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여자이며 두 돌 가까이 되는 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은 화목했었어요 남들보다 다정하고 자상한 아빠와 애교 많은 엄마 동갑부부인데 사이가 너무 좋아서 한 번도 아빠와만, 엄마와만 다니지 않고 항상 엄마 아빠가 붙어서 다니셨습니다
오래 7년 연애결혼을 하셨거든요
남동생은 혼전임신으로 일찍 결혼 후 바람이 났어요
그 충격으로 엄마는 우울증을 앓았고 그 시기에 제가 결혼해서 집을 나오니 엄마는 더 힘들어하셨던 거 같아요
그러던 중 엄마가 같이 일하는 직장에서 20살 남자와 바람이 났습니다 둘이 코인노래방에 가서 노래 중인 것 아빠한테 걸렸어요 아빠가 화가 나 엄마를 발로 차려는 순간 그 남자애가 엄마를 막아서며 화를 내고 손잡고 데리고 가버렸습니다
그 뒤로 엄마는 집에 돌아오지 않으셨고 저는 임신을 했어요
엄마께 임신 테스트기 사진을 보내자 돌아오는 대답은 “연해서 임신 아닌 거 같은데?”라고 하셨고 병원에서 확인 후 아기 잘 크고 있다고 연락드리니 “행복하게 잘 살아~”라는 연락뿐이었습니다
임신기간 내내 엄마 밥 한번 못 먹어봤고 몸 괜찮냐는 말 한마디 없이 아빠와 동생과 교류하며 지냈습니다
어차피 아기는 저와 남편이 키워야 하는 거니, 괜찮다고 위안 삼으며 지냈고 출산 후 몸조리 내내도 엄마는 아무것도 안 도와주셨습니다 오히려 제가 조리원 들어갔을 즈음엔 아빠도 30대의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고, 그 여자친구가 감옥을 가자 감옥에 편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30살 차이 나는 20살의 그 남자애와 다른 지역으로 멀리 가셔서 원룸을 잡고 생활하셨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아빠의 재산을 노려서 재산 달라며 ..
협박에 매주 주말마다 저희에게 반찬 해주겠단 핑계로 아빠 집에 오십니다 그럼 아빠는 또 멀리서 오고 음식 하며 고생하니 10만 원씩 따로 챙겨주신다고 하더라고요..
엄마는 그 남자애와 살기 시작한 뒤부터는 저와 동생에게 정신적이나 경제적 도움을 전혀 주지 않으십니다
가끔 제가 스토리에 올리면 답장 오는 정도 ..?
따로 통화를 하거나 그러지도 않습니다 그 남자애랑 서로 너무 사랑하는 사이라고 인연이라고 하네요
어쨌든 저는 이렇게 한순간에 갑자기 친정 없이 사는 사람이 되었고.. 시부모님은 이 상황을 아직 모르십니다
시어머님이 제가 임신했을 때부터 출산하고 나서까지 조금 힘들게 하셨어요.. 새벽에도 우리 아들 깨우지 말고 네가 다 수유해라..
우리 아들 일해야 하니 건들지 말고 혼자 하라며 매일매일 전화 와서 새벽에 우리 아들 깨웠니? 물어보시거나,
저는 그냥 시댁에 아기 낳아준 여자 정도로만 취급하셨습니다
손주는 내 거니 내가 키우겠다 도 많이 하셨고 심지어 일주일에 3번 이상 저희 집에 아침부터 오셔서는 아기만 안고 계시고 저 보고는 청소기 돌리고 청소 좀 하라셨어요
임신 기간에는 양수가 적어서 배가 안 나오나 아기 잘 못 크는 거 아니냐 제가 입덧으로 국수를 찾으니 국수 많이 먹으면 아기 피부에 안 좋으니 그만 먹어라 .. 등등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편에게 얘기하면 그저 저만 예민하다고 엄마가 손주 걱정하는 게 당연하다 ~우리 엄마 뒷담 하지 마라 일관되게 반응하였고요
이번에는 시누이가 결혼하자마자 임신을 하였습니다
다음 주에도 시댁 모임이 있는데 오늘도 시누이 먹고 싶은 거 사주고 싶다며 만나자고 하시더라고요.. 매일매일 딸한테 전화하셔서 몸 괜찮냐 걱정 어린 말들과 반찬들을 가져다주시는 걸 보니 저의 결핍으로 시어머니께 당했던 대우들이 생각나 괜히 더 서러워집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아침에도 어머님이 나한테는 이러셨는데~ 하며 감정을 얘기했더니 남편은 버럭 화를 내며 너의 가정사가 우리 집안 탓도 아닌데 왜 또 엄마 뒷담을 하냐 하였고 저는 옆에 아기가 있으니 싸우기 싫어 그저 뒷담은 아니었는데 미안하다
임신했을 때 가장 취약하고 보호받아야 할 시기에 느꼈던 서러움이 다시 떠올라서 그랬다.. 따뜻한 말 한마디 대신 양수가 부족하다 아기 안 크는 거 아니냐며 배속의 아기만 걱정하는 태도에 내가 상처를 입어서 언니를 향한 어머님 지극한 정성을 보니 과거의 내가 받지 못한 배려가 떠올라 '그때의 나'가 너무 불쌍하고 서러워진 거 같아~
어머니가 나빠서 그런 말을 한 게 아니라, 언니를 챙기는 모습을 보니 내 임신 기간이 너무 외롭게 기억나서 좀 서럽게 느껴졌고
나는 그때 어머니께 '너는 좀 어떠니?'라는 나에 대한 다정한 질문을 한 번이라도 듣고 싶었던 것 같아 ~
어머님을 흉본 건 아니고 그냥 내 감정을 얘기한 거야 하며 조곤조곤 잘 설명 후 사과하였습니다..
저는 솔직한 마음으론 엄마와 연을 끊고 지내고 싶은데
아빠가 자꾸 엄마와 같이 점심 약속을 잡아 불러내시고
제가 안 간다 하면 엄마가 삐지셔서 또 너 엄마랑 인연 끊으려고 하냐 뭐 하냐 날아옵니다..
엄마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게 정답이라 생각해서 최대한 맞춰가며 내 삶의 이유는 엄마!라고 할 정도로 엄마에 대한 마음이 애틋했던 저라서 엄마가 원망스러우면서도
저도 다른 딸들처럼 엄마와 카페도 가고 내 아기 데리고 같이 사우나도 가고 싶고 자꾸 잘 지내고 싶은 욕구가 같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상황 때문에 엄마를 못 보니
나중에 돌아가시고 나면 효도 못해서 엄청나게 후회할 내 모습도 화가 납니다..
두서도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친구들에게도 어디에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 속이 너무 답답해 그냥 올려보았습니다