찜도 6키로 하고 잡채도 20인분 다 삶아서
나눠 먹었다.

근데 너가 없네

너 젤 먼저 줬을 텐데
야~~ 왜 너가 없냐
친정와서 같이 산책하고 카페가고
애는 어떻게 크는지 얘기하고 싶은데 말이야~~
명절도 없는 거기는 좋냐

나 애기낳고 우울증 심해서
10층 창문앞에서 내 가슴을 피멍들게 쳐대며 정신을 차렸는데
너가 있었으면 덜 했을텐데 싶어서
너 원망도 했다?
너는 너 애도 한번 못 안아봤는데 말이야
내가 그렇게 간장종지 같은 마음으로 사는 년이야
너 병문안 오는데 치마 입고 곱게 화장하고 온
다른 친구가 미워서 혼자 속이 말이 아니었어.
벚꽃 날린다고 예쁘다고 하는 친구 입을 찢고 싶었어
근데 넌 간장종지 같은 내 마음 다 알았잖아
넌 항암으로 힘들면서도 나 못오게 하면 삐진다고
오는거 말리지 말라고 엄마한테 얘기했다며.
그러니 너 말고 내가 친구가 있겠니???

내가 참 너 없이 10년을 살았다
독하다 독해
14살에 만나 한달이상 떨어져 본 적이 없었잖아
중,고등, 대학까지
결혼도 같은 지역으로 해서 매주 만나고.
너 임신축하 선물로 꽃 들고 찾아갈 때 얼마나 설렜는데..
너랑 한 그 시절들 다 너무 행복했다.

너 영정사진 앞에서 다음생에 또 만나자며 펑펑 울었는데
이젠 아니야~~
나 안만나도 좋으니 다음생에는 천수 누리며 살아줘라
너 남편도
너 아이도
너 부모도
너 절친인 나도
만나지 말고
새로운 삶 만나서 천수 누리며 살아줘
우린 너랑 잠시라도 함께해서 행복했어
또 다른 행복으로 어딘가에 존재해줘라
그러다 언젠가 또 만나면 그 때 얼마나 즐겁게 잘 살았는지
썰 잔뜩 풀어줘라~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내 첫사랑, 전부 사랑은 너가 맞는 것 같아.
생을 넘어서 또 만날 수 있으면 내가 또 첫눈에 너를 알아볼께
너는 또 실컷 튕기다가 인사해주라
그럼 간장종지 같던 마음도 좀 넓어지지 않겠니?

내가 너 말고는 눈물이 안나더라.
5살 아들이 팔이 부러져서 수술을 했는데도,
70살 아버지가 종양 수술을 했는데도,
그건 고칠 수가 있잖아 싶더라.
너는 수술도 못하고 갔는데 말이야.
고칠 수 있다니 축복이잖니?
쓰면서도 내가 무너진다.
내 생에 너가 있어줘서 고맙고
매 생에 너가 있었다면 모든 삶이 귀하네.
또 살아다오
또 존재 해 다오
또 만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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