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터키 쿠르드 정치범 여자와 결혼한대요
안녕하세요…
정말 머리 아프고 가슴 답답해서 글을 씁니다.
지금 오빠가 결혼하겠다는 여자가 곧 감옥에서 나온다고 하면서, 그때 결혼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부모님도 어쩔 줄 모르시고, 저도 너무 낯설고 걱정돼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오빠가 5년간 사귀어온 여자고, 터키 출신의 쿠르드족 여성이라고 합니다.
오빠보다 6살 어리다고 하네요.
근데 문제는…
그 여자가 감옥에 들어간 건 정치범이기 때문입니다.
오빠 말로는 그 여자가 터키 대학에서 고전문헌학과 문예창작 전공했고,
터키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는데,
알다시피 터키는 에르도안 정부가 계속 독재하고 검열이 엄청 심하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진보적, 개방적인 내용을 실으면
소위 보수 꼴통 종교주의자들이 항의하고 난리치고,
정치적으로 문제되는 건 거의 다 검열된대요.
그런데 하필 오빠 여친이 터키 정부의 인권침해를 비판하는 반체제 자료를 출판했다고 합니다.
결국 출판법 위반 → 정치범 → 감옥이 된 거죠.
게다가 터키 정보기관에 끌려가 조사, 심문, 고문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오빠 말로는 쿠르드 사회에서는 이런 경우가 있대요.
“감옥 간 여자 = 순결 잃은 여자”라는 구시대적 사고가 남아있다고 하네요.
심문관이 이런 발언을 하며 협박한다고 합니다…
"헤픈 여자라 소문낼 거야."
"넌 이제 평생 시집도 못 가고 늙어죽을 거야."
"니 가족 명예 깨졌네."
이 말을 들으면, 여자분이 받았을 정신적 압박이 상상이 안 됩니다…
그리고 이제 형집행정지로 출소 날짜가 다가오고 있는데,
가족이 아닌 오빠가 면회를 하려 해도 절차가 까다로웠대요.
그런데 오빠는 지금 여자분이 터키 정부에게 찍혔다고,
차라리 한국으로 데려와 망명시키고 결혼하고 싶다고 합니다.
근데 부모님은 너무 걱정이 많습니다.
아빠:
> "정치범과 결혼하는 건 가시밭길을 같이 걷는 거야.
그 여자의 인생의 무게까지 다 짊어질 수 있겠어?
나라에서도 버림받고, 고문당하고, 투옥당한 상처까지
책임 못 지면 그 여자에게 두 번 상처 주는 거야."
엄마:
> "너 정말 책임질 수 있니??
고문, 투옥, 망명… 이거 별일 아니야?
그 여자 인생도 생각해야지.
인생 순탄치 않게 살 각오가 있어야 해."
저는 솔직히…
오빠 마음도 이해하지만, 너무 걱정돼서 잠이 안 옵니다.
이 결혼, 현실적으로 어떻게 보는 게 맞을까요?
사랑만으로 결혼하면 두 사람 인생이 위험해질 것 같은데…
부모님 말씀대로, 오빠가 여자분 인생의 무게를 짊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정말 답답하고 혼란스럽습니다.
누구든 좋든 나쁘든 솔직하게 의견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