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견 마케팅 대행사에서 근무 중인 4년 차 대리입니다.
저는 대학 시절부터 꾸준히 관리해 온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습니다.
팔로워가 5천 명 정도 되는데,
주로 제 일상과 취미인 사진 위주로 올리는 순수한 '개인 공간'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회사에서 '임직원 브랜드 앰배서더' 제도를 도입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홍보팀에서는 전 직원에게
"이번 신제품 출시일에 맞춰 각자의 SNS에 홍보 게시물을 최소 3개 이상 업로드하고,
회사 공식 계정을 태그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강제는 아니라고 했지만,
업로드 여부를 체크해서 '사내 소통 및 기여도' 점수에 반영하겠다는 공지가 붙었죠.
저는 제 소중한 개인 피드에 회사 광고를 올리고 싶지 않아 업로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팀장님이 저를 따로 부르시더군요.
"대리는 팔로워도 꽤 되면서 왜 협조를 안 하나? 회사 잘되는 게 본인 잘되는 거 아닌가?"
"요즘은 직원 개개인이 브랜드인 시대인데, 이런 소극적인 태도는 애사심이 부족해 보여."라며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셨습니다.
심지어 동료들 사이에서도
"누구는 올리고 누구는 안 올리냐"며 눈치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제 인스타그램은 제가 10년 넘게 공들여 쌓아온 제 사생활의 기록입니다.
회사가 제 팔로워를 무료 광고판으로 쓰겠다는 발상 자체가 너무 무례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급변하는 마케팅 환경에서 직원의 참여는 필수적"이라며
저를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가진 비협조적인 직원'으로 몰아세웁니다.
제 인스타를 지키려는 정당한 저항인가요?
아니면 제가 정말 예민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