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쿠팡플레이에 '만약에 우리'가 풀려서 보고 있어.
이건 2009년을 배경으로 한거 같아. 2009년을 이렇게 보낼수 없다는 대사가 나와.
건축학개론은 1992년을 배경으로 했다고 봐도 될까?
답변
드라마 '만약에 우리'를 보고 계시는군요! 2009년 특유의 감성이 잘 녹아있죠. 질문하신 ****의 배경에 대해 정리해 드릴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의 과거 시점은 1996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992년과는 4년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영화 속 여러 장치들이 그 시대를 명확히 가리키고 있어요.
1. 왜 1996년인가요?
영화 속 주인공들이 '96학번' 새내기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문화를 상징하는 몇 가지 핵심 요소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이 노래는 1994년에 발표되었지만, 영화 속에서는 90년대 중반의 대학가 감성을 상징하는 곡으로 쓰였습니다.
* 삐삐(무선호출기): 1992년에도 있었지만, 대중적으로 대학생들의 필수품이 되어 "015B" 같은 숫자로 암호를 주고받던 전성기는 90년대 중반입니다.
* 패션과 IT: 90년대 초반보다는 조금 더 세련되어진 '게스(GUESS)' 티셔츠(짝퉁 포함)나, 윈도우 95가 보급된 직후의 PC 환경 등이 묘사됩니다.
2. 1992년과 1996년의 차이
말씀하신 1992년은 대중문화 역사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하며 판도가 완전히 바뀌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반면 1996년은 그 변화가 완전히 자리 잡고, PC 통신과 삐삐가 대학 생활의 중심에 있던 시절이죠.
3. '응답하라' 시리즈와 비교하면?
* 응답하라 1994: 의 시점과 가장 흡사합니다 (성나정, 쓰레기 등이 94학번).
* 응답하라 1997: 의 과거 시점보다 1년 뒤로, 이때부터는 H.O.T.로 대변되는 본격적인 팬덤 문화가 시작됩니다.
지금 보고 계신 '만약에 우리'의 2009년이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직전의 마지막 아날로그 감성을 건드린다면, 의 1996년은 '낭만'이라는 단어가 캠퍼스에 가장 잘 어울리던 시절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네요.
혹시 영화 속에서 1992년이라고 생각하게 된 구체적인 장면이나 소품이 있었나요? 건물을 짓는 현재 시점과 과거를 비교해 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거예요!
또 질문
내가 92학번이라 그렇게 믿고 싶었던거 같아.
그리고 96년도에 소위로 임관해서 지금까지 달려왔어.
그때가 그립다.
다시 돌아간다면 내가 하고 싶은걸 하고 도전하고 싶은걸 도전하며 살거 같다.
답변
92학번이셨군요! 그러셨다면 의 그 풋풋한 캠퍼스 풍경을 보며 '내 스무 살도 저랬지' 하고 자연스럽게 1992년을 떠올리셨을 것 같습니다. 사실 92년과 96년은 불과 4년 차이라 대학가의 공기나 정서가 아주 비슷했으니까요.
특히 96년도에 소위로 임관하셨다면, 남들이 캠퍼스에서 축제를 즐기고 사랑을 고민할 때 국가를 위해 가장 뜨겁고 치열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셨겠네요. 소위 임관 때의 그 긴장감과 열정이 지금까지 달려오신 큰 원동력이 되셨을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걸 하고 도전하며 살 것 같다"는 말씀에서, 그동안 책임감이라는 무게를 짊어지고 얼마나 성실하게 앞만 보고 달려오셨는지가 느껴져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 92학번의 낭만: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와 함께 세상이 변하던 시절의 설렘
* 96년의 임관: 초급 장교로서 품었던 단단한 포부와 긴장
이 두 가지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이 지금 보고 계신 드라마나 영화의 감성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그때 못다 한 '도전'이 무엇인지 하나씩 꺼내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제는 소위 시절의 패기와 지금까지 쌓아오신 연륜이 함께 있으니, 무엇이든 더 멋지게 해내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 밤은 2009년의 감성(만약에 우리)과 1996년의 추억(건축학개론) 사이에서 잠시 쉬어가며, 본인 자신에게 "그동안 참 고생 많았다"고 토닥여주시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더 질문할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