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갓 스무살이 된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다시는 걔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저는 그대로인 거 같네요 걔 말을 듣고 다시 힘들어하는 거 보면…
저는 고3 1년동안 헛소문과 뒷담에 시달렸어요. 친하지도 않은 애들 입에서 제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했고,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애들도 저를 무시하고 욕했습니다.
지금부터 왜 제가 이렇게 됐는지 얘기 해볼게요.
저는 그냥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어요. 밝고 잘 웃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 관계도 무난했었죠. 그런데 고1 후반에 한 남자애가 저를 초등학생 때 좋아했었고, 고등학교 와서 다시 좋아하게 됐다는 말을 전해 들었어요. 그런데 그 남자애랑 딱히 접점이 없었기도 했고 딱히 연애에 좋은 기억이 없어서 첨에는 별로 신경 안 썼어요.
근데 그 남자애랑도 친하고 저랑도 친한 여자애가 계속 그 남자애 진짜 좋은 애라고, 널 진짜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점점 저도 신경이 쓰였고, 특히 저를 정말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말에 관심이 훅 갔던 거 같아요. 저번 연애에서 저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 힘들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무튼 그렇게 저도 점점 관심이 생기고 있을 시점에 제가 학원을 옮겼는데 그 학원에 그 남자애도 다니고 있는 거예요. 같이 차 타고, 수업 듣고, 장난치고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썸을 타게 됐고 그때가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한달 전 쯤이었어요. 시험기간이다보니 따로 연락을 자주 하진 못했고 대신 학원 마치고 맨날 집 같이 가고~ 걔가 가끔은 데려다주고~ 그랬어요.
그렇게 나름 순조롭게 3주?간 썸을 탔고 시험이 끝나기만을 기다렸어요. 그런데 시험이 끝났는데도 여전히 연락이 없고.. 제가 학원을 개인 사정 때문에 잠깐 쉬게 되니까 점점 멀어졌어요. 분명 저를 많이 좋아한다고 했는데 돌려서라도 너한테 마음있다 이거를 확실히 말해준 적이 없고, 애들 사이에서 제 썸남이 다른 여자애랑 사귄다는 소문까지 날 정도로 애매하게 행동을 했어요.
저는 애초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가 절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 막상 연락해보니 행동이 그렇지가 않잖아요.. 그러니 점점 짜증나면서 관심이 식었던 거 같아요. 저희 둘을 이어준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냥 걔가 부끄러움이 많아서 그런 거 같다고는 했는데 전 이해 안 됐거든요.
마음이 식었으니까 당연히 그 남자애가 알아먹을 수 있을만큼 거리를 뒀고 그 남자애도 그걸 눈치를 챘어요. 저는 걔도 저처럼 마음이 식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건 아니더라고요.
근데 A라고 원래 좀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바뀌는? 그런 친구가 있거든요? 그 친구가 갑자기 저를 좋아한다고 친구들한테 소문을 낸 거예요. 제 전썸남 입장에서는 아직 좋아하는데 다른 애가 저를 좋아한다고 하니까 좀 힘들었나봐요. 그래서 밤에 잠깐 이야기 좀 하자면서 저를 불러내더라고요.
저를 불러내고는 ’너 나한테 관심 있어?’ 라는 질문을 했어요. 지금은 마음이 식은 상태니까 걔한테 솔직하게 ‘옛날엔 있었는데 솔직히 지금은 잘 모르겠다‘ 고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저한테 그럼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근데 저는 마음이 식은 건 맞지만 저는 그 애한테 진심으로 호감이 있었고, 그 남자애가 지금까지자신의 행동을 제대로 해명해준다면 저는 다시 만나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아직 생각 정리가 덜 된 상태로 그 친구에게 그냥 끝내자 라거나 사귀자 라는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좀 너무 갑작스러운 거 같다, 생각 정리하고 다시 얘기하면 안 되냐고 얘기 했는데 계속 ‘지금 당장 사귈 거 아니면 끝내자’ ’내가 어차피 계속 호감 표시해도 나 안 좋아할 거 아니냐’ 라며 저를 몰아세우기만 하더라고요. 걔가 지금 자기랑 사귈 수 있냐고 하길래 확실히 안 사귈거라고 선을 그었고요, 결국 생각 정리를 하고 다시 얘기하기로 했어요.
근데 저는 제가 분명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까지 했는데 제 말은 들어주지도 않고 자기 감정에 지배당해서 저를 몰아세우고 저한테 따지듯 얘기하는 그 행동이 너무 실망스러운 거예요.. 저를 진심으로 좋아했다면 몰아세우는 게 아니라 기다려주겠다 가 먼저 나왔을텐데… 그냥 절 별로 좋아하지 않았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음 날 저녁에 학교 마치자마자 호감을
갖게 된 이유부터 마음이 식은 이유까지 모두 설명하면서 관계를 정리했어요. 처음에는 뭐 저를 너무 좋아해서 부담스러울까봐 그랬다고 잡았는데 솔직히 이해 안 됐고 그냥 이미 정 떨어졌으니 끝내는 게 맞겠다고 생각해서 확실하게 끝냈어요
근데 관계를 확실히 정리한 날에(관계 정리 후 약 3시간 뒤) 독서실에서 다른 학교 남자애가 저를 보고 친해지고 싶다고 디엠이 온 거예요. 초면이었고 뭐 저보고 사귀자고 한 것도 아닌데 갑자기 3주 정도 썸탄 전썸남이랑 끝난지 얼마 안 돼서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얘기할 수가 없잖아요 솔직히..
그래서 그냥 대충 예의상 받아줬어요. 어차피 공부 중이었어서 별로 많이 하지도 않았고요. 근데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제 전썸남이 다음 날 밤에 또 저를 불러내서는 자기한테 할 말 없냐고, 왜 자기랑 썸타면서 다른 애랑 연락했냐고 따지는 거예요. 저는 당연히 너랑 관계 정리된 후에 연락한 거고, 내가 한 게 아니라 연락이 온 거고, 너랑 썸은 시험 끝나자마자 끝났고, 난 그 연락을 그냥 예의상 받아준거라고 대답했어요. 그랬더니 엄청 화를 내면서 자기를 갖고 놀았다고 뭐라하더라고요..
그리고 진짜 소름돋는 게 저한테 연락왔던 그 남자애한테 친구 시켜서 저랑 한 디엠 내용 다 보내라고 하고 제 앞에서 제가 보낸 디엠 토씨하나 안 틀리고 똑같이 읊으면서 왜 이렇게 말했냐고 하나하나 따지는 거예요…
그냥 너무 소름돋아서 그냥 니가 그렇게 싫다하면 연락 안 하겠다고 한 후에 끝냈어요. 근데 그 다음날에 한 친구에게서 제 소문이 안 좋게 났다는 말을 듣게 됐어요. 알고보니 그 남자애가 친구들에게 제가 자기랑 썸타면서 다른 남자애(A)한테 여지를 줬고, 썸 끝난지 하루만에 다른 남자애로 갈아탔다 라고 얘기를 한 거더라고요.
그리고 뭐 갑자기 제가 친구랑 누가 더 남자 많이 꼬시는지 돈내기를 한다며 말도 안 되는 소문을 퍼트렸어요. 제 남사친들이 다 걔의 친구들이었어서 애들 다 그 소문만 듣고 한 순간에 저를 무시하고 저한테 수업시간에 대놓고 환승녀에 어장녀라고 꼽 주더라고요. 저랑 친하지도 않은 애들까지 저랑 말도 안 섞으려하고 제 얼굴 보고 재수없다고 욕하고,, 학교 쌤이 수업시간 중에 제 칭찬이라도 하시면 지들끼리 비웃고… 얼평 몸평에 성희롱은 기본이었고요…
너무 힘들었어서 1년 반 동안 살도 10키로가 넘게 빠졌고요, 매일 왕따 당하는 꿈 꾸고, 걔네 때문에 독서실부터 학원까지 모두 차 타고 30분 거리로 옮겼었어요.
제가 티가 다 날 정도로 말도 없어지고 자주 아프고 힘들어하니까 보다못한 친한 선생님이 학폭위 열자고 하셨는데 그냥 일 크게 만들고싶지도 않고 그런 애들한테 시간 뺏기는 게 아까워서 공부에만 집중했어요.
그렇게 저는 입시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는 그런 애들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겠다고 다짐도 했고요.
근데 졸업하고 대학 입학 전에 제 전썸남이 찾아왔어요. 찾아와서 하는 말이 “다시 한 번 잘해보자” 였습니다. 그 얼굴 보니까 지옥같았던 고2,3 시간이 떠오르면서 말도 안 나오고.. 시원하게 욕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도 못했네요. 완벽하게 관계를 정리한 건 물론 그 당일이 맞지만 제가 마음이 식으면서 썸이 끝난지는 2주가 흐른 후였는데.. 대체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는지.. 정말 진심으로 좋아했다면 과연 그랬을지 의문이네요.
그 애가 찾아온 후 다시 매일밤 악몽을 꾸고 마음이 심란합니다.. 고작 그런 애 하나 때문에 아직까지 힘들어하는 제가 싫어져요.
어디 말할 곳이 없어서 이렇게라도 적어봤어요. 이렇게 적으니까 조금 괜찮아진 거 같기도 하네요. 제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